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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바울은 율법주의에 대한 병폐를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회상하면서 하나님 앞에 인정받을 수 없는 법률에 의한 경건한 삶을 도전하지만 그것은 다만 자신의 노력일 뿐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것은 아님을 증거하였다. 겉으로만 보이는 도덕적인 기준을 가지고 신령하신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것은 결코 아니며 만족이나 감격도 없는 것이었음을 자신의 유대인이요 바리새인이었던 경험을 그대로 공개하였다.
1세기의 복음의 또 다른 장애는 이런 율법주의와는 정 반대로 반도덕주의 이론이었는데 주로 이원론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육신으로 하는 행위들은 어떤 경우에도 영적인 쪽에는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또 다른 극단주의 였었다. 주로 영지주의와 같은 것들이다.
언제나 사람들은 양극단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적당히 만들어진 도덕기준을 실천하면 그것이 마치 하나님의 인정을 받은 것처럼 자신들의 행위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런 것에 극단적으로 대치해서 육신적으로는 어떤 것이라도 영적인 것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믿는 인간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이다.
전자의 경우에 대해서는 “그러므로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으로 되는 줄 우리가 인정하노라”(롬3:28; 갈3:10)고 성경은 증거하였다. 그럼에도 행위가 전혀 필요 없는 것은 아닌 것은 하늘의 백성으로 거듭 났다면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성품을 따라 세상의 윤리기준을 넘어서는 경건한 삶을 살게 되기 때문에 원인이 아니라 결과로서는 경건한 삶을 살게 되기 때문이다.
가끔 세상 속에 나타나는 이단 사상은 성경의 일반 사람들에게 생소한 부분들 만을 추려내어 구원을 받으면 모든 세상의 도덕기준을 초월하는 것이라고 가르치면서 아주 유치하기 이를 데 없는 이상한 교리들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교주들을 더러 보게 된다.
이 3장의 나머지 부분은 바로 이런 반 도덕주의에 대한 바울 사도를 통한 가르침이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v17~21이겠지만 이런 부분에서 누구도 온전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먼저는 자신의 불완전함을 고백하면서 온전을 위하여 부단히 도전한다는 내용이 바로 오늘의 제목이다.
주로 이런 문제들은 고린도전서5~6장에 경계되고 있는 내용들이다. 특히 바울은 고린도전서6장 말미에서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해도 유익한 것이 아니라고 가르치고 거듭난 사람의 몸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것이며 성령께서 계시는 성전이라고 증거한다.
신앙인으로서 참으로 매진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바울로부터 배우고 바울과 같은 믿음을 가진 우리 또한 이 마지막 시대의 바른 신앙의 도전을 계속 잘 감당해야 할 것이다.
Ⅰ. 신앙은 지속하는 것이다(12)
우리 일반적인 신앙인들과 다르지 않게 바울 역시 구원을 이루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음을 고백하고 있다. 물론 구원의 약속은 완전하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5:24)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2:8)
그럼에도 우리 육체의 부활이나 새 예루살렘의 약속은 아직 미래적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언약에서 완전한 것이지 우리는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변함없이 누리기 위하여 부단히 투쟁하는 것이다. 같은 말씀을 2:12에서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는 권면에서도 들은 바 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우리는 이렇게 물을 수 있다. ‘아니 바울이 아직 구원을 받지 못했다면 누가 받을 수 있는가?’ 그러나 바울의 이러한 겸손은 얻은 것을 계속 지켜가고 키워가야 한다는 겸손이다.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이제 부도덕을 책망하려는 의지에서 자신을 먼저 다루고 있는 것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구원받은 사람은 전혀 죄의 욕망이 소멸되고 오로지 의로운 생각으로만 충만한가!’ 우리는 신앙 양심에서 ‘그렇지 못하다’고 고백할 것이다.
사실 육신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은 어떤 때는 순결한 생각으로 충만하다가도 또 세속의 생각으로 혼란을 겪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는 육신을 벗고 주님 앞에 선 후에 라야 비로소 온전할 수 있을 것이다. (제가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가?)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여기서 먼저 생각해 봐야 할 것은 “달려가노라[διώκω, 뒤쫓다, 추구하다, 추적하다, 박해하다]”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던 바울은 이제 그 그리스도인들을 있게 한 예수 그리스도를 좇는데 매진하는 고백을 하고 있다.
사실 바울은 다메섹으로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기 위해 그리스도인들을 좇아 가다가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께 붙잡혔다. 물론 바울이 사울이기 이전에 아니 하나님께서 이미 뱃속에 잉태하기 전부터 이방인의 사도로 바울을 점지하셨기 때문이지만(갈1:15 내 어머니의 태로부터 나를 택정하시고) 처음에는 얼마나 그 반대쪽에서 열심이었는지 모른다. 이렇게 적어도 하나님의 구원사(救援史) 속에 쓰임 받을 사람들은 예정하시고 점지하셨음을 부정할 수 없다.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 다메섹의 아나니아를 통하여 바울을 이방인의 사도로 예정하시고 그가 이방인과 임금들에게 복음을 전할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를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난을 받아야 하는 것 까지도 증거하였지만 그 붙잡으신 일을 위해서 애 쓰노라는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바울에게뿐이겠는가 오늘 우리 각자가 하나님께 붙잡힌 이유와 역할이 있을 것이고 나(우리)는 나를 붙잡으신 그 이유와 목적을 위하여 또한 최선을 다하며 나의 구원을 이루어가야 할 것이다.
Ⅱ. 신앙은 푯대를 잃지 않는 것이다(13~14)
여기서도 앞에서 했던 말을 반복하면서 확인하고 있는 내용이다. 사람에게 있어서 과거를 생각하는 것은 교훈으로서 족할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것에 붙잡혀 현실을 망치는가 하면 과거가 앞으로의 바른 진로에도 방해를 받는 일은 더러 있다.
바울은 앞에서 할례자로서 유대인으로서 또는 바리새인으로 누렸던 특권이 자신의 미래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고 자신의 영원한 목표요 푯대인 예수 그리스도를 좇아 달리는데 전혀 장애가 될 수 없음을 증거하고 있고 우리 또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그래야 당연하다.
상당 수의 사람들이 과거의 세상의 영광을 누리다가 당한 어려움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음에도 믿음으로 당하는 어려움이 오면 ‘내가 이래배도 과거에는 이랬던 사람이었는데’ 라는 추억으로 힘들어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바울은 이런 추억을 완전히 버린 삶을 살고 있음을 증거한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13f)라는 표현은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12f)는 말과 전혀 다르지 않다. “잡은 줄로[καταλαμβάνω]”라는 표현이나 “얻었다[λαμβάνω, 취하다, 가지다, 받다]”라는 어근은 다 같은 ‘λαμβάνω’라는 표현이다. 다만 잡은 줄로는 위로부터 아래로를 의미하는 ‘κατά’라는 표현이 덧붙여졌을 뿐이다.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13b) 바울이 잊어버리려고 하는 것이 과거의 유대인으로 영화로운 때일 수도 있겠지만 그리스도께 붙잡혀 복음을 전하면서 동족들로부터 당했던 여러 고통이나 실제로 빌립보 교회를 세울 때 당했던 어려움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과거에 머무르는 마음은 앞으로 나아가는데 보탬이 되지 못한다. 이집트를 빠져나온 이스라엘이 광야의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미래의 영광을 바라보기보다는 언제나 이집트를 추억하면서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했다.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아 있던 때와 떡을 배불리 먹던 때에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너희가 이 광야로 우리를 인도해 내어 이 온 회중이 주려 죽게 하는도다”(출16:3)
“그늘 중에 섞여 사는 다른 인종들이 탐욕을 품으매 이스라엘 자손도 다시 울며 이르되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랴,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에는 값없이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민11:4~5) 이런 생각을 가지게 한 것이 경건한 믿음의 사람들로 부터가 아니라 이스라엘 가운데 섞여 사는 다른 인종들이 출발점이었다. 신앙도 언제나 방해를 일으키는 것은 세상의 불신으로부터이다.
과거에 대한 기억이 현실의 나를 붙잡고 있다면 마치 선창에 묶은 밧줄을 끄르지 않고 육지를 벗어나려고 하는 배와 같을 것이다. 뛰기 시작한 육상 선수는 절대로 출발 지점을 생각지 않고 골인지점에 매진할 것이다.
오늘도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신앙생활 하면서 여전히 세상을 그리워한다면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딤후4:10f) 라는 비극이 될 수도 있다. 믿음의 사람들에게는 임마누엘의 상태로 천로역정의 길을 가고 있는 현실이 중요하고 그것이 가능한 것은 우리가 들어갈 영원한 영광인 새 예루살렘의 언약이 목표요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13b) 앞에 분명한 목표가 없다면 동력을 잃게 된다. 다음 절과 더불어 [잃지 않을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달음질은 힘을 얻고 지치지 않을 이유가 된다.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14)
앞에서도 언급해 왔던 것처럼 찾아가야 할 목표가 없다면 무사안일한 삶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울 것이다. 그런 입장에서 “푯대[σκοπός, 표적, 감독]를 향하여”라는 바울의 결심과 의지는 역시 신앙의 모범이 되기에 충분하다.
과거에는 모든 율법이 아닌 것들을 형벌하고 율법으로 온 세계를 다스리게 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였기 때문에 오로지 그것을 위해서만 애썼지만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절대적인 목표를 찾았고 오히려 그 목표에 붙잡힌 바 되었다.
이러한 분명한 표적을 찾았기 때문에 나머지는 오로지 이 목표를 위하여 달리는 것에만 치중하면 그만이다. 달음질하는 육상선수는 관중들이 무슨 짓을 하든지 거기에 눈을 둘 겨를이 없다. 오로지 골인지점에만 집중하게 된다. 오늘 날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넘어지는 이유는 목표에 충실하지 못하고 주변의 상황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바울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14) 고백하고 있는데 앞에서는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12b) 말과 다르지 않고 끝에서는 반드시 “달려가노라”가 반복되고 있다.
앞의 v12에서도 이미 “달려가노라, διώκω”를 간략하게 살핀 바 있지만 그 외에도 이 διώκω는 (열심히 따르다)라는 의미에서 ①어떤 사람을 뒤쫓다, 추적하다, 자신을 어떤 자에게 소속시키다, ②비유적으로 열심히 추구하다, 어떤 것을 성취하려고 노력하다, 얻으려고 애쓰다는 의미를 가진 말이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도 간략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구원이나 미래의 하늘에서의 영광은 세상에서 얻어지거나 약속된 상이 아니라 위로부터 하나님께서 언약하신 상이요 반드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만 얻을 수 있는 상으로 이 사라질 세상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신령한 것이요 영원한 것이다.
성도들이나 하나님의 일꾼들이 얻고자 하는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은 세상에서 얻을 수 없는 “영생”으로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그들은 썩을 승리자의 관을 얻고자 하되 우리는 썩지 아니할 것을 얻고자 하노라”(고전9:25)는 고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앞의 v12~14의 내용은 바울이 디모데에게 증거하는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4:7~8)는 말씀과 좋은 대응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 본문은 현재를 그리고 디모데후서의 내용은 결과를 말한다.
항상 믿음의 푯대를 잃지 않고 주변인 세상보다는 하늘의 상을 기대하며 경주할 수 있는 모두 되시기를 …
Ⅲ. 신앙은 현실에 감사하는 것이다(15~16)
신앙에 있어서 현실은 대단히 중요하다. 오늘의 삶에 의해서 미래와 영원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에서 현실에 자신의 신앙의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시의 빌립보 교회 속의 어떤 부류이든지 오늘 현실 속에서의 우리 각자의 자세가 중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우리 온전히 이룬 자들은 이렇게 생각할지니 만일 어떤 일에 너희가 달리 생각하면 하나님이 이것도 너희에게 나타내시리라”(15) 사실 아직 육신을 입고 있는 사람은 신앙이 온전하다고 자긍할 사람은 바울을 비롯해서 아무도 없다. 이것을 반드시 헤아리고 생각해 보라는 바울의 권면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우리 온전히 이룬 자들은 이렇게 생각할지니…”(15f) 신앙이 성숙한 사람일수록 사실에 있어서는 더욱 정진하는 즉, 달음질하는 사람일 것이다. 적어도 믿음에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와 상관없이 이 땅에 다시 오시기까지는 온전을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입장에서 빌립보 교회에 반 도덕적이면서도 온전하다고 생각하는 어떤 부류의 사람들에게 바울은 이렇게 “누구든지 우리 온전히 이룬 자들은”이라고 경고적인 교훈을 주려고 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즉, 오히려 교만을 경고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바울은 같은 옥중서신 인 에베소서에서 교회의 직분을 두는 이유들을 설명하면서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엡4:13)라고 하여 온전한 사람이나 장성한 분량은 역시 미래적인 것으로 증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어떤 일에 너희가 달리 생각하면…”(15m) 결국 바울처럼 자신의 부족됨을 하나님께 맡기고 달음질을 계속하는 사람이 신앙에 있어 성숙한 사람이며 자신의 이러한 생각이나 판단이 다를지라도 그 판단도 자신의 몫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밝히 나타내실 것을 확인하고 있다. 비록 자신의 판단과 다르다고 할지라도 판단하는 것은 주님께로 미뤄두는 것이다.
“…하나님이 이것도 너희에게 나타내시리라[ἀποκαλύπτω, (가장 일반적으로 신앙에 사용될 때) 계시하다, 폭로하다, 덮개를 벗기다, 나타내다, 드러내다]”(15b) 결국 밝히 드러내실 수 있는 분은 하나님 뿐이심을 고백하고 있는 자세를 배운다.
이렇게 바울처럼 판단을 미루고 하나님께 위임하는 자세야 말로 분쟁을 잠재우고 화평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오늘에 있어서 대부분의 신앙의 내용들은 이미 모두가 일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계시되었는 데도 너무 신비적으로만 이해하고 미루려고 하는 것은 오히려 문제를 만들 수도 있다.
사실 예수 그리스도의 이 땅에 오심 자체가 계시의 절정이다. “이제는 우리 구주 그리스도 예수의 나타나심으로 말미암아 나타났으니 그는 사망을 폐하시고 복음으로써 생명과 썩지 아니할 것을 드러내신지라”(딤후1:10)
“오직 우리가 어디까지 이르렀든지 그대로 행할 것이라”(16) 이 말씀은 “만일 어떤 일에 너희가 달리 생각하면”(15m)이라는 말씀과 함께 이해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바울의 가르침과 같이 믿고 판단하고 생각하는 데는 이런 말이 필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각자가 같은 신앙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 본 틀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할지라도 신앙의 이해나 성숙은 다를 수 있다. 다만 그대로 성숙을 위한 투쟁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함에도 중요한 것은 “행할 것이라[στοιχέω, 계열이나 계층에 속하다, 열을 지어 나가다]”는 의미가 대열에서 이탈하지 않고 곧게 나아가는 것을 의미하여 너무 다른 이론이나 어긋남이 없어야 할 것을 권하고 있는 내용이다.
같은 부지런함의 권면은 히브리서에서 볼 수 있다.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너희 각 사람이 동일한 부지런함을 나타내어 끝까지 소망의 풍성함에 이르러, 게으르지 아니하고 믿음과 오래 참음으로 말미암아 약속들을 기업으로 받는 자들을 본받는 자 되게 하려는 것이니라”(히6:11~12)
바울 같은 훌륭한 신앙의 사람도 자신의 믿음생활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도전함을 본다. 그리스도께 잡힌 바 되었다고 하면서도 자신에게 있는 것이 이미 얻은 것이거나 온전하다고 하지 않고 더 온전함을 향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달려간다고 고백한다.
과거 자신의 실수이든지 잘 한 것이든지 이미 행한 것은 잊어버리고 오직 하나님께서 위에서 부르신 상을 좇아 부단히 열심을 내노라고 증거한다. 신앙에 있어 과거는 오늘의 자세에 의해서 확인되는 것이기 때문에 잘한 것도 못한 것도 가치를 두지 않고 오직 지금에 충실하는 것이다.
만약 누구든지 온전히 이루었 노라고 생각할지라도 아직 하나님의 판단은 남아 있기 때문에 어떤 위치에 서든지 변함없는 열심으로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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