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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최종적으로는 자신이 빌립보를 가겠지 만은 재판결과를 봐서 먼저는 디모데를 보내고 그것도 아직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빌립보 교회가 자신에게 보낸 에바브로디도를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그에게 이 편지를 써서 보내는 것을 먼저 결정했다고 증거한다.
지난 시간에 다루었던 디모데의 신앙됨과 역할과 사역을 생각했지만 오늘 이 에바브로디도는 바울의 입장에서 또 다른 충성되고 아름다운 영적인 성품을 가진 사람으로 빌립보 교회에 되돌려 보내면서 우리 표현으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것을 본다. 그러나 상황적으로 볼 때 결코 과장이나 요즘 말하는 [립 서비스]가 아님을 확신할 수 있다.
자신들의 정성과 성의를 다 모아서 에바브로디도 편에 연보를 보내고 자신들을 대신해서 바울 곁에서 그의 사역을 돕도록 보낸 에바브로디도가 중병으로 바울을 돕고 섬기는 것은 고사하고 짐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로마로부터 듣고 안타까워한다.
보내진 에바브로디도는 에바브로디도 대로 자신의 건강치 못한 상태로 있다는 것을 빌립보 교회가 알았다는 사실이 어려움이 되었다. 그럼에도 이들의 서로를 위하여 배려하는 마음이 눈으로 보일정도로 선명하다.
이런 앞뒤 상황을 헤아린 바울은 이 양편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하여 병이 낳은 에바브로디도를 디모데보다 먼저 빌립보 교회로 보내는 것이 서로의 안타까움을 해결하는 방법임을 파악하고 에바브로디도를 돌려보내되 자신의 옆에서 얼마나 영적으로 애썼는가를 알아주라는 독려와 함께 이 편지를 써서 보낸다.
사도들이 살아 있던 시대에도 서로를 끔찍이도 사랑하는 가운데서도 교회들의 어려움은 있었고 어떤 경우에는 선(善)을 위해 애씀에도 예상치 못한 서로의 문제는 발생하고 후기에 가서는 그것이 어떤 영적인 이적이나 능력으로 해결되는 것 보다는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고전13:13)는 말씀처럼 서로의 배려와 신뢰, 그리고 사랑으로 해결됨을 배운다.
오늘 내용에서는 특별히 결론이나 마무리를 하지 않을 것이다.
Ⅰ. 이름값을 하는 사람(25~26)
빌립보 교회가 바울을 너무나 사랑하고 존경하는 나머지 자신들의 힘 대로 연보를 모아서 보낼 뿐만 아니라 불편한 옥중생활을 돕기 위해서 신실한 한 사람을 뽑아 자신들을 대신하여 섬기게 한 사람이 바로 에바브로디도이다. 골로새 교회의 사역자의 이름 역시 이 에바브로디도의 축약형인 에바브라라는 이름(골1:7, 4:12; 몬1:23)을 가졌지만 같은 사람이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성경에는 여러 형태의 독특한 이름들이 있고 어떤 경우에는 이름 값을 제대로 못하는 안타까움도 더 많다. [슬로브핫은 아들이 없고 딸뿐이라 그 딸의 이름은 말라(병듦)와 노아(움직임)와 호글라(자고새)와 밀가(왕후)와 디르사(기쁨)(민26:33, 27:1; 수17:3) Ἀνανία (야훼는 은혜로우시다, 야훼께서 은혜롭게 주신) Σαπφείρη(아름다운-아람어-의 음역)행5:1]
“그러나 에바브로디도를 너희에게 보내는 것이 필요한 줄로 생각하노니…”(25f) 이 사람의 외모는 알 수 없지만 신앙에 있어서는 참으로 존경스러운 사람이었다.
[Ἐπαφρόδιτος, 잘생긴, 매력적인] 그리스 원문의 시작은 “필요한 줄로 생각한다[Ἀναγκαῖον δὲ ἡγησάμην]”는 표현으로 쓰여 강조되고 있다. 물론 여기에 필요한 줄로 라는 것은 빌립보 교회나 에바브로디도 자신 그리고 바울의 입장에서도 그렇다는 의향이고 이어지는 내용을 보면 왜, 그런가를 더 가까이 이해하게 된다.
그럼에도 여기에 나타나는 에바브로디도에 대한 칭호를 무려 5가지로 부르고 있는데 점차적으로 높여지고 있는 것 또한 독특하다. 빌립보 교회는 바울보다는 그를 육신적으로 더 잘 알고 있었겠지만 바울의 입장에서는 주님의 종으로서 그를 알고 좀더 영적인 입장에서 소개하고 있다. “…그는 나의 형제요 함께 수고하고 함께 군사 된 자요 너희 사자로 내가 쓸 것을 돕는 자라”(25b)
[나의 형제] 바울은 먼저 그를 주님의 십자가의 피를 나눈 하나님의 자녀로서 신령한 가족 공동체의 일원으로 사랑을 나누는 형제로 친밀감을 앞세우고 있다. [함께 수고하고] συνεργός, 함께 일하는, 동역자로서 바울은 복음을 위해 같은 수고를 나누는 사람으로 그를 대우한다.
[함께 군사 된 자] 빛이신 하나님의 군사로서 함께 죄악과 어두음의 세력을 대항해서 싸우는 역전의 전우로 소개한다. [너희 사자] ἀπόστολος, 사도, 보내심을 받은 자로 물론 빕립보 교회가 자신을 돕도록 보낸 자이지만 바울은 자신의 사도의 계열에서 그를 명칭 하는 것을 본다.
[내가 쓸 것을 돕는 자] λειτουργός, 공적 일군, 사역자, 일군으로 OT에서는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제사장의 의미로 사용되는 명칭으로(사61:6) 이 단어는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 상관의 일군이나 종(노예가 아닌)이 아닌 하나님을 섬기는 일꾼을 의미한다.
이렇게 살펴볼 때도 에바브로디도를 빌립보 교회에 돌려보내면서 최고의 예우와 정중한 표현을 통하여 그가 자신의 옆에서 얼마나 귀중한 영적인 역할을 한 영혼의 사람이었는가를 증거하는 것을 본다.
“그가 너희 무리를 간절히 사모하고 자기가 병든 것을 너희가 들은 줄을 알고 심히 근심한지라”(26) 여기서는 바울이 디모데나 자신보다 에바브로디도를 먼저 돌려보내는 이유를 두가지로 말하고 있다. 첫번째 무엇보다도 에바브로디도가 자신을 바울에게 보낸 빕립보 교회를 간절히 사모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너희 무리를 간절히 사모하고…”(26f) 이것은 누구보다도 바울 사도 자신의 심정이었음을 이미 고백한 바 있다.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얼마나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1:8)
사람들이 못 보면 가장 보고 싶어하는 대상은 어느 누구보다도 진정한 피를 나눈 사랑의 관계인 가족이다. 요즘은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짐 싸 들고 쫓아다니는 사람도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그 사람 자체이기보다는 그 사람이 가진 예능이지만 물론 착각하는 사람도 없지는 않다(그 사람 자체를 좋아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나눈 형제, 자매라면 한 주간만 만나지 못해도 그리워할 수 있는 에바브로디도처럼 간절히 사모할 수 있는 서로의 관계가 되어야 한다. 몇 주간을 보지 않아도 아무렇지 않고 오히려 보고싶어 하지 않는 관계라면 진정한 가족이라고 보기 어려울 것이다.
에바브로디도를 속히 돌려보내려는 두번째 이유는 “…자기가 병든 것을 너희가 들은 줄을 알고 심히 근심한지라”(26b)이다.
다음 절에 연결되어지는 내용으로 더욱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빌립보 교회가 에바브로디도를 바울을 돕기 위해 대표로 뽑아 보냈는데 중한 병이 들어서 오히려 바울에게 짐이 되고 있다는 성도들의 안타까움을 덜어주려는 이유에서 하루라도 그의 건강케 된 모습을 빌립보 교우들이 보고 안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빌립보 교회를 위한 바울의 배려와 에바브로디도의 사랑이 그대로 묻어남을 보면서 우리의 도전이 되기도 합니다. 최소한 서로를 사모하고 배려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 된 모습이기 때문이다.
Ⅱ. 자기보다 남을 먼저 챙기는 사람들(27~28)
이제 서로를 향한 사랑은 더욱 진전되고 있음을 본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이 이런 삶의 모범으로 나타나고 또, 쉽게 이해될 수 없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의 섭리를 누리는 교회 지체 간의 관계를 이런 내용을 통해서 깨닫는다.
“그가 병들어 죽게 되었으나 하나님이 그를 긍휼히 여기셨고…”(27f) 능력의 사도였던 바울을 섬기기 위해 빌립보 교회가 선택해 보낸 하나님의 일꾼이 왜, 병들어 죽을 지경에까지 갔는가 하는 것이 먼저는 육신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에바브로디도는 바울을 위하여 왔는데 스승에게 오히려 짐이 되고 있다는 자책과 빌립보 교회의 안타까움과 바울 사도의 미안함이 서로를 위하는 사랑의 관계를 그 반대의 상황으로 이어져 서로서로 미안함과 죄스러움조차 가지게 됨을 이해하게 된다.
결국 이 여파는 복된 삼각 관계인 하나님의 일꾼이나 백성들에게 같은 안스러움을 끼치게 되었는데 먼저는 빌립보 교회의 입장으로 로마의 바울에게 보내 놓은 자신들의 대표자인 에바브로디도가 그렇지 않아도 감옥에서 불편한 바울에게 병이 들어 짐이 되고 있다는 소식은 그들을 슬프게 했을 것이다.
어쩌면 에바브로디도에게 하나님께서는 로마의 좋은 관광지도 아닌 불편한 감옥에 있는 바울을 함께 섬기며 도우려고 하는 선하고 좋은 의도로 스스로 죄인과 같이 되어 온 것과 같은 이 충성되고 사랑스러운 믿음의 사람에게 죽을 병에까지 이르게 하셨을까?
바울에게 있어서도 이 상황이 편치 못한 것은 하나님의 일과 관계없이도 그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적과 치료를 베풀었던 그 능력[행19:11~12 하나님께서 바울의 손으로 놀라운 능력을 행하게 하시는데 손수건이나 앞치마까지도 치료의 도구가 되고 악귀를 쫓아내게 했는데]은 어디 두고 사랑하는 동역자가 죽음에 이르도록 지켜봐야 하는가 하는 처지가 되기 때문이다.
이것을 볼 때에도 결국 사도들을 통한 하나님의 능력은 하나님의 말씀을 확정하기 위하여 주신 것이 더욱 분명해진다. 앞에서 디모데의 유약함도 치료되지 못했고 “드로비모는 병들어서 밀레도에 두었다”(딤후4:20)는 고백이 그 결정적인 증거가 된다.
그럼에도 하나 같은 사랑의 동기에서 안타까워하는 이들의 염려가 아닌 기도는 합력해서 선을 이룸을 보게 된다. “…그뿐 아니라 또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내 근심 위에 근심을 면하게 하셨느니라”(27b)
오죽이나 마음에 짐이 되었으면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14:1)시는 우리 주님의 가르침을 분명히 아는 이 바울의 고백이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내 근심 위에 근심을 면하게 하셨느니라” 하는 표현을 하고 있을까 생각해 보게 한다.
결국 서로가 자신이 아닌 상대편을 배려하는 안타까움에서 이 일을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했을 것이고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8:28)는 바울의 확신은 여기서도 같은 결과를 가져오게 하였다.
스스로 자신의 입장이나 형편을 위해서가 아니라 언제나 상대를 위하고 배려하는 신앙적 자세가 되면 거기에는 항상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역사로 결과하게 됨을 여기서도 다시 한번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결과에 까지도 상대를 배려하는 믿음이 묻어나고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에바브로디도를 치료하신 것은 빌립보 교회의 근심이나 에바브로디도 보다도 “나를 긍휼히 여기사” 즉, 바울 자신을 불쌍히 여기신 하나님의 은혜라는 고백에서 그렇다. 저들의 근심을 덜기 위한 하나님의 보살피심 이실 뿐 아니라 “내 근심 위에 근심을 면하게 하셨느니라” 바울 자신의 근심을 덜어주시려는 긍휼의 역사였다고 증거한다.
“그러므로 내가 더욱 급히 그를 보낸 것은 너희로 그를 다시 보고 기뻐하게 하며 내 근심도 덜려 함이니라”(28) 여기의 내용은 이미 에바브로디도가 이 바울의 편지를 빌립보 교회에 가지고 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내가 더욱 급히 그를 보낸 것은”이란 표현이 과거 형태로 쓰여 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앞에서 에바브로디도가 죽음의 직전에까지 갔다는 의미로 “그가 병들어 죽게 되었으나…”(27f) 라고 전했는데[그 병이 어떤 병이었는지?] 겨우 죽음을 헤쳐 나온 상황이었다면 아직도 온전치 못했을 것임에도 그를 급히 되돌려 보냈 노라고 증거한다.
“그러므로 내가 더욱 급히 그를 보낸 것은…”(28f) 급하게 보낸 정도가 아니라 더욱 급히[σπουδαιοτέρως, 가능한 빠르게] 그를 보낸 이유는 분명하다. 첫째는 빌립보 교회의 성도들을 위하여 “너희로 그를 다시 보고 기뻐하게 하며” 여태껏 마음 졸이며 이제나저제나 안타까움으로 기도하고 있었을 성도들을 위함이었다.
무엇보다 그것은 저들의 안도의 소식을 되돌려 들음으로 자신이 “…내 근심도 덜려 함이니라”(28)는 속 마음도 드러내고 있다. 결국 능력과 달변의 사도인 바울도 어쩔 수 없는 사람임을 솔직히 표현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의 근심은 자신을 위한 것이기 보다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이었다는 데서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고후7:10)는 자신을 통한 증거를 확인하고 있다.
자신이야 어떤 평가를 듣던 오로지 상대의 입장과 형편을 생각하면서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는 이것이 바로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모범이요 바라봐야 할 우리 그리스도인의 푯대이다.
Ⅲ. 섬김에 목숨을 거는 사람(29~30)
빌립보 교회가 인간적으로 생각한다면 에바브로디도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갖을 수 있을 것에 대한 상황까지도 생각하는 바울의 깊은 마음 씀을 여기서도 엿볼 수 있다. 어느 일정 기간 바울을 보좌하도록 보냈던 에바브로디도가 확실한 도움도 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렇게 예상보다 일찍 돌아와 버리는 언짢은 감정을 가질 수도 있지만 바울은 여기에 대해서까지도 확실히 정리를 해서 보낸다.
“이러므로 너희가 주 안에서 모든 기쁨으로 그를 영접하고 또 이와 같은 자들을 존귀히 여기라”(29) 먼저는 이 사람을 기쁨으로 영접하고 오해하지 말고 귀하게 여기라는 부탁이다. 결코 자신의 사명을 다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칭찬받을만한 영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는 훌륭한 일꾼임을 감사하라는 당부이다.
이 세상은 대부분 과정이나 형편은 고려하지 않고 최종적인 결과만으로 사람의 역할을 평가하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런 자본주의나 시장 경재의 원리에서 어떤 일을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이치를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은 재능을 사용하는 달란트나 므나의 비유에서 결과만을 가지고 평가하시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성실성을 더 가치 있게 다루심을 본다. 어떤 이익을 남겼느냐 보다는 어떤 자세로 일했는가를 더 중요하게 보시는 분이시다. 우리의 주인이자 아버지 이신 하나님은 그런 분이시다.
“이러므로 너희가 주 안에서 모든 기쁨으로 그를 영접하고…”(29f) 여기 “모든 기쁨으로 그를 영접하고”가 세상에서 가 아니라 역시 “주 안에서”임도 세상의 원리와 다른 이치를 가르치고 있다. 보낸 바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주었던 일을 빼앗아 버리고 퇴출을 시키거나 버리는 것은 세상의 원리이다.
열심을 다하며 시작하는 일들이 어떤 사고나 갑자기 바뀐 형편과 건강의 문제에서도 있을 수 있고 또 어쩔 수 없는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영향 때문에 있을 수도 있는 일이지만 세상은 온전히 이런 것을 고려해 주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자본주의 체제가 냉정하다고 하는 것이고 이런 세상 원리가 교회까지 지배하게 되는 것이 영적인 문제들 심각하게 야기시킨다. 어떤 일의 성과를 그래프를 그리며 경쟁시키고 비교하는 자세는 분명 영적인 것이 아니다.
에바브로디도는 최선을 다하고 싶었지만 몸이 말을 들어주지 않아 건강을 잃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에서 안타까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그렇다면 어쩌라고! 그럼에도 이런 모든 상황들을 비록 사람들은 보지 못하고 헤아릴 수 없는 것을 모조리 보시고 최선을 다했다면 박수로 격려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가 우리에게는 계시다는 사실이 위로가 되지 않는가!
“…또 이와 같은 자들을 존귀히 여기라”(29b) 최선을 다하는 가운데서도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하여 나타나는 결과가 없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을 의식하며 최선을 다한 자들을 “기쁨으로 그를 영접하고” 어떤 종류의 사람이든지 최선을 다한 “이와 같은 자들”을 귀중히 여기는 것이야 말로 하나님의 나라인 교회의 정상적인 모습이다.
“그가 그리스도의 일을 위하여 죽기에 이르러도 자기 목숨을 돌보지 아니한 것은 나를 섬기는 너희의 일에 부족함을 채우려 함이니라”(30) 자신을 로마의 바울에게 보낸 빌립보 교회가 알아주지 못하고 오히려 오해하고 안타까워할지라도 에바브로디도에 대한 바울의 평가는 이렇다.
“그가 그리스도의 일을 위하여 죽기에 이르러도 자기 목숨을 돌보지 아니한 것은…”(30f) 어떤 일이든지 그 일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는 것은 최선을 다한 것이다. 바울이 볼 때 에바브로디도는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는 증거이다.
“자기가 병든 것을 너희가 들은 줄을 알고 심히 근심한지라” 한 것처럼 자신의 안위보다는 어쨌거나 자신이 병들어 있다는 것을 빌립보 교회가 들었다는 것을 더 염려하는 사람이라고 바울은 증거하였다(26b).
“그가 병들어 죽게 되었으나…”(27f) 이런 사실들이 바로 여기서 다시 부연하는 “죽기에 이르러도 자기 목숨을 돌보지 아니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자기 목숨을 돌보지 아니한” 것이냐 하면 단순히 바울이라는 사람이나 빌립보 교우들을 의식하여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일을 위하여”라는 절대적인 목표를 두고 “자기 목숨을 돌보지 아니한” 것이라는 바울의 증언이고, 로마의 감옥 있는 바울 역시 그런 사람이다.
최소한 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 가르치신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첫째는 이것이니 이스라엘아 들으라 주 곧 우리 하나님은 유일한 주시라,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신 것이요”(막12:29~30; 마22:37; 신6:5) 라는 말씀의 실천자였다는 증언이다.
우리의 확신은 사람은 다 알아주지 못할지라도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것까지 보시고 헤아려 주시는 우리 하나님 아버지를 의식하며 신앙할 때 이 에바브로디도나 바울과 그리고 빌립보 교우들처럼 살 수 있을 것이고 모든 것은 결과적으로 선이 될 것이다. 믿으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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