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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전도자
약 2:21~26 2024-10-19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  
바로 앞에 v14~20만해도 말뿐인 믿음이 아무 역할을 할 수 없는 가치 없는 것이었음을 증거해 왔다면 여기서 부터는 믿음의 두 인물을 통하여 그들이 믿음의 조상으로 또 믿음의 대열에 있는 사람들로 지금까지 추앙받을 수 있는 그들의 믿음을 따라야 할 모범으로 제시하고 있다. 아브라함은 이 서신을 받고 있는 유대인의 믿음의 조상이라고 하는 대서 유대인이나 이방인들에게도 모범임은 바울도 거론하는 바이다. 그럼에도 여기에 모범으로 제시되는 두 인물은 극단적인 두 종류의 사람이다. 첫번째의 인물은 유대인의 조상일 뿐만 아니라 믿음의 조상으로 유대인과 믿음을 가진 이방인이 공통적으로 추앙하는 인물이다.

그에 반해 라합은 여리고의 기생으로 그의 직업은 물론이고 그녀가 자신의 본 나라에 그 행위가 발각되었다면 살아남지 못할 죽음을 각오하고 행한 선택이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살리는 일을 한 것은 하나님께 대한 믿음의 신뢰가 그만큼 확실했기 때문이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믿음을 마음에만 가지고 하나님께서 시키시는 일들을 행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가정을 해볼 수 있고 그 결과는 역시 부정적이었을 것임을 과거의 사실을 들어서 증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그의 믿음을 의로 여기셨다는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공의로 여기시고”(창15:6)를 바울은 “저가 할례의 표를 받은 것은 무할례 시에 믿음으로 된 의를 인친 것이니…”(롬4:11f)라는 기록들이 이 야고보서와의 논쟁을 만들고 있다. 그럼에도 이 의를 인쳤다고 하는 할례의 명령도 그대로 순종함으로 그의 믿음은 그냥 머리에 가지고 있는 관념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나타내고 또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는 우르에서 하나님의 명령에도 자신의 아버지 데라와 함께 하란에 머문 것이나 가뭄으로 이집트에 내려가서 행한 일들은 그의 온전치 못한 믿음이 점점 온전해진 것을 볼 수 있어서 오늘의 불완전한 믿음도 장성해야 할 것의 모범이기도 하다.

같은 하나님의 은혜로 부르심을 받은 우리 역시 온전치 못한 믿음일지라도 점점 장성하여 아브라함이 자신의 백 살에 얻은 독생자를 바치기까지 순종한 행동하는 믿음으로 하나님께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창22:12b)고 인정받기까지 장성한 것처럼, 라합이 여리고에 매국노요 가치 없는 사람이었을지라도 하나님의 이루실 역사를 믿고 모두 멸망할 그 땅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남을 믿음으로 목숨까지 바친 행동하는 믿음은 오늘 세상과 하나님의 나라 사이에서 계산적으로 머뭇거리는 우리들에게 모범이 되기에 충분하다.

이왕에 가진 같은 믿음이라면 우리의 삶을 하나님의 뜻에 맞게 움직이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목숨을 주신과같이 생명을 바치는 믿음으로 장성하기를 …



Ⅰ. 이삭을 번제로 바치는 온전한 믿음(21~22)

이 말씀은 창세기 22장의 사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많은 믿음의 사람들조차도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그의 독생자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는 명령에 많은 갈등과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하나님께서 이 명령을 주신 상황을 여러모로 생각해 보면 더욱 쉽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에도 아브라함은 조금의 망설임의 여지도 성경에서는 볼 수 없다. “아브라함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두 종과 그의 아들 이삭을 데리고 번제에 쓸 나무를 쪼개어 가지고 떠나 하나님이 자기에게 일러주신 곳으로 가더니”(창22:3) 어쩌면 생각을 많이 하고 합리적으로 이해하려면 할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이 믿음이 아닌가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믿음은 단순하게 순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우리 조상 아브라함이 그 아들 이삭을 제단에 바칠 때에…”(21f) 표현은 이렇게 단순한 한마디로 쓰고 있지만 그 주변에는 많은 사연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을 수 있다. 창세이후로 그 때까지 하나님은 한번도 인신제사 즉, 사람의 몸을 제물로 바치라고 요구하신 일이 없는 전혀 생소한 명령이셨다. 그런 데다 사실상 그 때는 이미 이삭이 아버지 아브라함보다 더 건장해서 힘으로 제압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또,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이스마엘까지 낳게 된 후에 백세에 얻어진 하나님의 약속의 결과라는 데에서도 그렇다. 물론 이것은 마침내 인류를 위하여 독생자를 제물 삼으실 것의 하나님 아버지의 모형이었다.

이스마엘 때문에 아브라함이 고민할 때도 “…이삭에게서 나는 자라야 네 씨라 부를 것임이니라”(21:12b) 하셨고 NT의 히브리서 기자도 “그에게 이미 말씀하시기를 네 자손이라 칭할 자는 이삭으로 말미암으리라 하셨으니”(히11:18) 대대에 후손을 주시겠다는 분명한 약속을 주셨다면 아직 장가도 보내지 않은 이삭을 번제제물로 죽여 바친다면 이러한 하나님의 약속조차도 지켜지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마치 엉클어진 실타래처럼 이삭을 제물로 바치는 것이 절대로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또 하나는 “그 아들 이삭을 제단에 바칠 때에”라는 표현은 물론 대신 수풀에 뿔이 걸린 양을 바치고 하나님께서 준비하셨다는 [여호와 이레]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우리말과는 다르게 본래 쓰여진 그리스어에서는 “바칠 때[ἀναφέρω, 제사드리다의 부정과거형인 ἀνενέγκας]”가 쓰여서 아브라함에게 있어서는 이미 바쳐진 것으로 나타난다.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이 아니냐”(21b) 오늘 본문에서 이 표현은 3번씩이나 나타난다. “사람이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고”(24)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이 아니냐”(25) 기록되고 있는데 이것은 물론 율법의 요구에 대해서나 고군분투하는 자의적인 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믿음의 약속을 자신의 삶 속에 그대로 실행한 것으로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믿음과 상관이 없는 행위가 아니라 마음에 가진 믿음을 실제적인 행동에 나타낸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러한 역사하는 믿음이 되기 위해서 권면하는 야고보의 표현이 “네가 보거니와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하게 되었느니라”(22)는 말씀이다. 여기에서는 믿음과 행함이 둘 다 강조되면서 서로 보완적인 관계로 표현되고 있다.

믿음은 행함을 통해서 역사 되고 행함은 믿음을 온전케 한다. “온전하게 되다[τελειόω, 완성하다, 이루다, 끝내다, 완전케 하다]”는 것으로 봐서 믿음도 온전치 못한 믿음이 있음을 전제로 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말하기를 아브라함 같은 사람은 처음부터 완전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의 삶의 행보나 성경의 기록은 그렇게 단적으로 말하고 있지 않다. 그의 믿음도 시간과 삶의 역사를 경험하면서 보다 온전해진 것이고 오늘 우리 또한 그래야 하겠지만 믿음을 실현하려는 선한 의지 없이 생각 속에만 가지고 있다면 어느 순간에는 잃어버릴 수도 있어서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귀한 믿음을 완성해야 하는 것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



Ⅱ. 믿음은 자라야 한다(23~24)

앞에서 약간 언급했던 대로 하나님께서는 이브라함을 갈데아 우르에서 불러 내실 때 당시에 자신의 고향을 떠날 수 있었던 것도 장래가 확실하게 보장된 것도 없고 또 가야 할 곳도 분명하게 알려주시지 않고 다만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창12:1b) 앞으로 보게 될 곳으로 가라 하시는 한나님의 말씀을 순종한 것도 일반 사람으로서는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다. 당시의 상황에서는 오늘 우리의 입장처럼 눈에 보이는 것만이 확실한 것으로 족장시대에 자신의 유일한 보호처인 아비집을 떠난 다는 것은 그대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결정이었다. 그런 이유에서 아버지 데라와 함께 하란에까지 온 것 만도 모험에 모험이었을 것이지만 역시 아직 완성되지 않은 믿음이었을 뿐이다.

그런 이유에서 인지는 몰라도 이집트를 갔다가 아내로 인하여 처신한 것을 바로로부터 책망받고 다시 가나안에 올라와 조카 롯을 전쟁통에 잃고 다시 찾아오면서 멜기세덱으로부터 축복을 받고 창세기 15장에 가서야 비로소 하나님으로부터 믿음을 인정받지만 그럼에도 그 믿음은 그의 이름을 바꿔 주시고 할례의 언약을 주시기 전에 다시 17:1b에서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당부를 듣는다. 이 말씀 속에서도 그에게 언약을 주신 하나님은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강조하여 역시 온전한 믿음을 가지라는 당부를 주고 계신 것이다. 그러므로 그 때까지 아브라함의 믿음은 오늘 야고보가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온전하지 못한 믿음대로 행하지 못한 믿음이었음을 이해하게 된다.

그러함에도 이삭의 탄생의 말씀에도 약간은 비웃음으로 응답했기 때문에 그의 아들은 결국 그 비웃음 때문에 이름이 되고 말고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에서 조카 롯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과의 협상과 이삭의 탄생을 거치면서 그 최종적인 하나님의 시험이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그를 번제로 드리라”(창12:2b)하심이었다. 이 최종적인 하나님의 테스트에 믿음으로 응답하는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응답이 바로 “이에 성경에 이른 바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니 이것을 의로 여기셨다는 말씀이 이루어졌고…”(23f) 라는 야고보의 확인이다.

“…그는 하나님의 벗이라 칭함을 받았나니”(23b) 이것은 단순한 공치사가 아니었음을 후대의 선지자들에게서도 확인되는 사실이다. “그러나 나의 종 너 이스라엘아 내가 택한 야곱아 나의 벗 아브라함의 자손아”(사41:8) 여기 “벗[φίλος]”은 사랑하는 의미로 널리 쓰이는 표현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베드로에게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요21:15, 16) 물으셨을 때 베드로가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라고 3번이나 고백할 때 쓰인 낱말과 같은 단어이다.

성경에서 나타나는 종과 아들이지만 여기에 친구도 자주 사용되는데 아들은 직계혈통이지만 종과 친구의 간격은 분명한 차이를 나타낸다. 종은 맹목적으로 순종해야 하는 관계라면 친구는 서로의 형편이나 계획을 나눌 수 있는 관계로 더욱 긴밀하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하려는 것을 아브라함에게 숨기겠느냐”(창18:17)는 예가 그것이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자신에게 있게 될 일들을 제자들에게 알려주시고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요15:15) 하셨다.

“이로 보건대 사람이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고 믿음으로만은 아니니라”(24) 믿음을 강조하는 극단적인 사람들은 이 말씀 때문에 바울의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믿음의 이론과 배치된다고 주장하는 말씀이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롬1:17) 이 말씀 속에도 이미 야고보와 같은 이치(理致)를 함께 가지고 있다. 하박국의 고백을 인용하는 바울이지만 하박국 선지자 역시 상황적으로는 스스로는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여 사는 것이 옳음을 증거하였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고백은 어떤 조건에서 든지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의로운 사람은 그 마음에 주신 믿음을 따라 행동하고 살 것이라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믿음으로만은 아니니라”(24b) 이 말의 본래 쓰여진 그리스어로는 “οὐκ ἐκ πίστεως μόνον” “믿음 하나만으로는 아니니라”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반드시 믿음은 하나님의 언약에 근거한 것이어야 한다면 그 믿음은 순종하는 삶 속에서 적용되고 이루어짐으로 완전하게 된다는 의미를 찾을 수 있다.



Ⅲ. 목숨을 바칠 수 있는 믿음(25~26)

이 서신을 받고 있는 유대인들의 조상이요 믿음의 대부(大父)였던 아브라함을 먼저 예로 들어 설명한 야고보는 이제 신분적으로는 물론 이방의 여인이었던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에서 최초의 대상이었던 여리고 성의 기생 라합의 예를 들어 독생하는 아들을 바친 아브라함보다는 좀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명을 무릅쓰고 하나님의 백성편에 남았던 여인의 믿음을 예로 든다.

“또 이와 같이 기생 라합이 사자들을 접대하여 다른 길로 나가게 할 때에…”(25f) 전혀 믿음의 계통과는 관련이 없는 이스라엘 앞에 멸망 받을 수밖에 없는 가나안 땅의 죽어 마땅한 가치 없는 생명이 하나님의 언약을 듣고 믿고 순종함으로 아브라함과 같은 믿음의 대열에 함께 하게 된 것은 또 하나의 모범일 수밖에 없다. 즉,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우상숭배 하며 가치 없는 생명을 살다가 멸망될 수밖에 없는 모든 이방출신의 신앙하는 사람들의 모범이 되기에 충분하다. ‘왜, 다른 직업도 아닌 하필이면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헛웃음을 팔며 사는 기생일까!’에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어쩌면 젊음과 청춘을 바로 사용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은 결혼하고 가정을 꾸미고 행복하게 살아야 할 그 시기를 청춘을 도구로 살아야 하는 기생이 하나님께 인정을 받았다면 과연 구원받지 못할 사람이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이 라합을 보면서 주님께서도 스스로 의인인체하는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을 향하여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세리들과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리라”(마21:31b) 말씀하신 바 있다.

여호수아서2장이 배경이지만 “또 이와 같이”는 아브라함의 믿음의 인정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기생 라합이 사자들을 접대하여 다른 길로 나가게 할 때에…”(25m) 이러한 행위는 당시의 상황에서는 분명히 이적행위로 볼 수 있다. v4f의 “그 여인이 그 두 사람을 이미 숨긴지라”나 v15의 “라합이 그들을 창문에서 줄로 달아 내리니”라는 행위들을 다른 길로 나가게 할 때에 라고 했지만 당시의 입장에서 첩자들을 도망시키는 나라를 배신하는 행위들이었는데 이것이 과연 칭찬들을 만한 믿음의 행위인가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여호수아2:9~13에는 라합의 신앙 고백을 들을 수 있다.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신 줄을 내가 아노라 우리가 너희를 심히 두려워하고 이 땅 주민들이 다 너희 앞에서 간담이 녹나니, 이는 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여호와께서 너희 앞에서 홍해 물을 마르게 하신 일과 너희가 요단 저쪽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 시혼과 옥에게 행한 일 곧 그들을 전멸시킨 일을 우리가 들었음이니라,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위로는 하늘에서도 아래로는 땅에서도 하나님이시니라, …내가 너희를 선대하였은즉 너희도 내 아버지의 집을 선대하도록 여호와의 이름으로 내게 맹세하고 내게 증표를 내라, 그리고 나의 부모와 나의 남녀 형제와 그들에게 속한 모든 사람을 살려 주어 우리 목숨을 죽음에서 건져내라” 여기에 대해 이스라엘 정탐꾼들이 언약한다. “네가 우리의 이 일을 누설하지 아니하면 우리의 목숨으로 너희를 대신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이 땅을 주실 때에는 인자하고 진실하게 너를 대우하리라”(14)

그러나 당시 여리고는 이 라합의 고백대로 이미 멸망당 할 도성이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순종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속한 국가의 충성을 성경은 명령하고 있지만 어떤 경우는 믿음 생활이 매국적인 행위로 오해를 받을 수 있고 이것 때문에 순교를 당하는 경우들도 역사 속에서 적지 않았음을 본다. 이러한 라합의 믿음을 믿음의 장이라고 하는 히브리서 11장에서 “믿음으로 기생 라합은 정탐꾼을 평안히 영접하였으므로 순종하지 아니한 자와 함께 멸망하지 아니하였도다”(31)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 라합의 그러한 행동들은 모두 자신의 국가를 팔아먹는 매국 행위가 아니라 그 국가뿐만 아니라 모든 권력위의 왕 중의 왕이신 하나님을 경외함에서 나온 것이었기 때문에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이 아니냐”(25b)라는 칭송을 듣고 있다. 또 다른 편에서 생각한다면 만약에 이러한 라합의 행위들이 여리고의 관리들이나 병사들에게 발견되었다면 여리고 성이 멸망하기 전에 라합은 죽임을 당했을 것이고 어쩌면 라합은 그것도 이미 각오하고 대담하게 하나님 편에 서서 의의 병사들을 구원해 주는데 자신의 운명을 걸었던 것이다.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26) 지금까지 내용의 결론이다. 여기에 ‘영혼 없는 몸’과 ‘행함이 없는 믿음’을 같이 취급하고 있다. 참고할 것은 “영혼[πνεῦμα, 바람, 호흡, 생명, 영, 성령,] 없는 몸”이란 호흡이 끊어진 시체를 의미하는 말인데 행함이 따르지 않은 믿음도 역시 죽은 것이라는 두려운 표현이다. 이 말씀에는 다른 이해가 있어 왔는데 뒤의 행함과 믿음을 앞의 영혼과 몸에 대입시키는 것을 본문과 달리 적용하려는 시도들이었다. 여기 비유되는 영혼은 행함이라면 몸은 믿음이라고 이해할 수 있는데, 믿음이 행함의 근원이라는 데서 믿음을 영혼으로 행함을 몸으로 이해애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런 논의는 별 가치가 없고 야고보가 가르치고자 하는 것은 믿음과 행함이 함께 하지 못하면 죽은 시체와 다름이 없다는 바울과 같이 역사하는 믿음의 중요성이다(살전1:3).



아브라함이 처음부터 믿음의 조상은 아니었다. 수많은 하나님과의 역사 속에서의 이름처럼 큰 아버지에서 열국의 아버지로 자라 백 세에 얻은 아들을 바치는 데까지 온전해져서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그로 인하여 천하만국 백성이 복을 받을 수 있는 믿음의 사람이 되었다.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공의로 여기시고”(창15:6)라는 시작에서부터 마침내 할례의 언약으로 그의 믿음은 인정되었다. 그의 하나님을 믿는 믿음은 수많은 어려움과 상황 속에서 비로소 순종하는 믿음으로 자라서 가장 귀한 독생자를 바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도 망설임이 없이 드릴 수 있었다.

가나안 여리고 성의 기생 라합은 그의 보장될 수 없는 신분이 오히려 하나님을 선택하는 데는 더 용감할 수 있었다. 발각되면 당장 처형당할 일이었지만 이미 작정된 하나님의 가나안을 위한 계획을 듣고 믿고 거기에 모든 것을 걸 수 있었고 이것은 또한 온 인류의 영생의 복을 받는 모형이 되었다.

머리 속에만 가지고 있는 믿음은 시체라고 했다. 죽은 믿음은 다른 사람에 의해서만 움직여질 수 있다. 그러나 진리이시고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을 순종할 수 있다면 하나님의 언약들은 모두 그런 사람의 것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