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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바울은 빌립보 교회에 이 마지막 감사의 말을 하고자 해서 편지를 썼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왜냐하면 바울의 전도여행에 계속해서 실제적으로 물질적인 부분을 함께 감당해온 교회가 이 빌립보 교회라는 사실은 고린도 교회에 쓴 편지에서도 언급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 비용이 부족하였으되 아무에게도 누를 끼치지 아니하였음은 마게도냐에서 온 형제들이 나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였음이라 내가 모든 일에 너희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하여 스스로 조심하였고 또 조심하리라”(고후11:9)
물론 나중에 바울이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의 종교적 고발로 가이사랴에 구류되어 있다가 명목상으로는 죄수로 로마에 가게 되는 과정에서는 중단되었던 것 같지만 로마에 투옥되어 있을 때 다시 에바브로디도를 보내 시중케 하면서 다시 물질도 보내졌던 것으로 이 빌립보서에서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너희 사자로 내가 쓸 것을 돕는 자라”(2:25b) “…나를 섬기는 너희의 일에 부족함을 채우려 함이니라”(2:30b)는 내용들은 단순히 바울의 옥중에서의 시중드는 것 만을 의미하지 않는 표현들임을 볼 때 중단되었던 물질의 지원은 이 로마의 옥중에서 다시 보내졌음을 이해할 수 있다.
또 어쩌면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13)는 말씀도 믿음의 세계에서 더러 남용되고 있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바울의 이러한 고백은 자신의 사역 속에서 경험하고 깨달은 것임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은 쉽게 이 바울의 선언을 모방하는 것을 본다.
좀더 구체적인 빌립보 교회의 연보에 대한 감사는 다음 시간에 나누게 되겠지만 이 바울의 감사의 고백속에 깨닫게 되는 또 하나의 하나님께 드림에 대한 것이 꼭 규격화된 예배 속에서 드려지는 것만이 ‘향기로운 제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복음의 일을 위하여 충성된 일꾼에게 주어지는 것까지도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구원의 하나님을 위해 쓰여지는 것이라면 ‘향기로운 제물’이라는 사실이다.
이런 내용 속에 포함되고 있는 또 다른 신앙적 과제인 물질의 삶이 핍절한 형편에서나 풍부한 상황에서 믿음의 처신을 헤아려 보게 하는 물질생활에 대한 교훈도 역시 마태복음6:25~34의 예수 그리스도의 물질에 대한 가르침의 연장임을 배우게 된다.
Ⅰ. 기회를 잃지 말라! (10)
빌립보 교회는 기회만 된다면 언제나 바울의 사역을 물질로도 협력하려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얼마동안 앞에서 언급한 대로 가이사랴에서 구류되어 로마에 오기까지의 기간으로 생각되는 동안은 중단되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적어도 그리스도인인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어지는 선한 기회는 적어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회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이유에서 바울은 권면하기를 “그러므로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갈6:10)는 당부를 듣는다.
이 물질적인 참여나 봉사는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은 언제나 마음이 있는 곳으로 물질이 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것을 역으로 말씀하심을 듣는다.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마6:21; 눅12:34)
범사에 믿음의 본이었던 데살로니가 교회도 이 물질에서의 섬김은 역시 빌립보 교회만 못했던 것으로 보여 진다. “데살로니가에 있을 때에도 너희가 한 번뿐 아니라 두 번이나 나의 쓸 것을 보내었도다”(16)
“내가 주 안에서 크게 기뻐함은…” 바울은 자신의 사역에 여러 형태로 참여했던 하나님의 백성들을 늘 기억하고 있었던 것으로 여겨지고 어려운 물질의 협력을 끝까지 감당하는 것에 다시 감사를 찾고 있다.
기쁨, 기뻐함을 비교해 보면(지난 주 12회라 했는데 그것은 기록된 구절 수이다.) 모두 12절 16번 사용하고 있는데 바울 자신에게 8회 빌립보 교회에 8회를 꼭 같이 언급하고 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지만 자신이 기쁨을 가진 자라야 상대나 다른 사람들에게 기뻐하라는 격려를 할 수 있음을 배운다. 자신은 기뻐하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만 기뻐하라고 주문하는 것도 호소력이 약하다.
♡바울 1:3~4, 내가…기쁨으로 항상 간구함, 1:18 나는 기뻐하고 또한 기뻐하리라, 2:4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2:17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 4:1 나의 기쁨이요, 4:10 내가 주 안에서 크게 기뻐함은; ♡빌립보 교회 1:25 너희 믿음의 진보와 기쁨을 위하여, 2:18 너희도 기뻐하고 나와 함께 기뻐하라, 2:28 너희로 그를 다시 보고 기뻐하게 하며, 2:29 너희가 주 안에서 모든 기쁨으로, 3:1 나의 형제들아 주 안에서 기뻐하라, 4:4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바울이 크게 기뻐하는 이유는 “너희가 나를 생각하던 것” 즉, 빌립보 교우들의 마음에 늘 바울을 생각하고 돕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고 하는 것인데 이것은 사실 서로 상대적이다. 바울 사도는 앞의 1:7f에서 “내가 너희 무리를 위하여 이와 같이 생각하는 것이 마땅하니 이는 너희가 내 마음에 있음이며…” 라고 자신의 마음에 빌립보 교회가 있다고 고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너희가 또한 이를 위하여 생각은 하였으나 기회가 없었느니라”(10b) 어쨌거나 계속되던 교제와 도움이 당분간 끊겨 있다가 이 로마의 감옥에 오면서 다시 연결이 되었지만 그 중단되었던 형편 때문에 어쩔 수 없었을 뿐이지 기회가 계속 주어졌다면 그만두지 않았을 것이라는 바울의 확신이었다.
여기 독특한 표현은 “나를 생각하던 것이 이제 다시 싹이 남이니[ἀναθάλλω, (다시) 번성하다, 소생하다, 꽃이 피다]”라는 표현이다. 특히 “이제”라는 표현으로 수식하고 있어서 그동안 끊겨 있던 교제가 마침내 다시 싹이 나는 것처럼 소망스럽게 연결되었다는 의미이다.
빌립보 교회의 아름다운 모습은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바울의 복음에 동참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연보나 꼭 물질이 아닐지라도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헌신하다 보면 후회할 일이 있을 수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다.
Ⅱ. 형편에 관계없는 사역(11~12)
이것이 바로 신앙적인의 만사형통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과거의 경험은 아프고 힘든 이야기일 것이다. 복음을 위한 바울의 헌신은 상황에 좌우되지 않고 오히려 어려울지라도 그것을 넘어서면서 위기나 어려움을 대처하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하는 고백이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11) 바울은 주님을 만나기 전 그의 삶의 과정을 보면 결코 가난하거나 어려운 형편에서 나거나 자라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바울이 예루살렘에 부조를 가지고 올라갔다가 유대인들에게 잡혀 자신을 변호하는 내용 속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유대인으로 길리기아 다소에서 났고 이 성에서 자라 가말리엘의 문하에서 우리 조상들의 율법의 엄한 교훈을 받았고…”(행22:3b)
예루살렘에서 태어나지 않았지만 길리기아 다소에서 태어난 사람으로 요즘 표현을 빌린다면 유명한 스승인 랍비 가말리엘에게 사사를 받는 예루살렘에 유학을 할 정도였다면 형편이 되지 못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것이 지금 빌립보 교회에 편지를 쓰고 있는 지금의 상황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도 하나님은 바울이 복음을 위해 사역하는 과정에서도 복음을 위해 준비된 그릇이었기 때문에(행9:15) 언제나 필요한 것들을 모자라지 않게 채워 주셨음을 확신할 수 있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11f) 물질 때문에 어려움과 제한을 당하는 상황에서 이렇게 말한다면 참으로 비참하고 비굴한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그런 어려운 형편 때문에 부탁을 하는 초라함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다만 여러 지역에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그런 움직임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늘 협력한 빌립보 교회의 헌신에 진정으로 감사를 전하는 것임을 확인한다.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11b) 이것 또한 가난을 겪어보지 않은 입장에서는 할 수 없는 표현이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인생을 논할 자격이 없다.”(Johann Wolfgang von Goethe) 바울은 앞에서 논한대로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살지 않았다면 거의 어려움을 몰랐을 인생이었지만 인류를 위한 복음 때문에 어려움의 형편에도 처해 봤음을 증거하고 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향하여 이런 경험들을 솔직히 증거함을 본다. 복음을 위한 물질의 어려움만 인용해보면 “우리는 그리스도의 연고로 … 너희는 존귀하되 우리는 비천하여, 바로 이 시간까지 우리가 주리고 목마르며 헐벗고 매맞으며 정처가 없고, 또 수고하여 친히 손으로 일을 하며 후욕을 당한즉 축복하고 핍박을 당한즉 참고, 비방을 당한즉 권면하니 우리가 지금까지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끼같이 되었도다”(고전4:10~13)
바울의 고백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오직 모든 일에 하나님의 일꾼으로 자천하여 많이 견디는 것과 환난과 궁핍과 곤난과, 매맞음과 갇힘과 요란한 것과 수고로움과 자지 못함과 먹지 못함과”(고후6:4~5) 결국 세상의 일을 하다가 이런 일을 당했다면 가치가 없이 수치스러울 수 있겠지만 그리스도의 연고로나 하나님의 일꾼으로 당한 일이기 때문에 오히려 자랑할 수 있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특히 여기 “자족하다[αὐτάρκης, 자족하는, 만족하는, 강한 = αὐτός, 자신 + ἀρκέω, 충분하다.]”라는 말은 다만 여기에만 사용된 것으로 1세기에 스토아철학에서 스스로의 노력으로도 변화시킬 수 없는 것들은 초조해하는 것 보다 신의 뜻으로 받아들여 만족하여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을 의미하였다.
그럼에도 바울 사도의 자족의 고백은 운명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체념한다는 스토아 철학과는 전혀 다른 것이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 (1:21)는 고백처럼 자족의 이유는 예수로 말미암았기 때문이다.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12) 이미 2:5~8의 그리스도의 낮아지심을 본 바 있지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이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부요하게 하려 하심이라”(고후8:9)는 하나님 아들의 희생의 또 다른 면이다.
가난할 때 영적으로는 부요한 믿음의 삶을 살다가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들을지어다 하나님이 세상에서 가난한 자를 택하사 믿음에 부요하게 하시고 또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나라를 상속으로 받게 하지 아니하셨느냐”(약2:5) 풍부해지면 그 하나님을 의지하던 믿음이 세상의 물질을 더 신뢰하게 되어 오히려 교만해질 수 있는 경계를 가져야 한다. 이런 사람은 풍부가 오히려 장애가 되는 부요를 바르게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다.
풍부할 때 믿음생활 잘 하다가 실패하고 가난해지면 낙심해버리는 예도 문제가 된다. 하나님께서 빼앗아 버리셨다는 잘못된 자세이다. 부요하던 가난하던 변함없는 하나님의 청지기로 서의 물질 사용은 다르지 않아야 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열왕기17:1~7 엘리야에게 까마귀들이 아침에도 떡과 고기를, 저녁에도 떡과 고기를 가져왔던(v6) 역사를 사람들에게 빗대어 사람들을 통해서 먹이고 마시게 하는 것을 까마귀의 공궤로 이해하려는 경우도 있지만 합당하지 못한 표현이다.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12) 여기는 3가지의 양극단(兩極端)을 표현하고 있는데[비천-풍부, 배부름-배고픔, 풍부-궁핍] 역시 3번씩이나 ‘처할 줄도 알고, 알아, 아는’라는 삶의 비결과 마지막으로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μυέω, 전수하다, 훈육하다, 가르치다]!”는 헬라어 원문에는 가운데 위치하는 표현으로 당시에는 신비종교에서 ‘비밀을 전수하다.’ 라는 의미를 갖는다.
결국 바울은 어떤 형편에 처하든지 거기서 살아남는 비결을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함으로 하나님이 그에게 비밀로 가르쳐 주신 것으로 말하고 있다.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12) 우리 각자가 지금까지 믿음의 삶을 지속해 오면서 이런 경험을 해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이 3가지의 어떤 극단적 형편에 처해 있든지 하나님께서 주시는 삶의 비결로 신앙하고 있다면 형편에 관계없이 사람이나 물질이 아니라 믿음으로 하나님을 섬겨야 할 것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나중 바울과 같은 이런 감격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과 사람들에게 수치를 당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주신 어렵고 힘겨운 기회 그것은 하나님을 더욱 의지할 때이고 좋은 기회, 그것은 하나님을 위하고 높여야 할 기회임을 깨 달아야 할 것이다.
Ⅲ. 모든 능력은 주님으로부터(13~14)
이 기쁨의 서신이라고 하는 빌립보서에 바울 사도의 다른 서신과는 다르게 1세기의 철학적 용어들이 더러 등장하는 것을 본다. 그럼에도 그런 허울 좋은 사상의 일반적인 낱말을 빌어서 오히려 막연한 기대보다는 보다 실제적인 삶에 하나님의 능력이 더욱 귀함을 일깨우고 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13) 서두에서 언급한 대로 이 바울의 선언이 오용되는 것도 문제이지만 세속적으로 유명한 “나의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Napoleone di Buonaparte)라는 말과는 앞의 표현처럼 극과 극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3제자들과 함께 변화산에서 영광을 보이시고 내려오시다가 나머지 제자들과 씨름하고 있는 간질 걸린 아이의 아버지의 안타까움을 해결해 주신 후 ‘왜 자신들은 불가능했는가?’ 묻는 제자들에게 주신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하시니”(막9:23)라는 말씀과 함께 자주 거론되는 성경구절 중의 하나이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13)는 말씀이 모두에게 그냥 그대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역사를 이루기 위해서는 시행되어야 하는 몇 가지를 반드시 감당하고 라야 사실적인 생명의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 말씀의 첫 부분이 뒷부분을 가능케 하는 원인이 된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라는 단서가 그것인데 이 말씀은 옥중서신에서 자주 쓰여지고 있는 표현이라고 했지만 바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이다.
그러므로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를 흐름대로 바꾼다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이고 그러므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표현이 바울과 같은 고백이다.
다시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라는 표현은 하나의 조건 즉,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조건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이 그대로 공급되는 사람이라야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고백하고 증거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에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이렇게 말하고 외치는 것은(Napoleone) 거짓말하는 것이다.
이 조건을 좀더 가까이 가져오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능력을 공급하시기에 합당한 믿음의 자세가 되어 있어야 주님께서 기쁘시게 능력을 주실 수 있을 것이고 비로소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준비된 도구가 되는 것이다. 허울좋은 이름뿐인 그리스도의 일꾼에게 주님께서 능력을 주실 이유가 없다.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들에게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6:7) 말씀하였다.
우리 주님은 절대로 바보가 아니시다. 또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것 역시 할 수 있다는 모든 것이 과연 어떤 것인가도 생각해 보면 역시 복음과 신앙을 위한 모든 것으로 한정해야 할 것이다. 개인의 세속적인 영광과 인기를 위한 모든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희가 내 괴로움에 함께 참여하였으니 잘하였도다”(14) 어쩌면 앞의 표현들이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표현을 덧붙이고 있다고 보여 진다.
어떤 조건에서 이든지 그것을 극복할 수 있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능력을 주시기 때문에 모든 것이 가능했다면 여태껏 자신들이 보낸 도움은 필요 없었다는 이야기인가?’ 라는 잘못된 판단을 할 수도 있는 소지가 있기 때문에 그럼에도 그 감당할 수 없었던 어려움에 하나님의 능력과 함께 자신의 그 어려움에 함께 해준 빌립보 교우들의 참여는 고맙고 잘한 것이었다는 고백이다.
아니 좀 더 적극적으로는 빌립보 교우들이 보내준 모든 것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을 받아 누리게 하는 믿음의 도구였다는 고백이다.
사실 즐거움에나 좋은 일에는 참여하는 것은 쉽다. 그럼에도 괴로움이나 어려움에 함께 참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바울이 로마 교회를 향하여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12:15) 하였지만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이가 아니라면 오히려 우는 자들과 함께 하려다 오해를 받을 수도 있는 것이 사람사이의 관계이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하나님의 백성으로 어떤 환경과 처지에 처해 있던지 그것을 극복하고 복음을 지속적으로 전할 수 있는 능력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만 온다는 확신이 하나님의 일을 바르게 감당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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