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말씀을 클릭하면 성경구절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이종배 전도자 빌 4:19~23 2023-09-24 아버지께 세세 무궁하도록 영광을 돌릴지어다,   빌립보 교회를 향한 감사를 표현하고자 했던 그 목적을 끝내면서 드디어 마지막 인사를 바울이 직접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바울의 다른 서신들의 일반적인 형식과는 더러 다른 부분들도 볼 수 있다. 대부분 바울의 축복은[사랑과 은혜가 너희 무리와; v23(본문 역시 마지막 절) 고전16:24; 고후13:13 etc.] 서신들에서는 마지막에 두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찬양을 축복전에 둔 것이 로마서와 함께 다르다(롬16:27) 또 여러 사람들의 개인적인 이름이나 가족을 들어 안부를 전하는 내용도 이 기쁨의 서신이라고 하는 빌립보서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앞에서 거론한 것처럼 대부분의 교회에는 무리를 대상하는 이유에서 복수의 축복을 하는 대신에 여기는 단수 형식으로 축복을 하고 있는 것 역시 독특하다. 여기에 대한 대부분의 견해는 교회의 분열이 있음을 감안해서 어떤 개인을 대상으로 문안을 할 경우 그 사람만을 인정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향한 축복을 함으로서 이 인사 중에서도 일치를 권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해를 하기도 한다. 많은 바울의 서신들은 그 교회들의 문제를 지적하고 해결하기 위해 쓰여진 것들을 보지만 이 빌립보서는 오로지 감사를 표현하기 위해 쓰여졌고 분열 외에는 다른 어떤 특별한 문제를 지적하는 내용이 거의 없다고 보여진다. 그런 이유에서 자신의 복음의 사역을 돕고자 하는 이들의 헌신에 감사하고 그것이 헛되지 않은 것은 하나님께서 그분께 드린 헌신에 대해서는 이 세상에서 가 아니면 다음 세계인 영광의 나라에서 라도 반드시 갚아 주실 것이라는 데서 헌신은 반드시 기쁨을 결과하고 감사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증거한다. 그럼에도 이런 오로지 헌신으로 복음에 참여한 빌립보 교회조차도 분열이라는 안타까움이 있었음을 지적하는 것을 보면서 이 지상의 교회는 어떤 교회도 완벽한 회중은 있을 수 없음을 간접적으로 지적하고 있음도 배운다. 아무리 완벽을 추구하며 진리를 행하려 한다고 해도 완벽한 경건은 새 예루살렘에서나 완성될 것을 기대하게 된다. 기쁨과 감사의 편지인 이 빌립보서를 마무리하면서 우리 역시 같은 은혜에 참여하며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릴 수 있기를 … Ⅰ. 모든 것을 채우시는 하나님께 영광(19~20) 마지막으로도 빌립보 교회의 물질로 함께 복음에 참여해 준 것에 대한 감사와 축복으로 마무리하고 있음을 본다. 그들이 행한 선한 일을 바울 자신은 갚을 수 없고 다만 축복할 뿐이지만 인류구원을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헌신은 하나님께서 반드시 갚으실 것이라는 확신의 축복이다.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19) v15에서 “빌립보 사람들아 너희도 알거니와 복음의 시초에 내가 마게도냐를 떠날 때에 주고받는 내 일에 참여한 교회가 너희 외에 아무도 없었느니라” 하였지만 복음 속에서도 사도행전에 증거된 것처럼 “…주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20:35b) 하였듯이 분명히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됨은 주님께서 친히 주신 교훈이다. 바울 사도는 이런 믿음 속에서 계속 어디에서 든지 생명을 끼치는 복음을 주기를 원했고 그러나 이렇게 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빌립보 교회처럼 주고받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신령한 복음을 준 것에 기도와 물질로 참여한다면 또 다른 사람들에게 더 유용하게 생명의 복음을 끼칠 수 있었던 것이 바울의 경험이었고 이런 결과로 더욱 감사하고 있는 것이다. 복음을 받고 응답으로 돌려주는 것의 상급 역시 바울 자신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이심을 증거하고 있는 말씀이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19)는 약속이었다. 복음은 하나님께서 창세전부터 준비하신 죄인 된 인류를 구원하시는 무조건적 은혜 즉, 선물이지만 그 선물을 받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시 믿음으로 되갚는 것에 대한 상급도 하나님 아버지께서 준비하셨음을 증거한다. 그 갚음의 장소는 역시 그 선물을 거저 받은 통로인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이다. 요즘 전자 통신기기가 발달하면서 우리는 블루투스(Bluetooth)라는 연결기법을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 이것은 무선으로 나의 음성이나 다른 것을 보낼 수도 있고 또 다른 사람들이나 기계로부터 받을 수도 있는 양방향 통신 수단이다. 어찌 보면 완벽한 비유는 되지 못하지만 하나님과 그의 백성인 그리스도인 간의 블루투스 같은 통로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러나 블루투스도 편리하기는 하지만 분명히 제한이 있다. 그럼에도 하나님과 그의 백성 간의 통로인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어떤 제한도 없다. 여기에서 보는 대로 우리는 없어지고 사라질 세상의 물질인 하찮은 것을 드렸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약속하신다. 그야말로 이런 경우는 세상과는 정 반대의 원리로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샘이다’ 그것도 절대로 초라하지 않은 영광 가운데 라는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범위를 말씀한다. 우리 세상은 아무리 영화로워도 쉬 쇠하고 말지만 우리 하나님 아버지의 영원성과 영광의 범위는 사람이 감히 한정할 수 없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채우시는 영광 가운데 라는 표현은 그 채움이나 갚음이 한계가 없는 엄청난 약속이다. 우리의 초라한 가운데 드려진 것들이 이 세상에서뿐만 아니라 장차 영원한 영광 가운데서도 갚으시고 채우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약속을 보는 것이다.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한 구원의 선물도 우리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놀랍고 엄청난 선물임에도 그 은혜를 은혜로 받고 믿음으로 응답하는 것에 대한 약속도 이렇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놀라운 것들로 약속하신다. 그런 놀라운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이시기 때문에 당연히 바울은 감격의 찬양을 드리고 있는 표현이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께 세세 무궁하도록 영광을 돌릴지어다 아멘”(20) 한 것이다. 우리가 과연 우리에게 구원을 거저 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다 감사할 수 있을까! 아니 그 아버지 하나님의 뜻을 좇아 죄로 멸망할 우리를 위하여 사람 세계에서도 가장 잔인하고 간악하고 수치스러운 십자가를 지심으로 “…그는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과 희생제물로 하나님께 드리셨느니라”(엡5:2b)는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다 감사할 수 있을까! 바울은 같은 감사의 찬양을 로마서를 마무리하면서도 드리고 있다.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 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롬16:27) 이 두 곳에 모두 세세 무궁하도록 영광을 돌리고 있는데 이 놀라운 구원을 이루신 하나님 아버지와 그 일을 이 역사 속에 오셔서 실행하신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이 은혜를 세세 무궁하도록의 역사 속의 사람들에게 적용하시는 성령께 영원에서 영원까지 찬양 드려도 모자랄 것이다. 다시 되돌아가서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19)는 것은 단순한 축복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신의 삶에 베푸신 은혜의 역사를 전제로 하는 고백이라고 할 수 있다. v12~13에서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했었다. 결국 자신의 모자람과 넘침 속에서도 항상 부족함이 없이 채우신 하나님께서 그 은혜에 참여했던 빌립보 교회의 성도들에게도 하나님의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는 확신이다. 오늘 이 21세기 안에서 이 대한민국에서 같은 은혜를 입은 우리 모두도 바울과 같은 확신으로 그렇게 채우시고 채우실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 최상의 영광과 존귀를 돌려 드리는 … Ⅱ. 성도와 성도 간의 문안(21~22) 드디어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이 편지를 마무리하고 있는 데서는 다른 서신들과 크게 차이가 없다. 그러나 서론에서 간략하게 언급을 하였지만 일반적인 바울의 서신들과는 다르게 주고받는 일반적인 형식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성도에게 각각 문안하라 나와 함께 있는 형제들이 너희에게 문안하고”(21) 같은 옥중 서신인 골로새서만 해도 편지의 길이로 볼 때는 이 빌립보서와 별로 다르지 않지만 4:7~17 십여명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문안을 주고받는 것을 본다. 어제나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사람들 즉, 하늘로부터 거듭 나고 그 영광의 약속에 계속 머물러 있는 하늘의 권속들을 귀하게 여기고 감사하며 교제하기를 원했다. 이 문안 속에도 그런 신앙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그냥 빌립보에 있는 교우들에게 문안한다고 해도 결례가 되거나 문제가 될 것이 없었지만 생명같이 귀하게 여기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거듭나고 그 생명의 능력안에 믿음으로 머물러 있는 성도들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사뭇 독선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성도에게 각각 문안하라…!”(21f)는 문안은 단순히 교회 안에 머물러 있는 교우 전체 속에서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성도에게 축복하고 문안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바울의 의향을 헤아린다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 믿음으로 머물러 있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이 축복이나 문안을 함께 받고 있음에도 대상이 되지 못함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도 여기에서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성도에게”와 “나와 함께 있는 형제들이”라고 전체를 향해 문안하라, 문안하고 라고 하는 것은 1:1에서 “그리스도 예수의 종 바울과 디모데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빌립보에 사는 모든 성도와 또한 감독들과 집사들에게 편지하노니”라고 직분자들을 대상하는 것과 같다. 물론 이런 간략한 문안은 에베소서 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볼 수 있다. 특별한 사람들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으면서도 “성도에게 각각 문안하라”(21m)는 당부는 개인별로 문안을 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다음에 연이어 또 한번 “모든 성도들이 너희에게 문안하되…”(22f)라고 하여 비록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지만 모든 성도에게 바울로부터의 감사의 인사를 전할 것을 부탁하고 있다. “모든 성도들이 너희에게 문안하되 특히 가이사의 집 사람들 중 몇이니라”(22) 여기 다른 교회들의 편지에는 별로 언급이 없었던 로마 황실의 친척들에 대한 언급이다. “…특히 가이사의 집 사람들 중 몇이니라”(22b) 당시 황제는 정신조차도 온전치 못했던 네로가 집권하는 시기라고 여겨진다. “가이사의 집 사람들 중 몇이니라”는 표현은 어쩌면 바울이 이 로마 감옥에서만 이룰 수 있었던 성과로 이것 때문에도 빌립보 교회에 더욱 감사를 하고 있다고 보여지는 이유이다. 당시 황제의 집안은 말할 것도 없고 로마의 관료들이나 그의 친족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바울이 죄수의 형태로 이 로마 감옥에 갇힘으로 이 일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이미 1:13에서 “이러므로 나의 매임이 그리스도 안에서 온 시위대 안과 그 밖의 모든 사람에게 나타났으니”라고 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온 인류에게 구원을 이루신 것처럼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 갇힘으로 철옹성 같고 여리고 성벽 같은 로마의 근위병들을 비롯한 황제의 집안의 사람들에게 복음이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는 고백이다. 이것은 빌립보 교회에는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먼저 루디아의 가족을 구원하여 빌립보 교회를 세웠다면 귀신들린 여종을 고침으로 이 여종의 주인들로부터 고발을 당하고 바울과 실라는 억울하게 채찍에 맞고 감옥에 갇히게 되고 그 일로 빌립보 교회가 든든히 서게 된 것과 비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참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8:28)는 확인처럼 인간적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난이 하나님께 영광을 결과하고 그 일을 당한 사람들은 더욱 감격하게 하는 은혜를 이루는 역사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신비를 말하게 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말씀하시자 제자들이 “그렇다면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으리이까”라고 묻자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마19:16b; 막10:27b; 눅18:27b) 말씀하셨다. 우리 사람으로서는 아무리 계산하고 연구해봐도 불가능한 것들을 하나님은 하실 수 있으시다는 확인이다. 그런 이유에서 우리가 고민하고 낙담할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불가능한 것은 믿음으로 하나님께 맡겨드릴 수밖에 없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성도에게 각각 문안하라…”(21f) “모든 성도들이 너희에게 문안하되…”(22f) 사실 성도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만 존재한다. 왜냐하면 그리스도 예수의 속죄를 힘입지 않고는 죄의 세상과 구별될 수 없고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성도”라는 표현은 달리 생각해 볼 수 없는 존재들이다. 이 원리는 세상이 바뀌고 역사가 변해도 변할 수 없는 이치이다. 땅에서 난 그대로는 어떤 방법을 통해서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성도”라는 사실은 있을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를 인한 구별이고 지금도 여전히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어야 하나님의 구별된 백성인 성도라는 거룩하고 십자가를 자랑하는 이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믿음으로 산다고 하는 것은 영적인 면에서 이렇게 크고 많은 차이를 볼 수 있다. 그냥 한 교회의 교우 정도가 아니라 우리가 빌립보 교회를 통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성도라면 바울로부터 받고 있는 문안이나 축복은 그런 같은 믿음의 성도들에게는 오늘도 유효함을 확신할 수 있다. Ⅲ.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23)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나 우리 믿음의 사람들의 삶이나 일 행동들이 최종적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결과해야 함이 당연한 것이라면 그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는 성령과 더불어 그러한 영광을 돌리는 교회와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주어지게 되어 있다. 바울은 율법과 복음 사이에서 갈등하며 힘겨워하는 갈라디아 교회에게 권면의 편지를 쓴 후에도 “형제들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 심령에 있을지어다 아멘”(갈6:18)이라고 축복함을 본다. 사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는 모든 인류에게 차별없이 주어지고 부어진다. 그럼에도 이것을 믿음으로 응답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럽고 당연히 여겨지는 것이라면 이 은혜를 믿지 못하고 거절하는 사람들에게는 편견없이 주어지는 이 은혜가 은혜 되지 못하는 것이다. 불신의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행해야 하나님도 그 대가로 무엇을 주실 것으로 알기 때문에 은혜 자체 즉, 하나님의 선물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그렇다. 이런 이유에서 바울은 동족에 대한 탄식을 하는 가운데 “만일 은혜로 된 것이면 행위로 말미암지 않음이니 그렇지 않으면 은혜가 은혜되지 못하느니라”(롬11:6)고 여전히 행위에 의해서 판단하고 생각하는 자신의 동족들의 안타까움을 탄식한다. 율법조차도 바른 이해가 없으면 진노를 당할 수밖에 없다. 민수기18:22~23f에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을 보게 되는데 “이 후로는 이스라엘 자손이 회막에 가까이하지 말 것이라 죄 값으로 죽을까 하노라, 그러나 레위인은 회막에서 봉사하며 자기들의 죄를 담당할 것이요…”라는 사뭇 소화하기 어려운 내용을 읽을 수 있다. 아니 대부분 우리는 이 말씀을 읽으면서도 별로 의미를 찾지 않고 넘어가고 만다. 간략하게 보면 선택된 이스라엘 백성일지라도 회막에 가까이하면 죽을 수 있다는 말씀인데 ‘왜 다만 회막에 가까이하는 것으로 죽을 수 있는가?’ 의문스럽다. 그럼에도 이어지는 내용에 레위인은 회막에서 봉사하는 것으로 이 죽음의 죄가 면제된다고 하는 것이 더 혼란하다. 물론 회막은 레위인에게 맡아서 관리하게 하셨기 때문에 다만 단순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이 회막에 가까이하면 죽을 수 있다고 말씀하신 이유에서다. 즉, 회막에 가까이하는 것이 죽을 죄가 된다는 의미이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OT의 내용이지만 하나님께서 정하신 법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생명이 되고 은혜가 될 수 있음을 배우는 예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 심령에 있을지어다” 이 말씀이 단순한 축복인 것 같지만 이 한마디 속에 빌립보서의 복의 조건이 다 들어 있다. 모든 사람들 가운데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심령에 있는 사람만이 기쁨의 삶을 살고 빌립보 교회처럼 복음 사역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음의 열쇠이다. 앞에서 인용한 “만일 은혜로 된 것이면 행위로 말미암지 않음이니 그렇지 않으면 은혜가 은혜되지 못하느니라”(롬11:6) 했던 것처럼 매순간 십자가의 희생의 은혜에 감동하는 삶을 살 때 가난에서도 부요에서도 능력 주시는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감격의 고백을 바울처럼 드릴 수 있을 것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일터에도 가정에도 교회에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는 우리의 심령에 있을 때 할렐루야가 가능할 것이다. 오늘은 과제로 낸 항목들을 간단히 살피면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①하나님께서 나의 부족함을 풍성히 채워 주셔서 영광을 돌려드린 일이 있었다면 언제였나?  ②내가 단순히 교회 안에 머무는 교우가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성도라는 사실을 어떻게 확신하는가?  ③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나의 심령에 있음을 무엇으로 확신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