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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부터 거듭난 사람들은 땅에서 자연적으로 난 사람들과는 삶의 내용이 달라야 하는 것은 믿음의 사람이라면 서로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사람관계를 불행하게 만드는 죄의 잔재들을 벗어 버리고 계속 신령한 것들을 덧입는다면 일반적인 사람들과 당연히 다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육신을 입고 꼭 같은 땅에 살지만 그 삶을 주장하는 원인이 다르고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기대나 모습이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는 주변 사람들의 바램을 실망시키지 않아야 할 것이다. 꼭 같은 것들을 먹고 같은 일을 할지라도 삶의 능력이나 목표가 다르기 때문이고 정해 놓은 목표점 역시 보다 신령할 것이라는 데서 그렇다.
그러므로 지금까지의 거듭난 삶의 이치를 삶속에서 직접 확인하는 부분이 실천편에 거론되는 것은 역시 당연한 순서일 것이다. 그것도 가장 사실적인 가정에서부터 사회 관계로 확대해서 다루고 있는 것은 실제적인 삶의 도전이 되기 위해서이다.
같은 옥중서신인 에베소서5:22~6:9에도 같은 순서로 기록되고 있지만 베드로 사도는 벧전2:18~3:7 바울과는 역순으로 사회생활을 먼저 다루고 가정으로 가는 순서가 다르기는 하지만 역시 같은 복음의 사도로 내용은 다르지 않음을 확인하는 것에서는 신비하기까지 하다.
왜냐하면 바울과 베드로는 태생과 교육과 삶의 차이가 너무나 극명하게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거듭난 백성으로 복음으로 인한 삶을 증거하는 것은 마치 한 사람이 가르치는 것처럼 너무나 근사하게 같기 때문이다.
오늘의 다루는 교훈의 길이는 길지 않지만 내용은 가르침을 받는 우리들에게 충분한 도전이 되고도 남을 정도의 깊은 경지를 다루고 있다.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모두 우리의 삶의 내면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신앙의 가장 사실적인 부분을 보는 것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 (마12:34b; 눅6:45b)고 내면에 가진 것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이 삶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여기 내용의 배열도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것과는 많이 다름을 보게 된다. 일반적이라면 가장(家長)인 아버지이자 남편으로 어머니이면서 아내인 주부, 그리고 율법이 일반적으로 가르치는 부모에 대한 효도를 다루는 것이 자연적일 것으로 생각되지만 역시 독특한 배열을 볼 수 있다.
먼저 아내들에게 남편에 대한 삶의 자세를 교훈 하고 그런 다음은 그 아내의 본체라고 하는 남편들에게 아내 사랑에 대한 당부를 말한 후에 부모에 대한 자녀들의 효도를 당부하고 마지막에는 자녀에 대한 부모가 아닌 아비의 훈육을 바르게 할 것을 권면하고 있다. 그러나 꼭 같이 올바른 가정의 질서를 당부하는 베드로 사도는 자녀들의 관계를 생략하고 있다(벧전3:1~7).
이 순서를 다르게는 설명할 수 없지만 베드로 사도도 역시 아내에게 먼저 권면한 후에 남편을 꼭 같은 순서로 다루고 있어서 창조, 타락과 회복의 경로가 적용되고 있는 것 밖에는 달리 그 이유를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또한 베드로 사도도 마찬가지이지만 한결같이 당부받는 대상들은 복수로 쓰고 있는 것으로 그 대상은 꼭 같이 단수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또 전혀 일방적이지 않게 양쪽 모두에게 서로 간의 자세를 교훈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내들에게 남편에서 끝나지 않고 남편들에게 아내 사랑을 명령하고 자녀들에게 부모 순종을 당부한 다음에 아비들에게 자녀를 노엽게 할지 말 것도 주문하고 있다.
이것은 분명히 하나님의 형상으로 차별 없는 인간관계 회복을 교훈 하면서 거기에 높고 낮음이 없이 꼭 같은 귀중한 인격을 가진 각자의 귀중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어떤 지위를 막론하고 사람으로서 온전치 못함을 채우기 위한 관계회복을 주문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사람의 존엄성은 성(性)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소중한 하나님의 형상을 가졌기 때문에 차별은 옳지 못한 것이지만 차이를 차별로 혼돈해서는 안될 것이다. 왜냐하면, 차이를 무시하고 같이 취급하는 것 자체가 인권침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성에게서 섬세함이나 부드러움을 찾는 것은 어려울 것이고 역시 이런 성품은 대부분의 여성이 가질 수 있는 성품이다. 그런 이유에서 남성이 할 수 있는 힘의 사용 역시 차이없이 여성에게 요구한다면 그것은 평등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런 차이를 가지게 하신 것 자체를 바르게 적용하고 역할 하는 것이 역시 창조의 역할을 바르게 사용하는 것이며 효과적인 역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가정이든 교회이든 마찬가지이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하여 타락으로 인하여 ‘가족은 있으나 돌아갈 가정은 없다.’고 하는 이 역사의 황혼역에 범죄 이전의 에덴에서 시작되었던 바람직한 가정의 모습을 기대해 보고 가족구성원 간의 관계를 회복하여 뿌리 교회로서 가정들의 바람직한 역할들을 생각했으면 한다.
다만 이 말씀들이 각자의 의무만을 강조하는 무거운 짐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확신하므로 더 큰 감격과 소망으로 충만해지는 도전이 되었으면 한다.
Ⅰ. 부부간의 마땅한 관계(18~19)
사회의 윤리나 도덕은 부모가 먼저이지만 성경이 가르치는 가정의 중심은 언제나 부부간이 먼저다. 이 중심이 튼튼하게 유지될 때 위로 부모님께 효도가 되고 아래의 자녀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다음 세대의 바람직한 가정을 꿈꾸며 배우며 순종하게 되어 있다.
심지어 이 부부의 관계는 좀 더 영적으로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로까지 묘사한다 (엡5:22~33).
“아내들아 남편에게 복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마땅하니라”(18) 남녀평등을 부르짖는 시대에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고 인권이 무시되는 것 같은 오해를 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에베소서5:22~23에서도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 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 됨과 같음이니 그가 바로 몸의 구주시니라”고 복종해야 할 이유까지 들고 있다.
특히 여기 “복종하라[ὑποτάσσω, ~아래 두다, 종속시키다, 굴복하다]”는 의미는 우러나와서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강제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기꺼이 하는 “순종[ὑπακούω]”과는 의미가 다른 것을 본다.
바울은 갈라디아서에서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3:28) 하여 구원의 대상으로서 남녀의 차이가 분명히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내들에게 각별한 복종을 당부하고 있는 것이다.
베드로 사도는 이 모범의 사례를 과거 믿음의 여인들에게서 찾고 있다. “전에 하나님께 소망을 두었던 거룩한 부녀들도 이와 같이 자기 남편에게 순종함으로 자기를 단장하였나니, 사라가 아브라함을 주라 칭하여 순종한 것 같이 …”(벧전3:5~6f)
복종의 기준의 한계를 가르치기를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께 범사에 순종과 복종을 드리는 것만큼 아내가 남편을 복종해야 한다는 명령이므로 이것은 선택의 항목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명하신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또 다른 남자에게 복종이 아니라 반드시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라”는 당부로 어길 수 없는 하나님의 명령이다. 이 하나님의 명령이 어겨지는 불신의 사회에서 가정들이 깨어지고 소송하는 불행을 우리가 보고 있다. 하나님의 명령에서 이것은 남편에게도 다르지 않은 계명이다.
그러나 베드로 사도가 지적한은 것을 보면 바울의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께 범사에 순종과 복종을 드리는 것을 지나서 “아내들아 이와 같이 자기 남편에게 순종하라 이는 혹 말씀을 순종하지 않는 자라도 말로 말미암지 않고 그 아내의 행실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니”(벧전3:1)라는 권면을 본다.
하나님의 진리로 잘 이끄는 남편에게만 의무적으로 복종하는 것을 넘어서 “말씀을 순종하지 않는 자”에게까지 하라는 교훈이다. 물론 불신의 남편으로 하여금 “그 아내의 행실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라는 그 이유를 분명히 적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이나 예수 그리스도를 거역하게 하는 것까지 순종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 단서는 대부분이 “주 안에서”라는 경계를 분명히 갖고 있고 또 믿음을 잃으면서까지 남편에게 복종하라고 한 것이라면 “그 아내의 행실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라는 당부에는 합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주경학자들이 아내가 남편을 복종해야 하는 이유들을 7가지 정도로 정리하고 있다. ①남자가 먼저 창조된 이유(창1:27, 2:22; 딤전2:13), ②여자가 남자를 위하여 창조된 이유(창2:18; 고전11:9), ③여자는 남자에게서 난 이유(창2:22; 고전11:8), ④여자가 먼저 범죄에 빠짐(딤전2:14), ⑤남자보다 연약한 존재로 남자의 지도와 보호를 필요로 하기 때문(벧전3:7), ⑥남자와 더불어 생명의 은혜를 함께 받게 하셨으므로(벧전3:7), ⑦하나님께서 남자를 여자의 머리로 정하신 까닭(창3:16; 고전11:3; 엡5:23)이다.
현재의 인권이 남녀평등이라는 주권을 넘어서 페미니스트[Feminist]들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아내들아 남편에게 복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마땅하니라”(18)는 계명은 바뀔 수 없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여기 강조되는 표현이 “이는 주 안에서 마땅하니라” 하기 때문이다. 세상이 아니라 “주 안에서”는 즉, “교회 안에서”라는 의미와 같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일방적인 계명은 존재하지 않는다. 반드시 이 계명에 맞는 상대편의 계명을 주시기 때문이다. 아내들에게 “남편에게 복종하라”고 명령하신 주님의 명령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남편들아 아내를 사랑하며 괴롭게 하지 말라”(19)
여기 2가지를 분명하게 명령하고 있다. (1)아내를 사랑하며, 그 사랑의 기준을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엡5:25)라고 제시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신 모습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남편들도 그런 이유에서 아내를 사랑해야 하는 데서 무한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
베드로 사도를 통하여 말씀하시는 남편의 아내 사랑은 또 다른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남편된 자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그를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이는 너희 기도가 막히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벧전3:7) 이 말씀은 남편들이 아내사랑을 온전히 하지 못한다면 신앙에 장애가 된다는 교훈까지 주고 있다. [기도가 막히지 않게]
모든 여인들은 남편으로부터 받는 사랑이 최고임을 기억하고 또 남편들도 이런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고 책임을 다해야만 할 것이다.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 사랑의 기준이 곧 남편이 아내를 사랑해야 할 기준이다. 예수 우리 주님의 교회 사랑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①그 사랑은 죄인 되었을 때이고(롬5:8), ②우리가 사랑하기 전에 먼저하신 사랑이고(요일4:19), ③자기의 목숨을 버리시기까지 사랑하시고 (요일3:16), ④영원히 사랑하신다(계22:5). 이렇게 사랑하지 않는 한 적어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심 같이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첫번째의 남편의 의무로서 아내 사랑이 적극적인 것이었다면 두번째 당부는 조금은 소극적이다. (2)괴롭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먼저 이 의미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괴롭게 하다[πικραίνω, 쓴 맛이 나게 하다, 쓰라리게 하다, 나쁘게 영향하다, 격분시키다, 화나게 하다]”
이런 의미로서의 남편들의 두번째 의무는 적어도 자신의 아내를 쓴 맛이 나게 하거나 화나게 만들어서는 안됨을 배우게 된다. 이런 쓰라림의 모습은 적어도 사랑에 목마른 사람들의 모습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사랑받는다는 확신을 갖는다면 어떠한 형편이나 어려움도 고통으로 느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을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야 말로 냉정하고 황량한 겨울 밤 같은 냉혹함을 불러올 것이기 때문에 우리 각자의 남편과 아내의 바른 역할이 처음 에덴에서 데려오는 하와를 보면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창2:23)는 감격의 고백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서로의 온전치 못한 역할이 되었을 때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그가”(창3:12) 이런 비극을 만들었다고 푸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남편들이건 아내들이건 하나님의 명령에서 볼 때 행복도 비극도 서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며 무한책임을 의식할 수 있어야 한다.
Ⅱ. 자녀의 마땅한 자세(20)
성경은 적어도 어느 부모 밑에 나든지 그것은 부모 순종이 당연한 것으로 10계명에서조차 사람 간의 첫째 계명으로 주어지고 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20:12)
지혜의 임금이라고 하는 솔로몬조차도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잠30:17)는 부모를 거역하는 형벌을 비극적으로 표현해 주고 있다.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20f) 특히 여기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는 당부는 취사선택이 불가능한 것으로 물론 부모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들이라면 자녀들에게 절대로 해로운 일을 시키지 않을 것은 분명한다.
여기에도 연이어 순종하는 것이 부모를 기쁘게 하는 것이기 보다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임을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20b)고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 보다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또 이렇게 하나님께서 권면을 주시는 데는 그것이 실천되기만 한다면 거기에 상응하는 약속도 분명하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6:1~3)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에서 땅에서 복받고 잘되는 약속은 이것밖에 없다.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앞에서 10계명을 말하면서 사람관계에 첫 계명이라고 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로써’ 하여 이것이 실천된다면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는 언약이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의 세상에서의 삶에 육신적인 삶에 긍정적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 언약만은 예외로 취급되고 있다. 그럼에도 자녀들이 이 분명히 복받을 약속을 누리지 못함이 안타까운 일이다.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 이것은 결코 자녀 되었다면 부담으로 받아야 할 약속이 아니다. 너무나 분명한 약속으로 하나님의 언약이기 때문에 순종만 하면 복받는 것이며 사회에서도 존경받는 일이지만 하나님께도 마땅한 것이다.
Ⅲ. 훈육자로서 마땅한 자세(21)
독특한 것은 자녀들의 훈육을 다루는 내용에서 자녀들의 兩 아비와 어미인 [부모들]를 향해서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아비들]아 라고 함으로서 교육과 훈육의 책임이 어머니에게 같이 있을 것임에도 여기에서는 어머니가 거론되고 있지 않다는 특이점이다.
이스라엘에서는 훌륭한 교사의 모범도 [아비]로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논리에 혼란이 없을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비는 많지 아니하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내가 복음으로써 내가 너희를 낳았음이라”(고전4:15)
분명히 교육에 있어서도 어머니의 역할이 결코 작지 않을 것임에도 하나님은 신앙에나 교육의 책임자로서는 아비들을 직접적으로 거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여기 나타나는 당부는 다소 소극적이다. 즉 ‘노엽게 하지 말라’는 권면으로 “노엽게 하다[ἐρεθίζω, 자극하다, 격동시키다]”는 취약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자극하는 것을 경계한다.
그런 이유에서 “노엽게 하지 말지니”라는 부분을 가톨릭 역에서는 “들볶지 마십시오.”라고 번역하고 공동개정에서는 “못살게 굴지 마십시오.” 라는 좀더 노골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좀 더 적극적인 면으로 당부하는 에베소서의 내용은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엡6:4f)는 같지만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엡6:4b)는 격려를 주고 있다. 자신의 아비 된 권위와 방법은 별 가치가 없다. 또 자신의 지도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분노나 폭력까지 사용하고 아버지라는 지위를 내세우려 할 때에는 가르침은 호소력을 잃고 만다.
오히려 하나님을 의식하며 주님처럼 희생과 온유와 사랑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주신 교양과 훈계를 그 자녀에게 전해주는 역할을 하라는 권면이다.
바르게 가르치지 못하면 “낙심할까 함이라”는 결과를 경계한다. 커 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소망이지 낙심이 아니다.
이렇게 아버지 된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자녀의 양육이 우리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인만큼 사명이 막중하다.
자신 때 만을 어려움을 쉽게 지나기 위해서나 사회적인 역할을 위해서 뿐 아니라 천국백성으로 세우기 위해서 절대로 방관해서는 안된다.
교양과 훈계는 옳은 삶을 지도하고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기 때문에 회초리 같은 체벌이 따를 수도 있다. 다만 거기에 인간적인 감정이 실리면 안된다.
어찌 보면 이 시대가 교육의 지침을 잃어버린 때이기 때문에 자녀를 사회교육에만 맡기는 것이나, 세상 교육에 맞추려고 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할 수도 있어서 어느 때보다도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이 요긴한 시기이다. 특히 여기 “오직”이 강조되고 있는 것도 순종해야만 한다.
결론적으로는 바울 사도의 다른 곳의 말씀을 인용하며 마무리하고자 한다. “오직 하나님께 옳게 여기심을 입어 복음을 위탁 받았으니 우리가 이와 같이 말함은 사람을 기쁘게 하려 함이 아니요 오직 우리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 함이라”(살전2:4)
아내들이 남편에게나 남편들이 아내에게는 물론 자녀들이 부모에게나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한결같이 당사자들인 사람을 기쁘게 하려는 시도보다는 십자가에 이 모든 안타까움을 친히 감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봄으로 주 안에서 마땅히 행하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바르게 움직여 가실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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