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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전도자
엡 4:7~16 2023-12-31
이는 만물을 충만하게 하려 하심이라,  
앞에서는 교회의 하나됨을 호소하였지만 마치 우리 각자의 人格이 지성(知性), 감정(感情), 의지(意志)를 아울러 이르는 말인 것처럼 많은 공간과 시간적 간격과 여러 인종과 언어를 가진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교회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간단한 것은 아니다.

교회의 구조 속에서도 남자와 여자, 그리고 각각 다른 역할을 하는 직분 즉, 각자의 받은 바 은사가 다른 것처럼(은사야 말로 섬김의 직분과 관련이 있다) 오직 하나를 지향하는 역할을 하지만 하나가 말처럼 단순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역으로 말하며 오늘 본문의 은사나 선물로 주어진 것들이 다를지라도 이것은 오직 한 분 하나님과 그의 백성들을 섬기기 위하여 주어진 것임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된다.

바울은 이 사실을 로마서, 고린도전서 두 곳의 편지에서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한 몸에 많은 지체를 가졌으나 모든 지체가 같은 기능을 가진 것이 아니니, 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롬12:4~5)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직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 또 사역은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이루시는 하나님은 같으니”(고전12:4~6) [12몸은 하나인데…한 몸임과 같이, 13한 몸이 되었고, 20이제 지체는 많으나 몸은 하나라]를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교회의 하나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오늘 첫 부분에서도 선물과 은혜 주셨음을 증거하고 있지만 그것은 오로지 한 분 하나님의 뜻과 한 몸의 머리 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서 주어지는 것임을 미리 강조한 것이 지난 바로 앞의 말씀이었다.



Ⅰ. 선물의 분량대로 은혜를 주셨다(7~10)

이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선언하신 말씀과 연결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주님께서 니고데모에게 “하늘에서 내려온 자 곧 인자 외에는 하늘에 올라간 자가 없느니라”(요3:13) 하셨고 벳새다의 언덕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사람들을 먹이신 후에 유대인들과의 논쟁에서는 “요6:51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 58이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니…” 라는 선언을 하신 바 있다.

먼저는 “우리 각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선물의 분량대로 은혜를 주셨나니”(7) 자격이 없었던 바울 자신이 하나님의 선물로 사도로서 봉사하게 된 사실을 경험한 바에서 같은 성령의 선물로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이 선물로 받은 은사들을 인정하기 때문에 앞에서 지칭했던 [너희]라는 호칭 대신 여기서는 자신을 포함한 [우리]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 은혜는 NT에서 자주 사용되는 은사와 같은 어근이지만 “선물[δωρεά, ← δίδωμι 주다에서 유래-신의 하사품]” 역시 상당히 수동적인 의미를 가지는 표현이다. 믿는 사람 누구에게나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나 은사는 하나님을 섬기기 위한 도구로 주신 것이지만 자신이 챙겨 얻은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선물의 분량대로 은혜를 주셨나니”하심으로서 그 분량이나 크기가 하나님에 의한 것임을 증거하는 것이다. 물론 이 은사가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주님의 몸 된 교회를 통한 섬김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그가 위로 올라가실 때에 사로잡힌 자를 사로잡고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셨다 하였도다”(8) 바울은 자신의 신앙적 확신을 다윗의 시편을 인용하며 확인하고 있다. “주께서 높은 곳으로 오르시며 사로잡은 자들을 취하시고 선물들을 사람들에게서 받으시며 …”(시68:18f)

자유스럽게 인용하였지만 그대로가 아니고 다르게 표현한 부분들도 있어서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은 부분이다. 이 말씀을 바로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메시야 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단순히 육신을 입고 내려오셔서 사람들의 죄를 해결하실 뿐만 아니라 영적 세계의 질서도 바로잡으신 것으로 다음 구절과 함께 생각할 필요가 있다.

“올라가셨다 하였은즉 땅 아래 곳으로 내리셨던 것이 아니면 무엇이냐”(9) 어쩌면 영원한 하나님의 영광의 보좌는 낮은 이 땅과 비교될 수 없는 곳이지만 만물을 회복하고 충만케 하시려고 영광의 보좌를 친히 내려오셔서 구속의 역사를 완성하시고 하늘 영광의 보좌로 올라 가실 때는 이미 모든 불의를 해결하신 후이기 때문에 “사로잡힌 자를 사로잡고”라는 형벌할 자를 벌하신 것을 증거한다.

그럼에도 하늘에 오르실 때는 단순히 불법을 형벌하신 것에 그치지 않으시고 자신의 구속의 역사를 통하여 거듭나고 순종한 자들에게 과거 죄의 사람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영적인 선물들 즉, 은사들을 주셨다는 확인이다.

우리가 확신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십자가는 하나님의 공의의 성취일 뿐만 아니라 사랑과 긍휼의 성취이기도 함을 믿음의 사람들이면 부정할 사람이 없다. 결국 구속의 완성 자체가 사로잡을 자를 형벌하는 것이면서 하나님을 순종하는 자들에게는 선물이고 은혜임을 이해할 때 비록 인용된 시편과 자구(字句)가 다르다고 할지라도 문제될 것이 없다.

다만 다윗은 미래를 바라보면서 이 찬양을 드렸지만 바울은 이미 이루어진 공의와 사랑을 위한 구속 역사의 완성을 찬양하고 있는 것이다.

“내리셨던 그가 곧 모든 하늘 위에 오르신 자니 이는 만물을 충만케 하려 하심이니라”(10) v9에서 “올라가셨다 하였은즉 땅 아래 곳으로 내리셨던 것이 아니면 무엇이냐” 하였다면 여기에서는 하늘로 오르신 예수 그리스도를 모든 우주 만물의 통일을 완성하신 것으로 증거하는 것이다.

v8~10의 “…그가 위로 올라가실 때에 …올라가셨다 하였은즉 땅 아래 곳으로 내리셨던 것이 아니면 …내리셨던 그가 곧 모든 하늘 위에 오르신 자니”라는 표현들은 우주만물의 질서 회복을 위하여 높은 영광의 보좌를 버리시고 낮은 사람의 땅에 내려오셔서 사람이 되셔서 영원한 사람의 숙제인 죄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신 것이 그 첫째일 것이다.

그럼에도 놓치지 말아야 하는 한 가지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우주 어디에든지 오르지 못하실 곳도 내려가지 못하실 곳도 없으신 제약 받지 않으시는 이 우주에 충만하신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확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보다 더욱 황송하고 감사한 것은 이 내리시고 오르심의 이유가 가치 없는 인생들을 회복하여 선물이나 은혜를 주시기 위해서라는 사실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의 몸 된 교회의 어떤 역할이든 심지어 성도라는 직분조차도 감당할 수 없는 주님의 사랑의 은혜임을 깨닫고 세상과 성별 되고 중보자 된 제사장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야 할 것이다.



Ⅱ.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하여(11~13)

내려오시고 하늘에 오르셔서 각 사람에게 선물을 주셨는데 그 은사로 주신 직책들과 그러한 직책을 주신 목적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당연히 이런 서로의 역할로 통해서 메시야 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교회의 머리 이신 그리스도에게까지 장성하는 것이다.

“그가 혹은 사도로, 혹은 선지자로, 혹은 복음 전하는 자로, 혹은 목사와 교사로 주셨으니”(11) 교회의 조직에 대한 직함들이다. “하나님이 교회 중에 몇을 세우셨으니 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선지자요 셋째는 교사요 그 다음은 능력을 행하는 자요…”(고전12:28f)라는 같은 기록도 보는데 그러나 이 순서가 종적인 상하를 이루는 직분들이 아니라 횡적인 모습이라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된다.

다만 여기에 사용된 명칭 중에 전체성경에 조화되는 직분을 이해하기 위해서 조금은 억지스러운 번역인 목사, ποιμήν (눅2:8~20)라는 직책을 성경과 더불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사도행전20:17~35에 밀레도에서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을 불러 나눈 긴 대화 중에 언급된 같은 직책을 가진 사람들의 명칭이 3가지로 나타남을 본다.

[πρεσβύτερος 장로(17) ἐπίσκοπος 감독 ποιμήν목자(28) 모두 복수(pl)형태로 쓰였다.]” 성경의 직분 자격에 대해서도 가장 분명한 직책임을 디모데전서3:과 디도서1:에서 보는 바다. 오늘날 적지 않은 교회들이 이 명칭을 각각 다르게 사용하고 있지만 NT은 분명히 같은 사람들을 가리키고 있다. 이렇게 각각 주어진 각 지체의 역할을 바르게 감당해야 함이 중요함을 명심해야 한다.

“이는 성도를 온전케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12) 여기에서는 이러한 각각의 직분을 주신 첫번째 목적을 증거하고 있다. 교회의 직책은 여기에 나타나는 대로는 ①성도를 온전케 하는 일이다. “온전케[καταρτισμός, 준비, 갖추기, 회복, 어부들이 다음 조업을 위하여 찢어진 그물을 깁는 것, 정형외과에서 부러지고 어긋난 뼈를 맞추는 일]” 그러므로 이 첫번째의 직책의 중요성은 불완전한 것을 온전케 하는 역할이다.

②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이다. 교회의 직분자들은 자신들도 물론 봉사의 일을 감당하겠지만 모든 지체들로 하여금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역할 역시 대단히 중요한 과제이다. 그것은 자신이 하고 이름을 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로 하여금 봉사의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③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다. 그리스도의 몸을 세운다고 하는 것은 더 가까이 그리스도의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라고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세우는 일의 반대는 허무는 것 즉, 무너지게 하는 것이다. 해서 바울은 “음식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업을 무너지게 하지 말라…”(롬14:20f)는 독특한 표현을 쓰고 있다.

요즘 교회들 속에서 직분이 잘 못 세워지므로 교회를 무너지게 하는 일들을 본다. 어떤 직분이든지 궁극적으로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세우기 위한 것인데 이렇게 무너지게 하는 일들을 더러 보는 것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13) 직분을 주신 최종적인 결론인데 우리 모두가 신비요 비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아는 일에 매진하여 우리의 최종적인 목표인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는 것이다.

먼저 “우리가 다” 여기에서 제외된 그리스도인은 없다. 다음으로 신앙의 중요하고 신비한 원리를 제시한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하나님을 알려고 하면 당연히 먼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 한다.

또 아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믿는 것과 아는 일에”라는 순서를 바로 이해해야 한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아는 만큼 믿음도 깊어질 것 같은데 성경이 가르치는 것은 사람의 생각과 정 반대이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라는 것은 믿음과 앎이 하나가 되어야 함을 지적하고 그렇게 될 때 비로소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게 됨을 말하는데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온전히 알게 될 때 에덴에서 잃어진 인간성을 회복하고 최종의 목표인 그리스도께까지 미치고 신령한 것으로 넘치도록 채워지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다.

결국 교회의 지체로서 각자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선물인 은사는 바로 이를 위하여 주어지고 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 언약대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전한 사람을 이룰 뿐만 아니라 위로부터 주어지는 신령한 진리로 충만해지는 …



Ⅲ. 자라야 할 이유(14~16)

오늘 다루는 내용의 결론이면서 여기서는 다시 앞에서 지적한 온전함과 진리로 충만해지지 못하면 기준을 갖지 못한 어린아이처럼 옳지 못한 잘못된 교훈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참된 사랑안에서 자라고 연합하여 사랑안에서 온전히 세워질 것을 결려한다. 먼저는 부정적인 면(14)에서 그리고 적극적인 면에서 권하고 있다(15~16). 쉽게 말하면 신앙이 반드시 성장해야 할 이유를 밝히고 있다.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사람의 궤술과 간사한 유혹에 빠져 모든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치 않게 하려 함이라”(14) 문제는 겉으로는 분명히 어른인데 생각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자세가 유치아여 자라지 못한 신앙의 사람들이 그 때나 이 때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아이가 되지 아니하여…”(14f) 세상속에 어린아이가 홀로 산다면 안타까운 일을 많이 경험하게 될 것이다. 바울은 믿음이 자라지 못한 사람들을 어린아이와 같이 대하는 것을 그의 서신들에서 더러 볼 수 있다. “형제들아 내가 신령한 자들을 대함과 같이 너희에게 말할 수 없어서 육신에 속한 자 곧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 아이들을 대함과 같이 하노라, 내가 너희를 젖으로 먹이고 밥으로 아니하였노니 이는 너희가 감당하지 못하였음이거니와 지금도 못하리라”(고전3:1~2)

어린아이의 취약점은 바르고 옳은 쪽을 따르는 것 보다는 “…궤술과 간사한 유혹에 빠져 모든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치 않게 하려 함이라”(14b)는 염려 때문이다. 세상은 약(weak)한 사람들이 바르게 살고 편할 수 있도록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을 봐서도 죄악이 범람함을 알을 수 있다.

다른 표현들은 이해가 그렇게 어렵지 않지만 “궤술[κυβεία, 주사위놀이, 사기]”이라는 표현은 흔하게 사용하는 표현이 아니다. 마술은 이미 속이는 기술임을 알고 보는 것이지만 사실 신앙의 이름만큼이나 치명적으로 사람을 속이는 일은 없다.

결국 하나님의 진리에 튼튼히 뿌리내리지 못하면 분별력이 약한 신앙의 사람은 간악한 속임수와 참(眞)을 분별하지 못하고 흔들리고 떠밀려 다니게 됨을 경계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이상 더 어린아이로 있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인간의 속임수나, 간교한 술수에 빠져서, 온갖 교훈의 풍조에 흔들리거나, 이리저리 밀려다니지 말아야 합니다.”(14새번역)

이렇게 부정적인 경계를 줬지만 다시 그렇게 되지 않을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격려하고 있는 내용이 오늘 마지막 2구절의 말씀이다.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15) 이 말씀이 중요하다.

믿음생활에 있어서 성장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무조건 자라고 크면 되는 것이 아니다.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15f) 여기서는 두가지 사항이 고려되고 있다. [오직 사랑 안에서]와 [참된 것을 하여]인데 하나님께서 자신의 독생자를 주시기까지 사랑하신 그 하나님의 사랑안에서 그 사랑을 인하여 행하는 모든 것들이 가치가 있다. 그런 이유에서 [사랑 안에서]에는 오직이 앞에 붙어 있다.

물론 인류애를 가지고 세상에서 의와 사랑을 행하는 사람들을 폄하해서는 안되겠지만 더욱 유효한 사랑은 완전한 사랑 안에서 행하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사랑 안에서 행하는 것을 더욱 가치 있게 하는 것일 터인데 “참된 것을 하여[ἀληθεύω, 진리(진실)를 말하다]”는 다른 사람들을 이 온전한 사랑안에 참여시킬 수 있도록 하나님의 불변하시는 사랑을 늘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성장의 목표를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15b) 여기에도 두가지의 사실이 증거되고 있다. 첫째로는 [범사에]이다. 범사에는 모든, 온갖, 각각의 모든 상황이나 시간과 공간이다. 그러므로 단순히 종교행위만을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든 시간과 공간 속에서 지속적으로 자라야만 한다.

그리고 그 목표를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격려하고 있다. 신앙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미치지 못하고서는 자랐다고 자랑할 수 없고, 사람을 목표 세워서는 안되는 이유이다.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낮아지심에서 구속을 완성하시고 다시 하나님 아버지의 영광의 자리로 돌아가심에 미치기까지 우리 모두의 믿음은 지속적으로 자라가야만 한다.

그럼에도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미치는 데는 역시 혼자서는 불가능한 연합을 강조하는 내용이 마지막 절이다. 역시 성장의 바탕은 예수 그리스도, 조건은 각 지체의 연합, 그리고 성장의 요소는 사랑이라는 틀로 이해할 수 있다.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입음으로 연락하고 상합하여…”(16f) 앞에서 이미 비슷한 내용을 경험한 바 있다.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2:21)

여기 중심을 구성하고 있는 낱말이 “마디[ἁφή, 인대, 이음매, 관절]”이다. 우리 육신도 뼈나 근육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그것을 연결하여 당겨주고 늘려주는 인대이다. 영적인 이치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럼으로 교회의 이 “마디 역할”은 전체적인 흐름으로 볼 때 성령이신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런 입장에서 각 지체들은 역시 더욱 성령을 의지해야만 할 필요를 이해하게 된다.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16b) 그럼에도 전체적인 교회의 성장은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라고 각각의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은사들을 잘 수행함으로 그리스도의 몸이 자라게 된다는 귀중한 원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므로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는 뒤의 스스로 세우느니라와 귀중한 상관관계를 볼 수 있다. 비록 예수 그리스도와 현실 속에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성령께서 성장의 근원이 된다고 할지라도 각지체의 자발적인 참여와 연결에 의해서 교회는 성장하고 각 지체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동력은 “사랑 안에서” 즉, 하나님의 사랑이 그리스도의 몸의 성장의 기준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도다…”(고후5:14f)

죄악의 세상에 내려오셔서 에덴에서 잃어진 사람의 가치를 회복하시고 본래 영광의 하나님 우편에 올라가셔서 그 구속으로 만물을 충만케 하려 하시려는 하나님의 선하신 의지에 우리 각자에게 주신 은혜의 분량에 합당한 섬김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각자에게 섬김의 자리를 주신 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온전케 하고 서로 섬김으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세우시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아는 일에 하나되어 우리의 목표인 그리스도의 거룩함에 이르는 것이다.

이제는 옳지 못한 종교에 끌려 다니는 유치한 삶을 버릴 만큼 성장하여 오로지 하나님의 사랑안에서 생명의 진리를 전하며 모든 시간과 상황에서 교회의 머리 이신 그리스도를 향하여 자라 성령의 역사를 통하여 합력하며 하나되어 교회를 성장시키고 우리 스스로도 세워져 가는 사랑의 사람들로 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