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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전도자
빌 1:1~5 2023-05-21
생각할 때마다, 간구할 때마다…,  
역사속의 어느 교회가 하나님 뜻없이 세워진 교회가 있을까 만은 빌립보 교회야 말로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로 세워진 교회로 바울이 유럽에 최초로 세운 교회이면서 마지막까지 바울의 사역을 사람으로 물질로 또 기도로 지원한 교회였다.

사도행전16:6~ “성령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거늘” 한 것처럼 성령께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는 예는 사실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이미 아시아의 대부분은 복음이 증거되었기 때문에 당시의 세계의 중심인 로마에 더 가까운 마케도니아에 바울을 보내고자 하시는 성령의 뜻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바울 일행은 아시아의 윗쪽인 무시아 앞에까지 올라가서 갈라디아의 윗쪽인 비두니아로 가기를 애썼지만 성령께서 여전히 막으셨다. 결국 순간이나마 하나님의 뜻과 그것을 미쳐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의 충돌이 있었다.

결국 바로 밑인 드로아로 내려갔을 때에야 바울은 더 이상 아시아에서 복음을 증거하지 못하도록 한 성령의 역사를 이해하게 되는데 그것은 “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이니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이르되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행16:9)는 것이었다.

이런 변화를 보고 있던 성령의 사람 바울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드로아에서 배를 타고 곧바로 위에 있는 섬인 사모드라게로 바로 가서 이튿날 에게해 바다를 가로질러 빌립보의 바로 밑에 있는 네압볼리로 가 마침내 빌립보에 이른다.

이렇게 바울이 마케도니아에 이른 것 자체가 바울의 계획이나 바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인도하신 과정임에 틀림이 없었고 안식일에 기도처를 찾기 위하여 강기테스(Gangites) 강가를 거닐다가 말씀을 전하고 하나님께서 준비해 두신 소아시아의 두아디라市의 자주장사 루디아가 순종하여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는 것으로 빌립보 사역은 시작되었다.

지난 시간까지 다루었던 골로새서나 교회론이라고 하는 에베소서가 같은 옥중서신이지만 바울의 신앙의 체계를 풀어 증거한 책이었다면 이 빌립보서는 이런 신앙적 논리보다는 바울 자신과 빌립보 교회와 또 자신을 염려하여 기도하는 빌립보 교우들에게 들려주는 로마의 감옥속에서 겪고 있는 관계 속에 이루어진 신앙 체험을 기록한 간증이라고 볼 정도로 사실적이고 정적인 고백들을 더러 들을 수 있다.

빌립보市는 BC 4세기부터 거론되는 역사가 깊은 도시였고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인 빌립이 이 도시를 점령하면서부터 빌리보[Φίλιππος, 말(馬)을 사랑하는 사람]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BC 168년에 로마에 정복되어 다시 BC 42년에 로마의 내전에 특별한 역사로 작은 로마라고까지 선포되어 특별한 시민권이 주어지는 위상에 오른 도시이기도 하다.

바울이 직접 가르치고 세운 교회들이 더러 있긴 하지만 이렇게 남달리 빌립보 교회만큼 바울에게 사랑을 지속적으로 보낸 교회는 없었다. 사랑하는 스승이 로마의 감옥에 갇혀서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연보를 하여 에바브로디도 라는 형제로 하여금 그 연보를 가지고 감옥에 가서 직접 바울을 섬기게 한다.

뒤에서 다시 거론되겠지만 그럼에도 바울 사도를 섬기도록 보낸 이 에바브로디도가 병이 들어 오히려 바울에게 짐이 된다는 이야기가 빌립보에 전달되어 오히려 성도들이 걱정을 하게 되는 지경에까지 이른다(2:25~30).

빌립보 교회는 무엇보다도 바울의 선교에 연보를 지속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바울이 직접 거론하고 있는 연보의 모범을 제시한 고린도후서8:1~5의 “마게도니아 교회들에게 주신 은혜”가 바로 빌립보 교회를 모범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이해하기도 한다. 이런 부분의 감사는 마지막 인사말을 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칭찬하는 내용에서 볼 수 있다(4:18~20).

그러면서도 이 빌립보서에서 단순히 감사만을 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복음전파의 사명이 로마의 감옥에 갇힘으로 불가능하게 되었을 것으로 걱정하는 빌립보 교우들에게 자신이 만약에 로마의 감옥에 투옥되지 않았다면 절대로 불가능한 일들을 하게 된 것이 결코 손해가 아니라 하나님의 신비한 역사였음을 들어 안심시킨다(1:12~13).

이렇게 헌신적이고 아름다운 교회에 문제가 없는 것은 역시 아니었는데 그것은 분파의 문제였던 것으로, 이러한 안타까운 사실을 위해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과 한 마음을 품으라는 권면을 하면서 하늘의 영광의 보좌를 버리시고 이 땅에 사람이 되어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화육의 모범을 제시한 것 역시 역사 속의 중요한 교훈이 되었다.

이렇게 그리스도인의 삶들을 구체적으로 권면하는 이 서신을 [사랑의 편지]라고 불려지기까지 한다. 바울을 향한 빌립보 교우들의 사랑이 나타나고 이 사랑에 같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응답하는 마음과 마음은 물론 서로의 관계에 소리 없이 흐르는 정감을 느끼기에 모자람이 없다.

그런가 하면 이 빌립보서에도 간접적이긴 하지만 유대주의를 비롯한 건전치 못한 신앙에 대한 권면도 나타나고 있는 것을 3장에서 볼 수 있다(1~3, 17~19).

빌립보서의 또 다른 별명은 [기쁨의 편지]이다. 길지 않은 이 서신에 기쁨이나 기뻐하다 라는 표현이 무려 16번이나 나타나서 다른 서신과 비교할 때 역시 독보적이다. 1장에 - 4번, 2장에 - 7회, 3장에 - 1번, 4장에 - 4번씩인데 이런 횟수도 무엇을 다루는가에 따라 다른 것도 의미가 있다.

전체적인 내용을 대략정리해 보면 1:1~11은 인사와 감사; 1:12~30은 바울의 감옥에서의 간증; 2:1~4:9 당부와 경고로 2장은 교회 생활에 대한 권면을; 3장은 이단에 대한 경고를 4:1~9 여러가지 권면을; 4:10~23은 감사와 축복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혹자는 이 빌립보서를 쓰여진 시기에서나 내용의 차이를 두고 4복음서 중에 요한복음과 같은 형태로 구별을 하기도 한다. 옥중서신 중에서도 이 빌립보서가 가장 나중에 기록된 것에서나 다른 서신들은 그래도 나름대로 신앙의 체계를 다루고 있다면 이 빌립보서 완전히 실천적인 면을 중심하면서 감사의 내용으로 기록되고 있는 데서 그렇다. 오늘 메시지는 마무리에서 다시 결론을 두지 않을 것이다.



Ⅰ. 인사(1)

빌립보 교회를 위한 인사도 당시의 일반적인 형식이겠지만 다른 대부분의 서신들에 비해 간단하면서도 조금은 구별됨을 본다. 로마서로부터 계속되는 다른 편지들에서 증거하고 있는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즉, 사도라는 표현조차 생략되어 있다.

“그리스도 예수의 종 바울과 디모데는”(f) 편지를 보내는 측의 묘사는 골로새서의 에바브라와 자신과 디모데에게만 사용한 표현이라고 골로새서를 마무리하면서 언급한 바 있다. “그리스도 예수의 종인 너희에게서 온 에바브라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골4:12f)

사도라는 권위보다도 실라와 함께 물론 루스드라에서 이미 죽음의 경험까지 했지만(행14:19) 그리스도 예수의 종으로 당했던 빌립보 감옥에서의 잊을 수 없는 고난과 아픔으로 간수의 가정을 구원하여 교회 속에 더한 추억이 다른 곳에서는 경험치 못한 감사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사도로서의 권위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서의 감격과 함께 그러한 고난과 어려움 속에 세워진 교회가 자신이 어디에 있을 때나 돕고 기도하는 빌립보 교회와 더불어 나누는 감사와 기쁨은 그리스도 예수의 종만으로도 충분한 감격을 갖을 수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빌립보에 사는…”(m) 편지를 받는 대상을 표현함에도 역시 다르지 않다. 왜냐하면 그리스도 예수로 인한 나눔이 세상의 어떤 것과 비교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에서 ‘그리스도 예수의 종’으로 자신을 표현했던 바울은 역시 ‘그리스도 예수 안에’라는 꼭 같은 동질의식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기로와 물질로 도운 빌립보 교회는 오로지 단 하나의 이유 때문에 이 아름다운 교제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 그리스도 예수의 종이고 함께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기 때문임을 감격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오늘 우리도 이런 감격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생면부지의 알지 못했던 사람들이 가깝게 서로를 위하고 기도하는 것이 오직 한가지 이유 때문이라는 데서 그렇다. 바로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의 구속을 함께 나눔에서이다.

“…모든 성도와 또한 감독들과 집사들에게 편지하노니”(b) 언제나 교회 속에 가장 귀중한 존재는 모든 성도들이다. 세상과 구별되고 하나님의 것이 되어 함께 이 세상에 살지만 이미 천국을 함께 누리며 사는 하나님의 것이 된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 스스로가 이런 자긍심과 확신으로 살 필요가 있다.

그러나 역시 다른 서신들과는 다르게 구체적인 직임들을 거론하는 것도 역시 이 빌립보서만의 독특성이다. “또한 감독들과 집사들에게 편지하노니” 감독은 장로의 다른 명칭이다. 본래 교회 속에 같은 사람들을 세가지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사도행전20장에서 이 사실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데 v17에 “…사람을 에베소로 보내어 교회 장로들을 청하니”하였고 이 사람들을 향하여 v28b에 “…여러분을 감독자로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보살피게 하셨[ποιμαίνω ←ποιμήν, 목자]느니라”는 기록이 잘 보여주고 있다.

집사들 역시 ‘티끌 가운데를 통과 한 자’로 설명한 바 있지만 모든 교회의 물질과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겸손으로 섬기는 자들로 이해할 수 있다.

빌립보 교회가 지속적으로 바울의 복음 사역에 물질로 동참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온 교회를 이끄는 직분자들의 역할이 적지 않았을 것이고 투옥되어 있는 바울 곁에 보냄을 받은 에바브로디도 역시 이 직분자 중의 한 사람이었을 것으로 이해된다.

또 한 가지 살펴야 하는 것은 교회의 직분자들은 단수가 불가능하고 복수형태임을 볼 수 있다. 한 교회에 한 목자(장로, 감독)는 있을 수 없다. 이것은 집사직도 역시 다르지 않다.

교회는 하늘로부터 거듭난 성도들로 구성되지만 그 전체를 움직여가는 경건한 직분자들에 의해 보다 건설적이고 도전적인 하나님의 집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을 성경속의 복음의 확산에서 볼 수 있는 모범이다. 섬김에 대한 확신과 감격이 있다면 직분을 내세우지 않아도 충분히 섬김을 나눔에서 감격할 수 있음을 바울과 빌립보 교회 속에서 볼 수 있다.



Ⅱ. 축복(2)

이것도 역시 그리스 시대의 일반적인 편지의 형식이지만 세상과 다른 것은 분명한 복의 근원으로부터의 축복이다. 과연 어떤 존재가 사람에게 가장 귀한 복을 끼칠 수 있는 가는 역시 창조주요 구세주 이신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에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f) 모든 것을 가지신 분을 아버지로 모신 자녀라면 이미 다윗의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시23:1)라는 고백처럼 모자람이 없을 것요, “주여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시39:7f)는 고백을 드릴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영화를 맛보려고 자신의 소유를 모두 챙겨서 집을 나갔던 탕자도 결국 허탈한 세상의 허구를 맛보고서야 “내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꾼이 얼마나 많은가”(눅15:17m) 라며 아버지집의 풍족함을 추억하고 돌아올 수 있었다.

분명히 주인이시면서도 자신의 종과 같은 하찮은 존재들을 위하여 기꺼이 자신의 생명을 내 주는 주인은 이 세상에서는 없다. 그럼에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는 분명히 모든 존재하는 것들의 주인이심에도 “…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자기 몸을 주셨으니”(갈1:4b)라는 희생을 감사하게 된다.

이와 같이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f)라는 사실과 같이 아버지로서 주인이시면서도 모든 좋은 것들을 우리에게 주셨고 우리의 인생이 끝날 때까지 이 역사의 마지막 까지도 끊임없이 주실 것이다.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b) 이것은 보다 근본적이고 아름다운 축복은 없다. 사람에게 있어서 이보다 귀한 것은 없다. “은혜[χάρις, 은혜, 호의, 친절 - 같은 어근인 χαρά, 기쁨, 즐거움]” 모든 것을 가지신 분으로부터 호의와 친절로 인한 선물을 받는 것은 큰 기쁨과 만족일 수밖에 없다.

사람들의 불안의 원인은 죄의 형벌을 인한 두려움이다. “평강[εἰρήνη, 주로 사람들의 상태를 의미하면서 평화, 복지, 번영]”은 대체로 히브리 사람들 즉, 하나님의 백성들의 인사말(שָׁלוֹם)이면서 전쟁이나 긴장의 상태와는 반대되는 복된 번영을 가져오도록 법과 질서가 유지되는 상태이다.

바울은 빌립보 교회의 성도들에게 이렇게 보다 근본적이고 사람으로서는 만들거나 유지되는 것이 불가능한 보다 귀중한 복을 빌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하나님 아버지의 뜻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역사에 이루신 구속으로 인한 평강을 축복하고 있다.



Ⅲ. 고백(3~5)

인사 후에 감사와 기도를 찾는 것은 당시 편지형식이기도 했지만 역시 바울 서신의 일반적인 형태이기도 하다[살전1:2 우리가 너희 모두를 말미암아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도할 때에 너희를 기억함은]. 이 v3~11이 감사와 기도로 되어 있고 편의상 다음 시간과 나눠서 다루겠다.

이 빌립보서의 또 다른 주제가 감사와 기쁨이라고 했다. 감사와 기쁨은 서로 깊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고 그러한 형태를 처음부터 보게 된다. 감옥에 갇혀서 부자유한 상태에 있는 大 스승인 바울이 ‘내가 감사하고 기뻐하니 너희도 감사하고 기뻐하라!’는 당부는 빌립보 성도들에게 큰 호소력을 가졌을 것이다.

이런 신앙의 자세는 오늘 우리 역시 지향해야 할 믿음의 모습이다. 죄 없이 억울하게 오히려 의를 위하여 투옥된 입장의 바울이 감사함으로 기뻐한다면 자유스럽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는 얼마나 더 감사하고 기뻐해야 할까를 돌아보게 한다.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3) 이런 사람이 바로 신앙의 사람이다. 바울과 실라가 빌립보에서 복음을 전하면서 당한 억울함을 생각한다면 감사할 일이 있을까 싶다. 바울의 의지나 바램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령의 강권 적인 역사로 복음을 전하게 된 곳인데 귀신들린 여인이 불쌍해서 고쳐준 것 때문에 등에 채찍을 맞아 피투성이가 되어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만약에 세상적인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일반 사람들의 모습과 같이 억울해서 ‘생각할 때마다 이 갈린다.’고 푸념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불순종한 자신을 이방인의 사도로 삼으시고 그 복음을 위해서 고난 받게 하심이 바울에게는 감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참으로 성숙한 믿음의 사람이라면 “사도들은 그 이름을 위하여 능욕 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하면서 공회 앞을 떠나니라”(행5:41)했던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생각할 때마다 감사가 되는 사람으로 남는다면 복된 사람이고, 그것도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하게 되는 사람이라면 그 관계는 벌써 아름답고 귀한 관계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우리 지체들 서로 간에 이런 관계로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남았으면 한다. 그것도 이렇게 바울과 같은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생각할 때마다 웃음을 띄게 하는 대상으로 말이다.

“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함은”(4) 이 또한 바울과 빌립보 교우들 간의 깊은 사랑의 관계를 생각하게 한다. 기도는 의무적으로도 하게 되는데 어떤 대상은 기도하려 할 때마다 안타까움으로 구하게 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또 어떤 사람들은 기도를 드리려고만 하면 웃음을 띄게 하고 감사와 기쁨으로 더욱 간절히 기도하게 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사람으로 기도의 대상이 되어야 할까! 두 말할 필요없이 빌립보 교우들처럼 간구할 때마다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하게 되는 대상으로 남아야 할 것이다.

모두 기도는 필요하여 적어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중보의 기도가 필요 없을 정도의 신앙인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간구할 때마다 기쁨으로 항상 간구하게 되는 기도의 대상으로 신앙의 대상으로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

“너희가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을 위한 일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5) 어쩌면 앞의 v3~4의 감사와 기쁨으로 더욱 간절히 기도하게 되는 이유를 오늘 내용의 마지막에서 확인하게 된다. 빌립보 교회는 처음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인이 된 루디아의 가정에서부터 “…만일 나를 주 믿는 자로 알거든 내 집에 들어와 유하라 하고 강권하며 머물게 하니라”(행16:15) 한 것에서부터 헌신을 보게 된다[교회의 구성도 다양].

뿐만 아니라 유대인들의 박해가 심했던 데살로니가에서 전도할 때(4:16 데살로니가에 있을 때에도 너희가 한 번뿐 아니라 두 번이나 나의 쓸 것을 보내었도다)는 물론 고린도에서 선교를 할 때에도 (고후11:9f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 비용이 부족하였으되 아무에게도 누를 끼치지 아니하였음은 마게도냐에서 온 형제들이 나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였음이라…) 고백들을 듣는 데서도 확인이 된다.

이렇게 처음 복음을 전하여 열매를 거둘 때부터 로마의 감옥에 투옥되었을 때까지도 바울의 복음을 위한 헌신에 참여하는 교회였기 때문에 이러한 사실들을 돌아볼 때마다 오로지 감사와 기쁨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교회였던 것이다.

나중 바울은 2:17에서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섬김 위에 내가 나를 전제로 드릴지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라는 고백을 하고 있다. 바울의 사역에 아낌없이 헌신한 빌립보 교회의 믿음의 물질과 복음을 위한 섬김 위에 자신을 전제로 부어드리게 될지라도 기뻐하고 기뻐하겠다고 증거한다. 우리 교회 지체들 또한 이런 관계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