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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하나됨을 위하여 각 지체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낮아지심의 자세를 본받아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2) 하나님과 그의 백성들을 섬길 때 교회는 이 땅에서의 구원의 도구로서의 기능을 잘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 권면했다.
이제는 좀더 가까이 교회 공동체 속의 각자가 자신의 구원을 위해 힘쓸 때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것은 물론 세상과 구별된 하나님의 자녀됨이 나타나고 서로의 성숙해 가는 믿음으로 인하여 그 교회를 위하여 십자가에 희생되신 주님이나 교회를 세운 바울은 물론 모든 지체들이 기쁨이 충만한 신령한 교제가 될 수 있을 것을 가르친다.
마태복음25:14~30 달란트의 비유, 누가복음19:11~27 므나의 비유는 구원의 완성의 비유일수도 있다. 여기 당부가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는 것인데 달란트나 므나를 주인이 값을 받고 준 것이 아니라 거저 줬다고 하는 데서 더욱 그렇다.
하나님은 모든 인류에게 구원을 대가 없이 선물로 거저 주셨다. 그러나 그것을 완성해 가는 것은 역시 은혜로 우리에게 허락해 주신 보혜사 성령과 함께 각자가 완성해 가는 것이다. 그 관건이 “두렵고 떨림으로”이다. 구원을 거저 주신 하나님께 경외감을 갖지 않는다면 거저 주신 구원에 나태해질 것이고 이것을 경계하여 역시 항상 복종하여이다.
선물은 언제나 받은 사람에게는 기쁨이요 감격인 데도 영원한 영광의 선물을 거저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어쩌면 기쁨을 잃어버리고 오히려 구원을 잃을까 봐 두려움으로 전전긍긍하며 소극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두려움에도 유익한 두려움이 있고 좋지 않은 두려움이 있는데 유익한 두려움이란 바울이 당부하는 것처럼 하나님께 대하여는 두렵고 떨림이어야 하지만 그 밖의 부정적인 두려움은 하늘의 백성들에게는 적절하지 않다. 구원을 잃을까 봐 예배 참여하고 겨우 신앙생활 하는 것은 구원받은 백성으로 합당치 못하다.
이왕에 거저 받은 구원을 더욱 아름답게 풍성하게 꽃피우고 열매 맺어 하나님과 우리 속에 와 계시는 성령과 동료 신앙인들에게 기쁨을 끼치는 삶이 되어야 할 것이다. 어쩌면 늘 긍정적으로만 인용하는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롬8:26)는 내용은 잘 신앙한다면 왜, 성령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을 하시며 기도를 대신하실까 하는 의문이다. 구원을 꽃피우고 열매 맺지 못 함에 대한 탄식이 아닐까 생각할 때 역시 말할 수 없는 탄식보다는 역시 성령께서도 기쁨으로 함께 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Ⅰ. 너희 구원을 이루라(12~13)
그 힘겨운 고난과 어려움을 겪으며 빌립보 교회를 세운 바울이기 때문에 자신이 함께 하건 그렇지 못하건 간에 구원의 완성을 기뻐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소원을 이루어 드림이 당연한 것임을 당부하고 있다.
이러한 애정을 담은 표현이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표현으로 시작한다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12f) 물론 뒤에도 이런 표현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고 사모하는 형제들,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인 사랑하는 자들아…!”(4:1)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12m)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이 다른 종교인들과 다른 것은 신앙의 지도자가 육신적으로 함께 있건 없건 언제나 성령께서 임마누엘로 함께 계심을 의식하기 때문에 믿음의 실천이 한결 같은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당부는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를 늘 의식하며 살 것을 권면하는 표현이다.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12b) 하나님의 계명과 사랑의 진리에는 당연히 순종하는 것이 구원받은 백성의 자세이겠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복종 즉, 억지로 라도 자신을 쳐서 복종시켜야 한다. 이것은 바울 사도 자신도 그렇게 함을 고백하고 있다.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기가 도리어 버림이 될까 두려워함이로라”(고전9:27)
또 복종할 수 할 수 있는 근거는 바로 두렵고 떨림으로으로이다. 적어도 하나님을 의식하고 경외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사야와 같은 두려움을 주님 앞에서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 때에 내가 말하되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나는 입술이 부정한 백성 중에 거주하면서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음이로다”(사6:5)
앞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인류를 위한 헌신과 희생을 봤다. 그 주님의 겸손과 충성을 안다면 은혜로 주신 구원을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들을 통해서 “너희 구원을 이루라!” 당부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뿐만 아니라 영원 속에서까지도 그 가치가 변할 수 없는 보물을 선물로 주셨다(구원). 그것 자체로 불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 그 보물을 더욱 가치 있고 아름답게 하는 것은 각자의 책임이자 의무이다. 주님께서 주신 보화가 더 아름다울수록 더 많은 다른 사람들이 이 보화를 얻고 싶어 하고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보화를 더 가치 있게 만들어 가는 데는 인간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성령께서 동역 하시겠다는 분명한 약속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그리스도인 들이다.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28:20b)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13) 앞에서의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12b) 주님의 뜻이 가능한 이유를 연이어 기록하고 있다. 어쩌면 앞 절의 표현이 사람의 노력으로 구원을 이룰 수 있다는 오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바로 이해하도록 하기 위하여 구원의 주체가 하나님이심을 확인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든지 이미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순종에 대한 기쁨으로 각 사람 속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실 복된 계획들을 갖고 역사하신다.
우리의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주신 하나님의 사랑이요 독생자의 희생이 효력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하나님께도 기쁨이 되시고 이렇게 구원된 나를 통하여 또 다른 사람을 구원으로 이끌 수 있음으로 소원을 두고 “행하시[ἐνεργέω, 역사하다, 일하고 있다]”고 행하게 하시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 각자의 구원을 성령과 더불어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고 나 하나의 구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한 또 다른 영혼의 구원을 기대하시는 하나님의 소원속에서 믿음으로 행하여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성취하는 …
Ⅱ. 하나님의 자녀됨을 나타내라(14~15)
앞에서 하나님의 성령과 함께 구원을 이루고 다른 사람에게도 구원을 끼치게 하는 좀더 구체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교회 안에서는 어떤 일을 하든지 어두움의 세력의 특성인 원망과 시비 없이 감당해야 하고 구별된 하나님의 자녀됨을 세상 사람들에게 나타낼 것을 권면한다.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14) 바울은 과거 이집트를 나와 약속의 땅인 가나안으로 가는 광야의 과정에서 원망하다가 멸망당한 안타까운 상황을 고린도 교회에 경계한 바 있다.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이 원망하다가 멸망시키는 자에게 멸망하였나니 너희는 그들과 같이 원망하지 말라”(고전10:10)
결국 “원망[γογγυσμός, 불평, 불만, 속삭임]”은 어두움의 하수인들에게 익숙한 것이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합당한 자세가 아니다. “시비[διαλογισμός, 생각, 논의]”도 NT에 14회 정도 사용되고 있지만 좋은 방향으로는 사용되고 있지 않다. 대표적인 예로 [악한 생각] “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 곧 음란과 도둑질과 살인과”(막7:21; 약2:4) 같은 내용으로 번역되고 있다.
심지어 바울은 사랑을 주제로 말하면서도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 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고전13:3) 경계한바 있다. 믿음 안에서 모든 일은 불평으로 하면 자신에게는 아무 유익이 없다.
이제는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14)는 목적을 연이어 권면하고 있다. “이는 너희가 흠이 없고 순전하여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들로 나타내며”(15)
이렇게 “이는 너희가 흠이 없고 순전하여” 과연 흠이 없고 순전한 사람이 있겠는가 만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거듭난 즉, 하늘로부터 거듭난 사람은 땅에서 난 그대로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물과 성령으로 난 사람은 가능하기 때문에 바울이 이런 표현을 하고 있다고 본다.
“흠이 없고[ἄμεμπτος, 비난할 것 없는, 흠잡을 데가 없는]” “순전[ἀκέραιος, 섞지 않은, 순수한]”은 모두 세상에서는 찾기 어려운 모습들이다.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일하므로 세상과 다른 모습이 될 것이지만 살고 일해야 할 자리는 그와는 반대되는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 가운데서” 라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 세상을 묘사하고 있는 부정적인 두 낱말을 보면 “어그러지고[σκολιός, 굽은, 구부러진, 비뚤어진, 부정직한, 거짓의, 교활한, 간교한]; 거스르는[διαστρέφω, 왜곡하다, 비틀다, 그릇되게 하다, 타락시키다, 혼란하게 하다]” 온 갓 좋지 않은 것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표현들이다.
이러한 표현은 마치 모세가 약속의 땅에 살겠지만 하나님을 거역하게 될 이스라엘을 두고 한 말을 인용하는 것으로 보여 진다. “그들이 여호와를 향하여 악을 행하니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요 흠이 있고 삐뚤어진 세대로다”(신32:5)
그럼에도 그런 상황에서도 그들과 다르게 어두움이 아니라 빛으로 살아야 할 하나님의 백성들을 도전하고 있는 내용이 v15b이다.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들로 나타내며”(15b) 본래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은 모든 것이 조화롭고 순종적이어서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1:31)고 기뻐하셨다.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하여 장자 완성될 하나님의 영광의 나라를 두고 예언하시기를 “내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 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사11:9f) 또는 “…나의 성산에서는 해함도 없겠고 상함도 없으리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니라”(65:25b) 하신다.
이렇게 영광된 모습에 합당한 하나님의 자녀의 모습을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들로 나타내며”(15b) 라고 묘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은 이 세상에서부터 천국을 사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 “빛들로 나타내며”라는 말은 빛 자체라는 것이 아니라 빛으로 보여 지라는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산상보훈 가운데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마5:14) 하셨던 말씀의 반영으로 캄캄한 밤하늘 같이 어두운 세상에 하나님의 빛을 반사하라는 삶의 실제적인 도전이다. 특히 이 마지막 시대에는 세상이 어둡기 때문에 작은 빛이라도 더욱 밝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Ⅲ. 기뻐하라, 기뻐하라(16~18)
범사에 순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룰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생명으로 불러들이고 어둡고 비뚤어진 세상에서 빛의 자녀로 나타나는 결과를 밝히고 있다. 빌립보 교회를 비롯한 바울을 통한 말씀과 사역으로 이렇게 되는 사람들이 많아 질 때 하나님 앞에 자랑할 것이 있을 것이라 고백한다.
이런 결과를 이루게 될 때 마치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는 모든 제물위에 전제로 붇는 술과 같이 녹여 드릴지라도 바울 자신은 물론 모두에게 서로의 기쁨이 될 것이라고 증거한다. 참으로 바울다운 신령한 소원이라고 할 수 있다.
“생명의 말씀을 밝혀 나의 달음질이 헛되지 아니하고 수고도 헛되지 아니함으로 그리스도의 날에 내가 자랑할 것이 있게 하려 함이라”(16) 바로 앞에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들로 나타내며”(15b)라고 빛의 자녀로 세상에 나타낸다고 하였다면 여기서는 그것이 가능하게 하는 “생명의 말씀을 밝혀” 라는 다르지 않은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요한복음1:1에 증거된 것처럼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하였고 다시 v4에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하였다.
예수 그리스도는 바로 λόγος이시고 그 말씀안에 생명이 있었다 한 것처럼 이 예수 그리스도를 사람들에게 밝혀 받아들여 구원을 얻게 하는 것이 바울을 비롯한 먼저 복음을 듣고 생명의 말씀을 가진 우리 모두의 과제요 사명이다. 그 일을 잘 감당하는 것이 곧 교회의 사명이고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이다.
“…나의 달음질이 헛되지 아니하고 수고도 헛되지 아니함으로…”(16m)는 바울은 다메섹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사명을 받고 지금 이 로마의 감옥에 갇히기까지 오로지 복음을 위하여 이스라엘에서 아시아와 유럽을 포함한 지중해 연안을 복음과 함께 달음질하였다.
그 생명의 복음을 사람들에게 밝히기 위하여 장막 만드는 수고를 하면서 이 일을 계속한 것은 사실 생명의 말씀을 밝히기 위한 바울의 달음질보다는 하나님의 영광의 보좌를 버리고 인류의 죄를 담당하시기 위해서 십자가에 제물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리스도의 날에 내가 자랑할 것이 있게 하려 함이라”(16b) 그럼에도 자신이 그토록 힘써 전하기 위해 이 로마의 감옥에 갇히기까지 매진했던 복음이 열매를 맺게 되고 바울 자신의 사역을 마치고 그리스도 앞에 섰을 때 자랑이 될 것을 믿음으로 내다보는 것이다.
바울은 이미 마케도니아와 아가야의 교회들로부터 유대 교회들을 돕기 위한 연보를 거두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면서 밀레도에서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을 불러 그들 앞에서 고백하기를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20:24)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럼에도 바울은 이 땅에서의 영광은 챙기거나 누리려는 시도를 한 적이 없다. 오로지 바울이 기대하고 바라는 것은 그의 생의 마지막에 예수 그리스도 앞에 섰을 때 받을 상급과 영광만을 기대하는 모습을 그의 서신들마다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4:8)는 디모데에게 증거한 개인적인 고백이다.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섬김 위에 내가 나를 전제로 드릴지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17) 이것은 마지막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하여 사역하려는 자세이다. 빌립보 교회가 그들의 삶을 하나님께 산 제사로 드릴 수 있다면 자신은 그 제물위에 최종적으로 드리는 전제 즉, 순교까지도 기꺼이 할 각오가 되어 있다는 고백이다.
이런 같은 표현을 골로새서에서는 “나는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골1:24)고 했는데 이 두 곳 모두 같은 표현이 “기뻐하고”와 함께 고백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앞의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14)는 본보기를 나타내고 있다.
하나님의 일은 어떤 경우에도 원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구원받은 감격과 거저 주신 은혜를 기뻐하는 자세로 감당해야 하나님께도 영광이 되고 함께 하는 지체들에게도 감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울이 빌립보 교우들에게 당부하는 것이 산 제사였다면 자신의 전제(관제-딤후4:6)의 제사는 죽기까지 자신을 드리는 순교의 제사를 의미한다고 볼 때 살아 있는 동안 움직임이 거룩하게 구별된 산 제사가 되고 그것을 위하여 바울처럼 최종적으로는 죽기까지 하는 제사 같은 삶이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이다.
또 이런 구별된 그리스도인의 삶이 비로소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과 감격을 바울과 빌립보 교우들처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너희도 기뻐하고 나와 함께 기뻐하라”(18) 앞에서 나눴던 신앙적 삶이 서로 간에 나눠질 때 기쁨 또한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앞절에서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17b) 라고 자신의 기쁨을 드러냈다면 여기서는 이제 빌립보 교우들의 기쁨을 격려하고 있다. 자신은 찡그리고 있으면서 상대에게 기뻐할 것을 권한다면 그것은 옳지 못하고 또 호소력도 없을 것이다.
바울 자신의 기쁨은 1:23에 “…차라리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일이라 그렇게 하고 싶으나”라는 순교를 기뻐했다면 빌립보 교우들의 기쁨은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12b) 했던 구원의 완성일 것이다.
믿음의 사람들은 언제나 항상 말씀에 복종하면서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자신에게 선물로 주신 구원의 보화를 완성시켜가야 할 것이다. 달란트나 므나의 비유처럼 맡겨 둔 그대로를 가지고 마지막에 주님을 만나서는 안될 것이다. 이러한 소원을 두고 우리 안에 성령께서 역사하고 계신다.
주님의 일은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 가운데서도 원망이나 시비가 없이 하여 하나님의 구별된 자녀로 세상에 빛으로 나타내야 한다.
이런 신앙적 삶이 이루어질 때 이 교회를 세우고 애쓰며 수고한 이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고 마지막 날에 서로에게 자랑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성숙한 섬김이 될 때 이 교회를 위해 사역한 이들의 희생이 기쁨이 되고 우리 모두 또한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기꺼이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신령한 기쁨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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