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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전도자
빌 4:6~9 2023-09-03
무엇에든지,  
기쁨의 서신이라고 하는 이 빌립보서의 주제와 같은 권면의 교훈을 지난 시간에 다룬 바 있다. 그 기쁨의 범위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이고 시간적인 상황은 어떤 특별한 시간만이 아닌 항상이라고 확인했다.

그럼에도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이 기쁨을 지속적으로 누리기 위한 실제적인 자세를 오늘 첫 부분에서 가르쳐 주고 있고 그 내용들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산상보훈에서 말씀하신 내용들과 상당히 비슷한 내용들이다.

이제 바울의 빌립보 교회와 신앙의 사람들을 위한 권면은 기뻐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누리며 사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믿음 생활을 하나님의 아들을 본받고 배워가며 장성해가야 하는 또 다른 과제로 확장하고 있다.

이런 부분에서는 물론 신앙이나 성경에 쓰여진 표현들도 있지만 그리스나 로마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빌립보 교우들에게 당시로서는 대부분 일반적인 삶의 덕목들을 들어 믿음 생활에 더욱 성장해 갈 것을 권면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이나 예배에서뿐만 아니라 “무엇에든지” 즉, 어떤 형편에나 시간 속에서 꼭 같은 덕스러움을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함을 당부하고 있다. 이런 신앙적 자세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는 바울 자신으로부터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 당부하여 삶의 실천을 부탁하고 있다. 이것은 당시의 빌립보 교회를 향한 도전만이 아니라 오늘 같은 믿음으로 사는 우리에게 주는 동일한 권면이다. 오늘 메시지는 별도로 결론을 내지 않을 것이다.



Ⅰ. 기쁨의 비결(6~7)

염려는 기쁨을 잃게 하는 가장 큰 적수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값없이 죄에서 구원하시고 영생을 주신 것을 생각한다면 항상 기뻐할 수 있는 조건이지만 육신을 입고 땅에 발을 디디고 사는 사람이면 위기와 무엇이든 필요한 상황에서 그런 것을 얻을 수 없는 형편이 되면 기쁨을 잃고 염려하는 것이 더 쉽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6) 산상보훈이라고 하는 마태복음6장 말미에서 우리에게 보화를 하늘에 저축할 것을 주님께서 직접 가르치시면서 우리의 삶의 필요에 관한 것들을 말씀하시는 내용에서도 염려하지 말라는 경계를 자주 주고 계시다(25, 27, 28, 30).

특히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33)고 말씀하신 다음에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34)고 미래에 대한 염려를 더욱 경계하신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우리의 필요나 위기가 세상을 바라보면 염려 외에는 얻을 것이 없지만 어떤 일이나 형편이나 조건이건 위로 하나님을 바라본다면 오히려 감사하고 찬양하게 될 것이다. 스데반은 죽음의 마지막에도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였기 때문에 자신을 죽이려고 날아오는 돌들이 아니라 자신을 맞으려 일어서신 예수 그리스도를 뵙고 감격함을 볼 수 있다(행7:55~56).

베들로 사도를 통해서도 같은 교훈을 주신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벧전5:7) 이 표현은 오늘 v6~7의 압축 같은 내용이다. 모든 위기와 절망과 어려움을 예수 그리스도께 위임하는 즉, 맡기는 사람을 주님은 돌보신다는 같은 말씀이다.

믿음의 사람들이라면 염려대신 해야 할 것은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6) 여기 “아무 것도”는 “모든 일”의 부정과 긍정의 같은 표현이다. 그러므로 모든 일에서 염려하지 말고 아무 형편에서나 기도와 간구로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고 해도 같은 의미이다.

물론 여기 기도와 간구는 일상적인 호흡과 같이 하는 기도와 어떤 안타까움이나 다급함을 하나님 아버지께 간절히 구하는 두 가지를 다 가르치고 있다. 특히 뒷부분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6) 자주 말하는 것이지만 아무리 힘겹고 어려운 처지일지라도 기쁨과 웃음으로 기도하는 것이 하나님께 구하는 보다 합당한 자세이다.

하나님은 불가능이 없으시므로 주님께 맡긴다면 이미 해결 받은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에 불평이나 투정이 아니라 다만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미 모든 것을 다 아시고 보고 계시지만 나에게 닥친 안타까움과 위기를 우리의 아버지께 기꺼이 넘겨 드리는 자세를 기뻐하신다.

이러한 우리의 기도와 간구의 응답의 약속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름을 볼 수 있다.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7) 우리가 기도드릴 때 그것을 들으시는 하나님은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이라고 확인한다.

그럼에도 뒤따르는 말씀은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고 약속되고 있다. 우리 생각 같아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육신으로 계실 때 모든 문제를 직접 찾아 해결해 주신 것처럼 가령 마태복음8:5~의 백부장의 하인이 중풍병으로 몹시 괴로워하고 있다는 요청에 “내가 가서 고쳐 주리라”(마8:7) 말씀하셨다.

그렇게 우리의 문제에 직접 관여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평강으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하심으로서 문제에 직면해 있는 우리의 마음을 하늘의 능력으로 붙들어서 능히 그것을 감당케 하신다는 말씀으로 이해가 된다.

분명히 하나님은 성령으로 든지 다른 방법으로 우리 문제에 직접 관여하실 수도 있는 살아 계시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그럼에도 복음을 완성하신 후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의 십자가를 통하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겠다”고 오늘 말씀에서도 확인하신다.

그럼에도 여기 지나쳐서도 안되고 변함없이 중요한 한가지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라는 옥중 서신의 특징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주님을 떠나서는 어떤 하나님의 약속도 무효할 뿐임을 확인하는 것이다.

땅에 속한 모든 사람들은 위기와 어려움이나 필요한 것을 구할 수 없을 때 염려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하늘의 백성들은 그 위기와 절망의 상황에서 눈을 돌려 우리의 창조주요 구세주 이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사실 이렇게 ‘우리의 눈을 어디에 두느냐’의 차이에서 하늘에서 난 사람인지 땅에서 난 사람인지의 차이를 볼 수 있다. 이 지구촌의 곳곳에 위기와 절망적인 징후가 자주 발생할 때 불신의 과학자들은 다른 행성이나 별들에서 삶의 자리를 찾으려 한다. 그럼에도 우주에서 유일한 초록 별인 지구야 말로 가장 복된 하나님의 피조물임을 감사하는 천국백성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기쁨의 비결, 그것은 염려대신에 우리의 문제를 그대로 하나님께 기도와 간구로 넘겨드리는 것으로 해결 받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의 평강으로 넉넉히 감당하여 감사할 수 있을 것이다.



Ⅱ. 신앙의 범위(8)

하나님을 믿고 그분의 말씀을 순종하며 섬기는 사람들의 신앙적 삶의 범위나 방법 시간은 어느 한 시간과 장소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것이 로마서12:1~2의 저 유명한 산제사라고 표현되는 것이다. 이 부분을 베드로 사도 역시 비슷한 신앙의 성장으로 제시하고 있다.

먼저는 “이로써 그 보배롭고 지극히 큰 약속을 우리에게 주사 이 약속으로 말미암아 너희가 정욕 때문에 세상에서 썩어질 것을 피하여 신성한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되게 하려 하셨느니라”(벧후1:4) 즉,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이런 순서를 따라 자라가야 할 것을 권한다.

“그러므로 너희가 더욱 힘써 너희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형제 우애를, 형제 우애에 사랑을 더하라”(벧후1:5~7) 이러한 표현 역시 성경적 경건과 당시 일반 사람들이 귀중하게 여겼던 철학적 덕목들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그런 다음에는 “이런 것이 너희에게 있어 흡족한 즉 너희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에 게으르지 않고 열매 없는 자가 되지 않게 하려니와, 이런 것이 없는 자는 맹인이라 멀리 보지 못하고 그의 옛 죄가 깨끗하게 된 것을 잊었느니라”(벧후1:8~9) 이유를 가르치고 있다.

“끝으로 형제들아!” [λοιπόν, 남은 것은, 그 위에, 마지막으로, 그러므로] 3:1에서도 같은 표현을 쓴 바 있다. “끝으로 나의 형제들아” ‘잊어서는 안될 것으로 긴요하게 꼭 들려줘야 할 것은!’ 이라는 표현과 함께 그 꼭 필요한 권면을 “형제들”에게 주고 있다는 데서 중요성을 더하는 말씀이다.

앞에서 거론한 대로 베드로 사도는 성경의 완전 수(數)라고 할 수 있는 7가지로 믿음이 성장하여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는 자들이 되기를 원한다고 했다면 여기서는 같은 7가지 같기도 하고 8가지 일 수도 있는 “무엇에든지[ὅσος, ~만큼, 얼마나 (큰, 먼, 많은, 긴)], 무슨[τίς, 어떤 사람, 누구든지, 누군가]”이라는 상황들을 덕으로 채워져야 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정해진 규칙은 아니지만 각각 2가지씩을 다루며 나누고자 한다.

①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참되며[ἀληθής, 진실한, 진짜의, 신실한 =α + λανθάνω, 숨기다, 비밀히]’ 하나님의 참되심에 붙여진 성품과 같은 품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럴 수 없느니라 사람은 다 거짓되되 오직 하나님은 참되시다 할지어다…” (롬3:4f)라는 표현에 잘 나타나 있다. 내용 그대로 거짓된 세상과 반대되는 하늘 아버지의 성품을 가진 것인데 특정한 시간이나 장소에 만이 아닌 무엇에든지는 어디에서나 언제든지 참된 성품이다.

‘경건하며[σεμνός, 존귀한, 공경(숭배)할만한, 존엄한, 거룩한]’ 바울의 편지들에서는 주로 교회의 직분자들에게서 볼 수 있는 덕목들이다[딤전3:8 정중(단정) 11 정숙(단정) 딛2:2 경건]. 비록 OT시대이지만 바빌론 제국의 각료들 중에서 “이에 총리들과 고관들이 국사에 대하여 다니엘을 고발할 근거를 찾고자 하였으나 아무 근 거, 아무 허물도 찾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가 충성되어 아무 그릇됨도 없고 아무 허물도 없음이었더라”(단6:4) 는 모습에서 볼 수 있다.

②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옳으며[δίκαιος, 의로운, 정직한, 옳은, 고결한,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는; (δίκη, 옳음, 공의, 정의)를 지키는, 의로운, 하나님과 인간의 법을 지키는, 그의 의무를 이행하는]’ 역시 하나님의 성품의 일부이지만 여기에 ‘무엇에든지’ 옳으며 이기 때문에 그냥 정직한 정도를 넘어서는 성품이다.

‘정결하며[ἁγνός, 순결한, 거룩한]’ 본래 이방세계에서는 신들에게 바쳐진 자들의 정결함을 의미하는 제사의식의 낱말이었으나 나중 확장되어 도덕적으로 ‘결함이 없는, 결백한’을 의미하게 되었으며, 또한 완전무결한 직무수행을 치하하는 말로도 사용되었다.

역시 세상 사람들조차도 사람의 정결함 즉, 사죄가 제사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본성적으로 라도 알게 되는 것을 이런 삶의 용어나 방식에서조차 알게 된다.

③무엇에든지 사랑받을 만하며 무엇에든지 칭찬받을 만하며, ‘사랑받을 만하며 [προσφιλής, 마음에 드는, 사랑스러운(πρός ~에서부터, ~을 향하여 + φιλέω 좋아하다, 사랑하다)]’ NT성경을 오직 이 곳에만 나오는 단어로 ‘즐겁고 유쾌하며 사랑스럽다’는 뜻이다. OT에서는 “…에스더가 … 정한 것 외에는 다른 것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모든 보는 자에게 사랑을 받더라”(에2:15)는 기록을 볼 수가 있다.

‘칭찬받을 만하며[εὔφημος, 정중한, 고상한, 우아한, 좋은 소문의, 좋은 말을 하는]’ 역시 NT에 여기에 한번만 사용된 낱말로 좋게 말하는, 좋은 평판을 듣는 것이다. 이 역시 ‘무엇에든지’라는 말과 함께 나타남으로 쉬운 것은 아니다.

④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 이것은 하나처럼 이해할 수도 있는 것으로 ‘덕[ἀρετή, 그리스 철학에서 최상위의 덕을 가르치는 낱말이지만 베드로 사도가 3곳에 사용하고 있는 반면에 바울은 오히려 이 곳에만 쓰고 있다.]’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벧전2:9b; 벧후1:3, 5)

‘기림[ἔπαινος, 칭찬 = ἐπί, ~위에 + αἰνέω 찬양하다, 명예롭게 말하다]’ 앞의 덕과 상관되어 높은 도덕적 행위로 칭찬 듣는 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섬기는 사람이라면 어떤 상황과 처지에서든지 신, 불신의 사람들에 관계없이 언제나 참되며, 경건하며, 정결하며, 사랑받을 만하며, 칭찬받을 만하며, 무슨 덕, 무슨 기림이 있든지 어떤 시간과 상황 속에서 이런 것들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Ⅲ.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9)

무엇에든지,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에서 좋은 역할과 평판을 얻기 위해서는 바울로부터 주어지는 내외면(안팎)의 신앙 교육의 교훈들을 본받아 행할 때 가능하고 하나님께서 임마누엘이 되실 것을 확인해 주고 있는 내용이 오늘 마지막 권면이다.

신앙은 이론이거나 생각에 그치는 추상적인 것이 되어서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수 없다. 바울은 자신의 사역과 삶 속에서 친히 경험한 것을 통해서 천국을 향한 목적과 그 구체적인 목표를 향하여 하나님을 신뢰하고 경외하는 모습들이 삶에서 실제적 행동으로 나타나야 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너희는 내게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 먼저는 실천을 위한 가르침을 4가지로 제시하고 그렇게 될 때 하나님께서 그렇게 행하는 사람과 함께 하심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당부를 주고 있다.

먼저는 빌립보 교회를 설립하고 지금도 교제하며 기도하고 있는 바울로부터 배울 것을 부탁하고 있다. “너희는 내게 배우고” 믿음의 성장은 무엇보다도 배움이다. 그 배움의 근거와 바탕은 물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지만 그 진리를 주님이나 바울처럼 호소력 있게 가르치는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것은 당연할 것이고 만약에 하나님의 진리인 말씀을 가르치면서도 자신은 그 가르침과 같지 않은 동떨어진 그 가르침과 관계없는 삶을 산다면 그 배움은 별로 효력 있는 교육이 되지 못할 것이다.

“배우고[μανθάνω → ἐμάθετε]” 먼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인 된 인류를 초청하시면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마11:29)라고 오늘 바울이 빌립보 교회이게 하는 말과 같은 말씀을 주신다.

바울 사도는 “너희는 다 모든 사람으로 배우게 하고 …”(고전14:31f)라고 당부하고 디모데에게도 “그러나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 너는 네가 누구에게서 배운 것을 알며”(딤후3:14)라고 하여 자신으로부터 배운 것을 확인시킨다. 배움은 사람에게 있어서 평생을 필요로 하는 것이지만 그 배움이 실천이 되지 못하면 배움의 가치는 없다.

“받고[παραλαμβάνω, 데리고 오다, 받아들이다, 상속하다, = παρά + λαμβάνω 취하다, 가지다]” 바울은 자신이 명하는 주님의 몸과 피를 기념하라는 당부가 “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고전11:23)라 하여 십자가에 희생되시기 전날 밤에 12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바로 그 명령을 받은 것이라고 확인한다. 받은 것은 역시 자신의 것으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듣고[ἀκούω, 듣다, 경청하다, 주의하다, 들어서 깨닫다]” 들음은 단순히 고막을 울리는 소리에서 그치지 않고 들려온 내용을 정신적으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요한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자세히 보고 우리의 손으로 만진 바라”(요일1:1)고 오늘의 바울과 비슷한 경험을 증거하고 있다.

“본[εἴδω, 바라보다, 인지하다, 느끼다]” 가장 머리에 오래 남을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직접 본 것이다. 본 것의 효과는 예수 그리스도를 사형 집행하던 로마의 백부장이 주님의 숨지실 때 일어난 상황을 보면서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고백하는 내용에서 이해할 수 있다. “예수를 향하여 섰던 백부장이 그렇게 숨지심을 보고 이르되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더라”(막15:39; 마27:54)

이렇게 빌립보 성도들은 바울 사도를 통해서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대로만 “행하라” 하는 것이 결론이다. 즉, 앞에 열거한 4가지를 “행하라[πράσσω, 성취하다, 이루다]”는 명령이 주어지고 있다. 이 πράσσω는 ‘넘어가다, 건너다, 횡단하다, 앞으로 나아가다, 길을 따라 여행하다, 어떤 것을 가지다, ~에 분주하다, ~을 추구하다’ 라는 많은 의미들이 있지만 모든 실제적인 행동을 수반하는 낱말이다.

그럴 때 거기에 주어지는 약속이 “그리하면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의 4가지가 실천되지 못한다면 이 약속도 보장될 수 없음을 경계로 생각할 수 있다. 신앙의 배우고 받고 듣고 본 것으로 완료되거나 끝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문제도 이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받고 듣고 본 것으로 끝내 버리는 것이 문제다. 행하는 데까지 가야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하실 것이다.

우리 주님은 자신의 의로움을 나타내려고 하는 율법 교사에게 성경에 하나님과 사람을 어떻게 섬겨야 하는 것을 물으시고 바르게 답변하는 이 사람에게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대답이 옳도다 이를 행하라 그러면 살리라”(눅10:28) 명령하신다.

오늘 우리의 과제도 다르지 않다. 여태껏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대로만 행하면 우리의 삶이 된다면 평강의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의 실제적인 경험과 함께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