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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전도자
빌 1:19~26 2023-06-11
살든지 죽든지,  
바울 사도의 의지는 언제나 분명하다. 바울의 복음을 위해 감옥에 갇힌 안타까움을 가지고 바울을 대신하여 복음을 더욱 열심히 전하는 바울을 존경하는 사람들의 전도이든지, 아니면 바울이 갇힌 사이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넓히려는 불손한 생각으로 더욱 열심히 복음을 전하는 옳지 못한 생각에서 전도하는 사람들의 사이에서도

“…무슨 방도로 하든지 전파되는 것은 그리스도니 이로써 나는 기뻐하고 또한 기뻐하리라”(18b)는 의연한 모습을 보면서 역시 복음을 위해 사는 사람임을 또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것은 바울의 일이나 사역에 대한 자세였다면 이번에는 살고 죽는 생사의 문제 앞에서도 역시 다르지 않은 의연함을 보게 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목숨만 살려 달라!’는 모습이 일반적이지만 역시 바울은 삶과 죽음의 그 둘 사이에 끼어 있다고 하면서도 힘겨운 감옥을 떠나 편한 예수 그리스도의 품에 안기고 싶은 순교를 빙자한 염세적인 생각이 아니다.

그렇다고 감옥에서 자유를 얻어 보다 활발히 복음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 불편한 상황에서 놓임을 받게 해달라는 기도는 더더욱 아니다. 바울에게 있어서 어떤 상황이 오든지 육신으로 좀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음을 기대하지도 않고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이 훨씬 더 좋다고 하면서도 꼭 그렇게 될 것을 바라지 않는다.

장래의 상황이 어떤 형태로 되더라도 불만을 갖지 않는 초연함을 보이고 있다.

왜냐하면, 이미 바울의 인생은 바울 자신의 삶이 아닌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임은 오늘 본문의 표현이기 보다는 갈라디아서2:20에 이미 고백 되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참된 믿음의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래야 할 것이다. 또 그리스도께서 나에게 사신다면 미래가 어떻게 되든 주어지는 상황 자체가 감사와 기쁨이 될 것이라는 데서 오늘 바울의 생사의 자세를 우리 각자의 삶에 비춰 봤으면 한다.

세상이 힘들다고 쉽게 극단적 선택을 하는 성미 급한 사람들도 있고, 인생살이 고달프니 다 버려 두고 천국가서 편안히 지내고 싶다는 현실 회피를 하려는 사람들도 있는데 여기 바울은 이런 입장에서도 역시 믿음의 귀감이다.

비록 감옥에 있어도 빌립보 교우들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에게 살아서 유익을 끼친다면 불편도 좋다. 그러나 그러한 선택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어떤 쪽으로 기울어도 결과에 상관없이 감사하고 주님께 영광을 돌려 드릴 수만 있다면 감수하겠다 증거한다.



Ⅰ. 바울의 삶의 가치(19~21)

어찌 보면 로마의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사랑과 미움을 넘어서 자신이 섬기는 예수 그리스도만 영화롭게 해 드릴 수 있다면 이제는 生死를 넘어서서 자신 속에 사시는 분이 그리스도이기 때문에 그 주님의 이끄시는 상태라면 모두가 감사할 뿐이라는 믿음을 고백하고 있다.

지난 시간의 마무리가 “…이로써 나는 기뻐하고 또한 기뻐하리라”(18b)고 어떤 이유에서 든 구원의 복음이 증거되는 것으로 감격한다는 고백과 함께 그 기쁨은 이제 계속 증거되는 내용 속에서도 동일하게 이유가 되고 있음을 고백한다.

“이것이 너희의 간구와 예수 그리스도의 성령의 도우심으로 나를 구원에 이르게 할 줄 아는고로”(19) 모든 것을 초월한 신앙의 사도다운 고백이면서 자신의 공로나 독선을 철저하게 거절하는 겸손의 모습이다.

바울은 언제나 언약은 확신하면서도 구원을 완전히 얻었다고 하는 표현보다, 물론3:12에서도 구원을 부활로 표현하면서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함으로써 미래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구원이 철저하게 은혜임을 확인하는 것은 자신과 관련된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말하고 있다는 데서 독특하다. 자신의 나를 구원에 이르게 할 것은 빌립보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와 예수 그리스도의 성령의 도우심으로 이루어 질 것이라는 고백이다.

여기에 아는고로[εἴδω, 보다, 경험하다]라는 표현이 그리스 원문에서는 문장 초두에 쓰여 있고 그 낱말 자체도 일반적으로 안다는 지식을 넘어서서 영적인 감각을 표현하는 단어이다. 그러므로 여기에 아는고로는 마치 되어질 일을 내다보고 있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20f) “간절한 기대[ἀποκαραδοκία = ἀπό + κάρα + δοκέω]”라는 말을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표현을 빌리면 鶴首苦待라는 말과 꼭 같은 표현이다. 바울은 무엇을 학수고대하듯이 바라보고 있는가?

그것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이다. 오늘 우리 믿음의 사람들이 고대하고 바라는 것도 이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기 위해서는 아무 일에든지 즉, 어떤 상황에서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바울은 비록 당시 세계의 중심이라고 하는 로마의 감옥 속에 수감되어 있다고 해도 그것이 부끄러움이 아닌 것은 죄가 있어서 가 아니라 오로지 복음 때문에 갇혀 있기 때문에 꿀릴 것이 없이 당당할 수 있었다.

베드로 사도도 믿음의 사람들에게 같은 당부를 주고 있다. “죄가 있어 매를 맞고 참으면 무슨 칭찬이 있으리요 그러나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받고 참으면 이는 하나님 앞에 아름다우니라”(벧전2:20)

“…지금도 전과 같이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20b) 바울이 이 로마에 갇히기 전까지도 거리낌이 없는 삶을 살았고 역시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지금도 “온전히 담대하여”[παρῥησία, 언론의 자유, 민주주의가 제대로 되어 말하는데 어떤 제약도 없는 것을 의미한다.] 누구에게 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데 거리낄 것이 없다.

“살든지 죽든지” 지금 바울의 고백은 이 삶과 죽음의 사이에 있으면서도 살고 죽는 것은 문제가 아니고 오직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라는 것뿐이다.

초라한 신앙은 다른 사람의 삶에서 그리스도의 영광을 나타나내는 것을 부러워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내 몸에서” 내 삶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는 바램과 목표로 사는 것이다. 이런 삶을 바울은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롬14:8) 증거한다.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21) 이제는 삶과 죽음을 완전히 초월하는 고백을 드리고 있다. 사실 이런 상태의 삶이 될 때 제대로 된 그리스도인의 삶이 되는 것이다. 육신으로 살든지 육신을 떠나서 주님께로 가든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라는 사실 된 고백이 가능하다면 이미 천국을 사는 것이 분명하다.



Ⅱ. 육신에 남아 있는 이유(22~24)

바울은 육신을 떠나 그리스도와 함께 지내는 것을 더욱 사모하지만 그럼에도 육신에 살아있어 사람들에게나 세상에 복음을 통한 유익을 끼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현세에 대한 욕망을 가지지 않으면서도 세상을 힘겹게 여기지도 않고 육신에 남아 있다면 하나님께나 그리스도인들에게 유익을 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렇게 분명한 死生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거기에 대한 선택은 스스로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만일 육신으로 사는 이것이 내 일의 열매일진대 무엇을 택해야 할는지 나는 알지 못하노라”(22) 바울은 자신의 억울함이 받아들여져서 감옥에서 자유 함을 얻게 된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여전히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한 삶이 될 것을 고백하고 있다.

여기 바울의 내 “일”은 당연히 복음을 증거하는 바울 자신의 사역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법정에서 무죄가 선포되고 계속 육신에 머무는 삶이 된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께나 교회들에게나 유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앞에서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21) 하였지만 육신으로 사는 것도 헛되지 않을 것이라는 증거다.

그럼에도 여기에 대한 취사선택은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관하실 것이라는 데서 “무엇을 택해야 할는지 나는 알지 못하노라” 자신이 선택할 수 없노라는 주님께 선택의 권리를 넘겨 드림으로 이해할 수 있다.

“내가 그 둘 사이에 끼었으니…”(23f) 살아서 지속적으로 복음을 증거함으로 열매를 맺는 것과 죽어서 최선을 다해서 섬겼던 왕관을 씌워 주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거하는 이 두가지 과제에서 마치 양쪽이 벽으로 쳐진 틈사이에 끼인 것처럼 스스로는 어느 쪽도 선택할 수 없다는 고백이다.

결국 어느 것이 더 좋은 것이거나 최선인지는 자신이 모르고 하나님께서 더 잘 아시기 때문에 자신이 결정하거나 선택할 수 없는 미래를 보다 분명하게 아시는 하나님께 맡겨드릴 수밖에 없다는 신앙고백이다.

영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육신의 사람이라면 이러한 기로에서는 어느 것을 선택할지는 분명하지만 결국 바울의 이러한 자세는 어떤 결과가 되더라도 우리의 선택보다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자신에게나 세상에나 더 유리하게 하실 것이라는 자세다.

“…차라리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일이라 그렇게 하고 싶으나”(23b) 어쩌면 바울이 가장 바라는 것은 이것임을 솔직이 고백하고 있다. 고린도 교회를 향하여도 같은 표현을 한 적이 있다. “우리가 담대하여 원하는 바는 차라리 몸을 떠나 주와 함께 있는 그것이라”(고후5:8)

불신의 오해와 다툼과 경쟁과 싸움과 묶임과 갇힘과 고독 등등 비록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바울이었지만 특히 자신의 동족이라고 하는 유대인들과의 관계에서 결국 이렇게 로마의 감옥에까지 오게 된 세상이 결코 행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온 갓 비 상식으로 넘쳐나는 세상에서 영원한 영광을 바라고 기대하며 헌신하는 바울을 결코 행복하게 할 수 없었고 이런 비관적인 상황에서도 오로지 감격과 유익이 된 것은 자신과 함께 임마누엘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위로뿐이었기 때문에 이제는 최선을 다해도 오해만 되는 세상보다는 항상 만족과 감격으로 채우시는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이 훨씬 더 좋을 것이라는 고백이다.

“세상을 떠나다[ἀναλύω = ἀνά + λύω 돌아가다, 장막을 허물다, 항해를 위하여 선창에 묶어 뒀던 밧줄을 풀다.]” 확실히 육신을 벗어버리는 죽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바울에게는 이런 상황에서도 발목을 잡고 주저하게 하는 것은 여전히 세상에서 죄의 고통 속에 남겨둬야 남는 사람들이었다. 마치 갓난 아이를 떼어 놓고 가는 어머니처럼 훨훨 털고 갈 수가 없는 것이다.

“내가 육신으로 있는 것이 너희를 위하여 더 유익하리라”(24) 앞의 v22의 말씀으로 되돌아 가는 듯하다. “그러나 만일 육신으로 사는 이것이 내 일의 열매일진대 무엇을 택해야 할는지 나는 알지 못하노라”

빌립보 교회가 에바브로디도 라는 사람과 물질을 로마의 감옥에 있는 바울에게 보내서 섬기게 한 것은 사실에 있어서는 바울이 비록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상태일지라도 그의 존재감이 빌립보 교회에 결코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사실 어떤 사람은 존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이 있다. 빌립보 교회에는 바울이 바로 그런 존재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그 반대의 영향도 없지 않다. 존재하는 것 자체로 부담으로만 느껴지고 안타까움이 되는 사람으로 살지 않도록 하늘과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게 하시려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피 흘리셨다.

결국 바울이 육신으로 살아 있는 것 자체가 빌립보 교회에 유익했던 것이다. 바울의 이러한 고백은 자신의 소원을 접고 다른 사람들의 유익을 위하는 남들을 위한 선택을 하며 자신의 소원을 접는 대범하고 희생적인 그리스도의 제자다운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 역시 바울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 아닐 것이다. 우리 각자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존재감이 되고 그러한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Ⅲ. 바울의 기대(25~26)

비록 육신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신령한 행복을 누리고 싶지만 바울은 아직 어린 빌립보 교회를 위하여 이런 소박한 소원조차 접고 자신이 살 뿐만 아니라 자신을 그렇게 사랑하고 기대하는 빌립보 교회를 비롯하여 지상의 교회들의 믿음의 성장을 위하여 기여하는 것으로 큰 자랑이 되게 할 것을 소망한다고 고백한다.

“내가 살 것과 너희 믿음의 진보와 기쁨을 위하여 너희 무리와 함께 거할 이것을 확실히 아노니”(25) 먼저는 믿음의 확신을 증거한다. “내가 살 것과, 너희 무리와 함께 거할 이것을 확신” 한다고 증거하는데 이것은 감옥에서 풀려날 것을 확신하는 표현이다. 비록 당시의 상황적인 것으로는 불분명하지만 영안을 가진 바울은 이미 자신이 로마의 감옥에서 자유의 몸이 되어 빌립보 교우들과 함께 지내게 될 것을 바라보며 격려하고 있다.

그렇게 빌립보 교회에 함께 머묾으로 얻을 수 있는 결과도 소망하는 것은 “너희 믿음의 진보와 기쁨을 위하여”이다. 믿음은 심어 둔 식물처럼 자라야 한다. 기쁨의 서신이라는 별명을 가진 빌립보서는 거저 주신 구원의 은혜를 각자가 완성할 것을 당부하는 말씀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2:12)

예수 그리스도께서 천국의 비유에 믿음의 성장을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마13:31~32)고 각자가 가진 천국의 믿음은 계속 성장하여 다른 사람들이 깃들일 수 있는데 까지 자라가야 함을 말씀하신 바 있다.

이렇게 빌립보 교회의 믿음이 바울과 더불어 더욱 말씀의 가르침을 받으므로 지속적으로 자라나서 하나님의 교훈을 삶에 실천하게 되고 장성한 신앙이 되므로 기쁨이 충만하게 되기 위해서 바울이 빌립보에 함께 거함으로 이루게 될 결과를 확신한다고 격려한다.

“내가 다시 너희와 같이 있음으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자랑이 나로 말미암아 풍성하게 하려 함이라”(26) 여기서도 첫번째는 “내가 다시 너희와 같이 있음으로” 하여 “내가 살 것과, 너희 무리와 함께 거할 이것을 확신”(25)한다는 고백의 확인이다.

바울이 빌립보 교우들과 함께 지내므로 저들의 믿음이 장성하고 기쁨이 함께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그것은 바울의 기쁨이요 면류관일 뿐만 아니라 그들 자신들에게도 교회를 세우고 믿음을 키워준 바울로 인하여 자랑이 풍성하게 될 것이라 소망한다.

이것은 빌립보 성도들의 자랑일뿐만 아니라 바울의 것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고 사모하는 형제들,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인 사랑하는 자들아 이와 같이 주 안에 서라”(4:1)

육신으로 사는 바울의 “내가 다시 너희와 같이 있음으로”는 사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자랑이 나로 말미암아 풍성하게 하려 함”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데서 놀라운 은혜를 더하게 됨을 본다. 여기서도 자랑은 역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자랑”이다.

바울은 역시 육신적인 자랑이 아니라 주님 안에서 해야 할 것을 고린도 교회에도 당부한 바 있다. “기록된 바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함과 같게 하려 함이라”(고전1:31) 이 말씀은 물론 기록된 바 한 것처럼 “자랑하는 자는 이것으로 자랑할지니 곧 명철하여 나를 아는 것과 나 여호와는 사랑과 정의와 공의를 땅에 행하는 자인 줄 깨닫는 것이라 나는 이 일을 기뻐하노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렘9:24)의 인용이다.

우리가 같은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아버지를 모시고 같은 믿음을 가졌다면 서로 간에 이런 존재들로 역할 해야 할 것이다. 주님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실 때까지 ‘그래도 나는 너로 인하여 믿음을 지켜올 수 있었다.’는 고백을 할 수 있고 그렇게 고백을 받는 사람은 ‘내 믿음의 삶의 열매는 바로 당신이다.’라는 자랑이 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믿음의 지체들 상호간에 ‘너희의 간구와 예수 그리스도의 성령의 도우심으로 나를 구원에 이르게 할 줄 안다.’ 격려하면서 오직 우리 교회와 함께 함이 기쁨이며 주님께서 우리를 통해 영광을 받으시기를 기대하는 믿음이 되어야 한다.

각자의 삶 속에 그리스도께서 더불어 사심으로 어떤 결과(삶, 죽음)도 받아들일 수 있는 삶이 되어야 한다. 신앙은 우리가 바라고 미리 정해 놓은 것이 아니라 어떤 결과가 와도 감사하는 것이 믿음이다.

우리 각자가 함께 존재하는 것 자체가 서로에게 유익이 되고 도전이 되기 위해서는 언제나 주님의 영광을 먼저 챙기는 만남과 교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함께 신앙함이 빌립보 교회와 바울처럼 믿음의 진보를 가져오고 자긍심이 되어서 같이 있음으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서로의 자랑이 상대로 말미암아 풍성한 미래의 영광을 확신하고 격려하는 모두의 관계가 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