|
앞에서는 원칙적인 면에서 골로새 이단의 전체적인 반박을 하였다면 여기서는 구체적인 면에서 조목, 조목 그들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그들의 모든 주장은 사람이 만든 계율이나 금지 조항일 뿐이지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무엇보다도 바른 신앙의 이치는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지는 것을 순종하는 것이 최선인 것은 그리스도인들은 골로새의 이단자들이 권장하는 스스로의 금욕이나 노력에서 이미 죽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이 주장하는 가치들은 아무런 가치가 없고 육신적인 삶에서 조차도 만족을 줄 수조차 없는 것들이다.
길지 않은 경계의 교훈들을 지나서 하늘로부터 새롭게 된 영광의 가치를 따라 사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믿음의 삶이며 진정한 자유의 삶이며 이기는 승리의 삶임을 다음 시간부터 확인할 수 있다.
Ⅰ. 그리스도인은 이미 죽은 사람들이다(20)
그리스도인이란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바울은 수없이 증거한다. 그것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사실적인 삶임을 자신의 하나님을 섬김에서 실제적으로 체험한 바울이기 때문에 그것은 바로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는 것이라는 데 무개가 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2:20)
“너희가 세상의 초등학문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거든…”(20f) 그런 이유에서 바울은 자신의 율법 아래 있을 때의 상태를 초등학문에 비유하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도 어렸을 때에 이 세상의 초등학문 아래 있어서 종 노릇 하였더니” (갈4:3)
믿음의 사람들이 세상의 초등학문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이집트를 빠져나와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서 살면서 마치 이집트의 종살이할 때의 모습 그대로 살고 움직이는 모습만큼이나 부자연스러운 모습과 같은 것이다.
바울은 이것을 지금 골로새 교우들에게 지적하고 있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한 죄에서 자유 하여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야 할 믿음의 사람들이 아직도 세상에 메여 사는 것을 그대로 지적하는 것이다.
이미 앞의 v8에서도 “누가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사로잡을까 주의하라 이것은 사람의 전통과 세상의 초등학문을 따름이요 그리스도를 따름이 아니니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리스도를 따르겠다고 세상을 떠나왔는데 삶의 장소가 바뀌었음에도 삶의 모습은 과거 세상에서의 삶과 전혀 다름이 없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사람들이 사실 얼마나 많은 지 모른다.
바울 사도의 “너희가 세상의 초등학문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거든…”(20f) 이라는 확인은 우리의 삶의 매 순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도다 우리가 생각하건대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었은즉 모든 사람이 죽은 것이라, 그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살아 있는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그들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그들을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이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라”(고후 5:14~15)
우리가 반드시 그리스도와 함께 죽어야 죄에 대해서도 죽은 것이 된다. “그럴 수 없느니라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가 어찌 그 가운데 더 살리요”(롬6:2)
같은 믿음의 원리를 베드로 사도도 증거하고 있다.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려 하심이라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는 나음을 얻었나니”(벧전2:24)
우리의 죽음이 많은 것들에서 우리를 자유케 한다는 사실을 “이제는 우리가 얽매였던 것에 대하여 죽었으므로 율법에서 벗어났으니 이러므로 우리가 영의 새로운 것으로 섬길 것이요 율법 조문의 묵은 것으로 아니할지니라”(롬7:6)고 얽매었던 것들에서 놓임을 받은 것의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일깨운다.
이것은 세상의 삶의 이치만이 아니라 유대인들의 의무조항이었던 율법에서의 자유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율법으로 말미암아 율법에 대하여 죽었나니 이는 하나님에 대하여 살려 함이라”(갈2:19)
바울은 좀더 적극적으로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그와 함께 살 줄을 믿노니”(롬6:8)라 함으로서 주님의 죽음에 함께 한 경험이 없다면 부활의 약속도 유효하지 못하다는 고린도전서 15장의 논리를 로마서에서 증거하고 있다.
“…어찌하여 세상에 사는 것과 같이 규례에 순종하느냐”(20b) 이것은 적어도 믿음의 사람들의 의식의 문제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라지고 없어질 세상의 것들에 죽었다고 말로는 고백하면서 삶은 여전히 율법과 세상의 규례들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을 책망하고 있다.
죽었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과거의 세상적인 이치에 의해서 움직이고 거기에는 지배를 받고 복종하면서 영적인 삶에 익숙하지 못한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의 은혜는 전혀 가치가 없는 것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에 안타까워하는 것이다.
이것은 누구에게 가르침을 받았건 상관없이 문제가 된다. 골로새 교회가 비록 에바브라에게 신앙지도를 받았을 지라도 같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다르지 않다면 바울로부터 책망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어찌하여 세상에 사는 것과 같이 규례에 순종하느냐”(20b)는 바울의 안타까운 하소연은 골로새 교회로 끝내야만 한다. 오늘 우리의 삶이 이런 책망을 함께 들어서는 안될 것이다.
온 갓 세상의 불확실한 풍습과 미신으로부터 자유를 얻은 하나님의 백성들은 비교될 수 없는 하나님의 새로운 사랑과 은혜의 법 아래에서 모든 불확실한 것들을 던져버린 진리의 보호를 받고 사는 새언약의 삶의 이치에 충실하고 감격하는 하늘의 백성 다움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Ⅱ. 부정적인 경계는 죄로 인한 사람의 계명이다(21~22)
처음부터 사람을 긍정할 수 없는 이유는 에덴동산 후에서부터 사람이 자의적으로 하고 싶어하는 것들은 대부분이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인데 하고 싶어 하는 것들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사람에게 하는 주문은 대부분 “하지말라!”라는 당부가 되고 말았다.
이런 이유에서도 대부분의 율법 조항은 십계명에서부터 금지 조항이 대부분으로 되어 있다. ①다른 신을 있게 말라, ②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섬기지 말라, ③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라, ④안식일에 일하지 말라, ⑤네 부모를 공경하라, ⑥살인하지 말라, ⑦간음하지 말라, ⑧도적질하지 말라, ⑨거짓증거 하지 말라, ⑩네 이웃의 것을 탐내지 말라.
아무래도 이런 사람의 성향을 알고 계신 하나님이셨기 때문에 에덴에서의 한 가지 계명도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창2:17) 하셨을 것이다.
만약에 사람에 대해서 긍정적일 수 있으셨다면 하나님은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특히 동산 중앙에 있는 생명 나무 열매는 꼭 자주 따먹도록 하여라!”(창2:16) 하셨을 것이다.
“곧 붙잡지도 말고 맛보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하는 것이니”(21) 말고, 말고, 말라, 깨끗하지 못한 죄인은 오염된 무엇에 접촉되지 않아도 이미 오염된 상태이다.
“붙잡다[ἅπτω, 대다, 잡다] 마태복음9:20~22에서는 12해를 혈루증을 앓아온 여자가 “이는 제 마음에 그 겉옷만 만져도 구원을 받겠다 함이라”(21)는 믿음으로 치료받은 사건이 나온다. 그런가 하면 “사람들이 예수께서 만져 주심을 바라고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온…” 사건이 기록되고 있다(막10:13; 눅18:15) 여기에 사용된 단어도 꼭 같은 낱말이 쓰였다.
그러나 OT 율법인 레위기15장에서조차 부정한 사체에 접촉만 되어도 부정을 타는 것처럼 어떤 특정한 물질에 접촉되면 저주를 받을 수 있다는 미신에서 그런 것을 계율로 정하고 금기시하는 세상의 풍습을 따라 경계하는 법이 구전적으로 전해오는 것들도 더러 있다.
인도의 신분제도인 와르나(Varna) 카스트 제도[Ⅰ.브라만(제사장), Ⅱ.크샤트리아(왕·귀족 ·무사), Ⅲ.바이샤(자영농·상공업자), Ⅳ.수드라(농노·육체노동자)]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제도 외의 계급과 같은 찬달라와 같은 계급도 있다.
불가촉천민(不可觸賤民)은 산스크리트어 찬달라(Chandala)를 번역한 말로, 찬달라 는 ‘부정 타는 자, 닿으면 안 되는 (미천한) 것’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것도 골로새 교회의 이단이 가르치는 것의 극단적인 형태이다.
“맛보다[γεύομαι, 먹다, 즐기다]” 요한복음2:9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도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는 내용에서 볼 수 있고 “쓸개 탄 포도주를 예수께 주어 마시게 하려 하였더니 예수께서 맛보시고 마시고자 하지 아니하시더라”(마27:34)는 내용에서 주님은 마취제를 거절하신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 말이 누가복음 주님의 비유에서는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전에 청하였던 그 사람들은 하나도 내 잔치를 맛보지 못하리라”(14:24)는 표현과 함께 음식을 즐기는 내용으로까지 쓰이고 있다.
그럼으로 어떤 중요한 일이나 사건을 앞두고 어떤 특정한 음식물을 금기시하는 민간의 전승들을 생각할 수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에도 예전에 절에 불공을 위하여 준비하는 시기에 금기시했던 음식물들이 더러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만지다[θιγγάνω, 건드리다, 손대다, 접촉하다]” “믿음으로 유월절과 피 뿌리는 예를 정하였으니 이는 장자를 멸하는 자로 그들을 건드리지 않게 하려 한 것이며”(히11:28) “이는 짐승이라도 산에 들어가면 돌로 침을 당하리라 하신 명령을 그들이 견디지 못함이라”(히12:20)
어떤 것을 건드리고 손대고 접촉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은 사람을 살상하기 위해 매설해 놓은 지뢰폭탄 같은 것들이지 삶의 관계속에서 건드리지 아니 함으로 더 정결해지고 하나님과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은 없다.
“이 모든 것은 한때 쓰이고는 없어지리라…”(22f) 앞절에서 금지된 항목들은 골로새의 건전치 못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종교적 이론을 펼치기 위해 잠시 사용하는 것일 뿐이지 하나님의 나라에서 지속될 생명과 진리의 항목은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붙잡지도 말고 맛보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고 하는 ‘말고, 말고, 말라’는 주문은 우리의 삶을 얼어붙게 만들고, 사람 관계를 깨뜨리며 마비시키는 것들 이기 때문에 복음을 통한 새로운 생명의 성령의 법은 이런 부정적인 것들과는 다르게 ‘복음을 증거하라, 용서하라, 사랑하라, 기도하라, 주라, 충성하라, 희생 하라, 봉사하라!’ 모두가 적극적으로 “하라!”는 당부이다.
“…사람의 명령과 가르침을 따르느냐”(22b) 이것은 하나님의 사랑의 언약인 십자가와 생명의 교훈이 아닌 죄인인 사람들의 머리에서 나온, 시간 따라 바뀌고 변질될 수밖에 없는 사람의 전통과 계명으로 주님께서 경계하신 거짓 교훈이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하였느니라, 너희가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느니라, 또 이르시되 너희가 너희 전통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잘 저버리는도다”(막7:7~9; 마15:9)
하나님께서 구원을 주시면서 하라고 명령하신 것들만 행해도 우리의 인생의 시간이 부족할 것이다.
Ⅲ. 스스로나 세상의 방법으로 육신은 제어되지 않는다(23)
앞에서 사람에게서 나온 것으로는 죄의 사람을 제어할 수 없다고 경계한 후에 좀더 구체적으로 그것의 무효함을 지적하고 있다. 사람이 어떤 목표를 정해 놓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애쓰는 것들은 일반적인 삶의 모양에서도 쉽지 않고, 그런 이유에서 운동선수들이 자신을 제어하면서 목표지점에 이르는 것이 존경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바울은 이런 노력이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고 그런 이유에서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과 더불어 경건을 연습할 것을 당부하기도 하였다. “육체의 연단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딤전4:8)
“이런 것들은 자의적 숭배…”(23f) “자의적 숭배[ἐθελοθρησκεία, 스스로 만든 종교, 자의적 예배(θἐλο, 바라다, 원하다 + θρησκεία, 종교)]” 그리스도로 인한 믿음의 내용과 반대로 자신이 고안하고 규정하는 예배나 신앙 행위로 마치 중세 수도사들이 스스로의 그릇된 절제와 열심으로 인한 종교적 의식을 말한다.
문제는 하나님께서 생명의 법을 주셨음에도 그것을 순종하고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어떤 계율을 정하고 그 만든 목표에 다다르려고 애쓰는 일들이 복음을 통한 신앙을 한다고 하는 세계에 까지도 상당히 흔하게 보이고 있는 것들이다.
어떤 만들어 놓은 종교적 목표에 도달함으로 구원을 얻었다고 스스로 위로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복음이 아니라 또 다른 율법과 다름이 없는 종교가 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하여 주어진 복음은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을 의지하는 은혜의 법이지 스스로 만든 목표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런 당부는 경건의 목표를 세우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람이 스스로 만든 종교적 기준에 이른다고 하면 오히려 교만해질 수 있고 자신을 과신하는 모순을 범하게 될 것이다. 바울은 오히려 여기에 대한 철저한 절망을 고백함을 듣는다.
“내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7:22~ 24) 그리고 여기에 대한 해결책을 감격으로 고백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25f)
그러면 반대로 스스로 만든 목표에 도달할 수 없을 때는 어떨까! 역시 더욱 절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역시 나는 안되!’ 그렇게 때문에 여기에 대한 해결책도 바울에게서 보는 대로는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3) ‘내게 은혜 주시는 대로…’인 것이다.
“…겸손과 몸을 괴롭게 하는 데는 지혜 있는 모양이나…”(23m) 천사를 중보자로 세우는 내용을 언급한 바 있는 데 그런 이유에서 겸손한 것으로 보이는 것을 뜻하고 주두행자(柱頭行者)들처럼 최대한 자신을 괴롭게 하는 것이 그럴싸하게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이런 금욕에 관한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혼인을 금하고 어떤 음식물은 먹지 말라고 할 터이나 음식물은 하나님이 지으신 바니 믿는 자들과 진리를 아는 자들이 감사함으로 받을 것이니라”(딤전4:3)
물론 경건에 훈련되거나 연단 되지 못하면 정욕을 행하는데 더욱 담력을 얻을 수도 있음을 베드로 사도는 경계한다. “음심이 가득한 눈을 가지고 범죄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고 굳세지 못한 영혼들을 유혹하며 탐욕에 연단된 마음을 가진 자들이니 저주의 자식이라”(벧후2:14)
“…겸손과 몸을 괴롭게 하는 데는 지혜 있는 모양이나…”(23m) 보이는 모습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신앙은 나타나는 부분 못지 않게 내면의 하나님께서 보시는 부분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오직 육체 따르는 것을 금하는 데는 조금도 유익이 없느니라”(23b) 만약에 이것이 가능했다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복음을 위하여 이 땅에 오시지 않으셨 어도 율법으로 모든 것이 가능했을 것이다. 또 복음만이 아닌 다른 종교도 구원을 얻는 것이 가능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성경이나 하나님께서는 죄인 된 사람의 의지나 결심을 신뢰하지 않음을 수없이 말씀하고 있다. “그러면 어떠하냐 우리는 나으냐 결코 아니라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죄 아래에 있다고 우리가 이미 선언하였느니라,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롬3:9~12)
자신의 태생에서부터 받은 교육과 더불어 “그러나 나도 육체를 신뢰할 만하며 만일 누구든지 다른 이가 육체를 신뢰할 것이 있는 줄로 생각하면 나는 더욱 그러하리니, 내가 팔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 족속이요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빌3:4~5)라는 자긍심을 가진 바울이었다.
그럼에도 성령을 통한 스스로의 영적인 평가에 대하여 “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롬7:18)는 고백을 들을 수 있다.
그리스도인의 가장 큰 확신은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세상에 대하여 죽었다는 확신이다. 그런 후에라야 죄에 대하여 세상의 미신이나 관습에 대하여 자유 할 수 있다.
여전히 육신적인 경계에서 ‘말아야지, 말아야지’를 결심해 보는 것은 믿음에 있어서 별 유익이 없다. 젊을 때에 혈기나 정욕, 나이가 좀 들면서 경험이랍시고 어떤 것에 고집도 지내 놓고 보면 다 버렸어야 할 부질없는 각오나 결심일 뿐이다.
오히려 그런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나 진리에 대한 순종이기 보다는 때로는 나 자신의 자존심을 세우는 스스로 범주를 정한 종교적 결심일 뿐 실제로 유익을 누리지는 못하는 것들의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경건의 목표를 정하거나 신앙훈련의 기준을 두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것이 자신이나 사람이나 세상에서 생긴 것일 때는 별 가치가 없다는 안타까움 일뿐이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