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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전도자
요일 1:1~4 2025-03-16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NT에 요한 사도의 서신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지 않다. 그것은 양에서 보다는 깊이나 내용면에서 분명히 그렇다. 바울 사도의 서신과는 말할 것도 없지만 이 요한 일서는 요한복음이나 계시록에 비하면 작은 분량이지만 의미상으로는 하나님의 깊은 사랑의 깊이를 나타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세 서신이 나타내고자 하는 내용도 같은 저자의 기록임에도 적지 않은 차이를 볼 수 있다. 요한복음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바로 영원부터 영원까지 살아 계시는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증거한다면 그 하나님은 진리의 하나님이심을 증거하고 이 요한일서는 당시의 영지주의를 경계하는 데서 그랬겠 지만 영원속에 계시다가 사람으로 육체를 입고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강조하고 있다. 이것에 비해 계시록은 말세의 신비를 그림처럼 보여주면서 인류의 심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있다.

어찌 보면 NT의 가장 많은 서신들을 기록하고 있는 바울이 전달할 수 없는 또 다른 진리들을 증거하고 있는 데서 문체나 구성은 바울보다 단순하지만 그 나타내고자 하는 진리는 결코 뒤지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두사람의 하나님의 사도로 불림을 받은 형편이나 과정도 크게 다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신으로 이 땅에 공생애를 시작하시고 직접 불림을 받은 요한은 갈릴리의 어부로(마4:21; 막1:19) 부르심 받아 3년간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며 훈련받은 일꾼이었다. 바울은 주님께서 구속의 역사를 완성하시고 하늘로 승천하신 후 주님께 속한 사람들을 잡으러 다메섹으로 가는 과정에 직접 부르심을 받은 이미 준비된 일꾼이라는 데서 다르다.

우리는 요한의 서신들을 쉽게 표현하기를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진 사랑의 편지] 혹은 [진리의 편지]라고 일컫는다. 또 요한 서신의 특징대로 ‘빛(φῶς), 생명(ζωὴ), 사랑(ἀγάπη)’이라는 표현이 가장 자주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나타나는 빛이나 생명이나 사랑은 반드시 진리와 연결되고 어두움이나 죄와는 관련을 가질 수 없는 성격을 가진다. 이 요한일서에 가장 자주 사용된 “사랑[ἀγάπη, 사랑18; ἀγαπάω, 사랑하는29; ἀγαπητός, 사랑하는 자들아6]”이라는 표현이 이 길지 않은 서신에 모두 53회나 나타나고 있다. 사실에 있어서 요한 사도 자신을 복음서에서 보는 대로도 예수그리스도의 가장 가까이 있었던 사람으로 또 사랑의 사도로 스스로 표현하고 있다. “그가 예수의 가슴에 그대로 의지하여 말하되 주여 누구니이까”(요13:25) “사랑하시는”(19:26, 20:2, 21:7, 20)

이 요한일서의 또 다른 특징적인 표현 하나가 “사귐[교제, κοινωνία]”이다. 사실 사람들은 범죄한 후 하나님과의 교제가 불가능한 상태의 사람으로 전락하고 말았고 하나님의 끊임없는 사랑에도 불구하고 어두움에 익숙한 사람들로 빛이신 하나님께 나설 수 없는 존재들이 되고 말았다. 그런 상태의 사람들이 이 역사의 마지막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를 인하여 비로소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셨고 요한은 바로 이러한 사실을 어두움의 하수인들이 된 인류에게 알리고 있다.

이 서신의 전체 구성 속에서도 이런 이치들을 생각할 수 있다. 크게 둘로 나누면 1:1~2:28은 죄인 된 사람이 하나님과 영적 나눔이 가능한 교제의 근거와 의미를 말하고 2:29~5:21은 나눔의 실제적인 행위들로 영적교제의 실현을 증거한다. 좀 더 세분해보면 1:1~2:15 사귐의 조건이라면 2:16~28은 사귐에 있어서 조심해야 할 사항들을 지적하고 2:29~5:4은 사귐의 특징을 말하고 5:5~21은 사귐의 결과를 말한다. 물론 이것과 다른 구조로도 나눠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시의 교회와 신앙의 사람들에게 문제가 되었던 교회 밖으로는 영지주의를 경계하고 안으로는 형제사랑을 당부하는 내용이 강조되고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 아버지와의 사귐을 가지는 사람이 반드시 그의 사람들 즉, 그리스도인들과 사귐이 가능하고 이것은 적어도 하늘의 天上에까지의 사귐이 가능하게 되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 요한일서는 공적인 편지임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일반 서신들이나 바울 서신들과는 다르게 시작부분이나 끝부분에 문안 같은 것이 없는 것과 마지막 부분에 축복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이것으로 이 서신을 다 말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오늘 우리가 읽은 부분이 이 요한일서의 서론이다.



Ⅰ. 영원과 현실의 연결(1)

요한이 이 서신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는 신의 영역의 신비는 깊은 경지의 지식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감이 이해할 수도 없고 접할 수도 없다는 기원전 4세기의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물의 제목에서 유래했던 형이상학(形而上學)이라는 이론이 신앙 속에조차 들어와 영지주의 같은 이론에 뒤섞여 거룩한 신은 절대로 사람이 대면할 수 없다는 이론이 유행하는 가운데서 당시 그리스도의 교회 논리는 그런 이론과는 너무나 다른 사실적이고 체험적이라는 사실을 이 요한도 증거하고 있다.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물론 여기에 “태초[ἀρχή]”나 “생명[ζωή]” “말씀[λόγος]”은 모두 당시에는 철학적인 이해에서도 시원(始原)과 육신의 목숨을 넘어서는 생명, 그리고 절대자라는 이해를 가지고 있는 낱말들이었고 어쩌면 요한복음의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1:1) 시작부분과 다르지 않은 표현이다. 이것은 당연히 영원 속에서 육체로 오신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가 가진 육신의 五感[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다섯 가지 감각] 중에서도 가장 분명한 세가지인 청각, 시각, 촉각으로 경험한 사실적인 분이심을 증거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은 요한과 함께 있었던 베드로 사도도 함께 경험한 사실임을 확인한다. “이 소리는 우리가 그와 함께 거룩한 산에 있을 때에 하늘로부터 난 것을 들은 것이라”(벧후1:18)

신앙이라고 하는 믿음은 바로 이렇게 사람들은 전혀 접할 수 없다고 하는 신비로 치부하는 것을 자신의 삶 속에 직접 경험하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우리 주님의 증거가 이를 더욱 분명히 한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너희가 나를 알았더라면 내 아버지도 알았으리로다 이제부터는 너희가 그를 알았고 또 보았느니라”(요14:6~7)하셨고 구속의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시고 장사 되셨다가 부활하신 후 신령한 몸을 입으시고도 제자들에게 나타나 하시는 말씀이 “내 손과 발을 보고 나인 줄 알라 또 나를 만져 보라 영은 살과 뼈가 없으되 너희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느니라”(눅24:39) 확인하셨다.

사람으로서는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영원의 시간 속에 계시던 하나님께서 우리와 꼭 같은 육신을 입으시고 이 우리 삶의 현장 속에 찾아오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요한은 증거하고 있다. 어머니 마리아 속에 성령으로 잉태하시고 10개월동안 자라셔서 베들레헴에서 나시고 나사렛에서 자라셔서 “예수께서 가르치심을 시작할 때에 삼십 세쯤 되시니라…”(눅3:23f) 성인이 되시고 한결같이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우리 속에 와 계셨지만 수를 헤아릴 수 없이 행하셨던 주께서 하나님 되심의 기적들은 역시 그분은 하나님이심을 증거하였다.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자세히 보고 우리의 손으로 만진 바라”(1b) 이 고백이야 말로 구만리장천에 계신 사람들과 관련 없는 신이 아니라 우리 속에 오셔서 함께 사시고 호흡하시고 잡수시고 기뻐하시고 우시고 안타까워하셨던 주님을 옆에서 그분의 말씀을 듣고 행하시는 역사들을 보고 친히 그분의 가슴에 기대어 만졌던 사실적으로 함께 움직였던 분이심을 확인해 주고 있다.



Ⅱ. 영원에서 오신 그리스도(2)

앞의 v1에서 듣고 보고 만진 바 된 분이시지만 그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에서 오신 하나님이심을 다시 확인하는 내용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 나름대로의 신을 섬기는 이유는 한결같이 진노하는 신의 그 진노를 잠재우기 위해서 제사하고 섬기는 것이 일반이지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죄로 말미암아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 사람을 죄의 저주에서 구원하셔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시려고 이 역사 속에 오셨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범죄한 사람임에도 진노하고 형벌하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오로지 살리시려고 사랑을 쏟아부어 주시는 사랑의 하나님이라는 사실이 감사를 말로 다할 수 없다.

“이 생명이 나타내신 바 된지라…”(f) 우리에게 나타나신 생명을 강조하기 위한 내용이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1:14) 했고 “위로부터 오시는 이는 만물 위에 계시고 … 하늘로부터 오시는 이는 만물 위에 계시나니”(요3:31) 라고 위로부터 하늘로부터 오시는 주님의 출처를 분명히 하고 있다. 우리와 같이 땅에서 난 존재라면 우리에게 생명을 줄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영원한 생명을 우리가 보았고 증언하여 너희에게 전하노니…”(m) 요한은 이 영원한 생명의 본체가 되셔서 죽은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시는 것을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였기 때문에 증언하고 전한다고 말하고 있다. 증인은 사건을 직접 본 사람만이 가능하다. 오늘 우리가 증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1:8)하신 주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사도들에게 주어졌던 같은 성령께서 우리 삶에 오셔서 사도들이 본 것과 같은 생명의 사건을 우리의 삶 속에 일으키고 그것을 경험하는 사람이라면 역시 이러한 생명의 증인이 될 수 있다. 그런 이유에서 같은 생명의 능력을 경험했다면 요한처럼 “이 영원한 생명을 우리가 보았고 증언하여 너희에게 전하노니” 라고 증거할 수 있다.

그럼에도 문제는 그 본 것을 사실대로 증언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실치 못한 증인은 자신이 본 것을 바르게 전달하지 않고 줄이거나 확대시켜서 증언하는 것이 문제이다. 어떤 경우에는 자신이 본 것의 앞뒤는 모두 잘라버리고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필요로 하는 부분만 증언하는 문제도 있을 수 있다. 그럴 경우에는 본래와는 전혀 다른 증거가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사랑의 사도라는 별명을 가진 요한은 그 본 것에 더하거나 빼지 않고 그대로 증거하였다고 말하고 있다.

그것이 곧 “…이는 아버지와 함께 계시다가 우리에게 나타내신 바 된 이시니라”(b) 마치 요1:18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 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는 내용과 꼭 같은 말씀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의 기도에서도 같은 증언을 주고 계시다. “아버지여 창세 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화로써 지금도 아버지와 함께 나를 영화롭게 하옵소서”(요17:5)

영원한 영광 속에 하나님 아버지와 함께 계시다가 우리에게 내려오신 예수 그리스도 육체를 입으신 예수 그리스도는 생명을 가지고 생명의 아버지 하나님과 함께 계시다가 이 세상에 임하신 육체를 입으심 자체가 우리 사람으로서는 헤아릴 수 없는 은혜요 영광일 수밖에 없다. 당연히 이런 경험을 가진 제자들을 향하여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28:19~20f) 하신 것처럼 이제 오늘 우리를 향하여 같은 당부를 주고 계시다.

이 v2에도 중요한 동사가 3번 사용되고 있다. 우리가 보았고, 증언하여, 너희에게 전하노니 한 것이다. 영원한 생명을 본 사람은 책임이 있다. 왜냐하면 아무나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 또한 생명을 맛본 사람이라면 이러한 요한과 같은 도전을 가지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또 이것은 거꾸로 말하면 세상 사람들이 우리들의 삶 속에 또 같은 영원한 생명을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생명을 가진 개인 속에서뿐만 아니라 그러한 사람들이 모이고 예배하는 교회 속에서도 부끄러운 싸우고 다투는 모습이 아니라 생명의 능력을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교회의 사명이자 살아 계신 하나님의 백성들의 사명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생명을 모든 그의 백성들에게 풍성히 주셨기 때문이다.



Ⅲ. 하나님과의 사귐(3~4)

여기서도 생명을 보고 들은 자들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것은 단순히 사람 간의 관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요한일서의 자주 쓰이는 표현이 또 하나 나타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요한과 같은 하나님의 일꾼들과의 사귐(κοινωνία)에서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는 물론 성령과의 사귐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도 요한은 자신과 함께 사도들이 함께 보고 들은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므로 영적인 사귐은 이 세상에서의 사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원에까지 연결되는 귀중한 영적 이치를 배우게 된다.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너희에게도 전함은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림이라”(3) 이 v3~4의 말씀은 예수께서 직접 하셨던 말씀과 다르지 않다.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요15:11) 결국 생명의 역사를 보고 듣고 다시 전하는 것은 그 생명이 자신에게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하신 바처럼 땅끝까지 세상 끝날까지 가게하기 위해서임을 증거하고 그 자신들의 전하는 것을 받아들이고 교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바로 영원속에 살아 계신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고 우리와의 중보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오늘도 우리의 삶의 현장 속에 어디에나 함께 하시는 성령과의 사귐이 됨을 증거하고 있다.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너희에게도 전함은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3f) 어쩌면 유대인의 사도인 요한은 이 고백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본 경험이 없는 우리와 같은 이방 세계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너희에게도 전함은” 한 것이다. 결국 직접 예수 그리스도의 생영의 역사를 본 사람들의 책임은 그것을 전혀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같은 생명을 누리도록 생명을 전하는 귀한 역할이다. 이것은 이어지는 복음의 행보에서 당연히 그것을 맛보는 사람들이 또 그 다음의 사람들에게 전해야 할 의무를 가지는 것이다.

이렇게 전하는 것은 단순히 의무나 책임에서 끝나지 않음을 말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신비는 그것을 직접 본 사람이나 성령을 통하여 경험한 사람이나 다르지 않은 생명의 능력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으로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 라는 확인은 자신들이 경험한 같은 질의 생명을 함께 경험하는 교제 즉, 사귐을 위해서라고 증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확증하는 증거가 바로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림이라”(3b)”는 확인이다. 즉, 요한을 비롯한 다른 사도들이 경험한 것과 같은 하늘의 신령한 생명을 성령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아버지와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역시 주님께서 말씀하셨던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요15:11)는 가르침과도 같은 교훈이다.

“우리가 이것을 씀은 우리의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4) 빛과 진리 이신 하나님과 사귐이 불가능했던 죄인이었던 사람들이 이러한 신령하고 새로운 사귐을 통해서 나타나는 것은 바로 신령한 기쁨인 희락을 결과하게 됨을 마지막으로 거론하고 있다. 바울은 교회론이라고 하는 에베소서에서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이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엡2:3~5)는 운명의 변화를 증거한 바 있다.

요한 사도가 “우리가 이것을 씀은 우리의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4)는 것처럼 칠흑같이 어두운 우리의 심령이 바로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섬김으로 얻어지는 것은 평안과 기쁨이고 겨우가 아니라 넘치는 상태로 채우심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하나님을 향한 감사는 당연한 것이다. 예전에서의 삶은 ‘생각할 때마다 억울하고 분하고 슬프고 어두웠는데’ 광명한 의의 태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우리를 위한 사죄의 십자가를 인하여 죄사함을 받고 영원한 생명을 거저 받은 것을 생각하면 그저 감사가 넘치고 기쁨이 넘쳐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기쁨을 나눠 주고 싶은 것이 이 서신을 기록하고 있는 요한의 입장인 것이다.

요한을 통해서 전해진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오늘 우리에게도 주어졌고 듣고 보고 만지듯이 실제적인 사귐이 되었다. 가까이 계신 주님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삶에 하나님의 사랑이 사실로 나타나게 되었다.

영원속에 하나님 아버지와 계시다가 오셔서 우리에게도 영원한 생명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우리의 삶 속에 성령과 더불어 열매 맺게 되었다.

이것은 이제 우리의 신앙적 사귐이나 예배와 삶이 지체 간의 교제로 끝나지 않고 우리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과 더불어 사귀는 귀한 교제가 되었고 주님과 함께 누리게 되는 이 교제는 우리의 삶에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삶으로 충만케 하시려는 우리 각자와 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고 애쓰며 바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