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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전도자
요일 1:5~10 2025-03-23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요한일서의 중심단어가 여기서부터 쏟아진다. 특히 본론이 시작되는 여기서부터 빛과 사귐의 귀중한 관계를 풀어가기 시작하는데 이 앞부분에서 사귐의 조건들을 말하고 있다. 이 서신의 내용을 나눔도 상당히 여러가지이지만 오늘 읽은 부분이 하나님과의 사귐이라면 다음 2:1~6은 그리스도와의 사귐이고 2:7~17은 그의 백성들 간의 사귐을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세가지의 사귐의 주제가 오늘 내용은 [빛가운데 행하는 것]을 다루고 그리스도와의 사귐의 주제는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을 다루고 성도들 간의 사귐은 새 계명인 사랑이 그 주제가 되고 있다. 사랑의 사도인 요한은 신령한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와의 사귐은 옆으로 백성들 간으로 확대되겠지만 건전하지 못한 사람들과의 사귐은 오히려 경계되고 있다. 또 사귀는 대상은 바로 그 당사자의 사실적인 면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되기 때문에 누구와 사귀느냐는 대단히 중요하다.

이미 우리는 앞의 v3에서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너희에게도 전함은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림이라” 함으로써 하나님과 사람 간의 사귐을 말한 바 있지만 오늘의 내용에서는 그 범위를 빛가운데 행함을 말하고 있다. 당연히 빛이신 하나님과의 사귐에서는 어둠의 잔재인 죄가 문제가 되고 그럼으로 빛의 백성이라면 당연히 그 죄의 해결이 사귐을 지속해 가는 데 있어서 반드시 해결해가야 할 과제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데는 평생의 죄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해결해 주셨지만 우리 주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것처럼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 몸이 깨끗하니라…”(요13:10)하신 것처럼 먼지투성이의 세상에서 행하는 우리의 발에 먼지가 앉는 것처럼 육신을 입고 사는 동안 그 먼지 같은 죄를 처리하는 문제를 오늘 내용은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오늘의 말씀은 불신자들의 죄의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그의 백성 된 이미 빛 속에 들어와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죄의 해결문제를 풀어주는 것이다.



Ⅰ. 빛의 소식(5)

지난 v3에서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너희에게도 전함은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림이라”는 사도들이 직접 함께 듣고 보고 만진 바 된 생명의 소식속에 모든 사람을 초청하는 사귐을 이 서신을 받은 당시의 사람들과 오늘 우리들 그리고 이 세상 끝날까지의 모든 생명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자세히 증거하고 있다. 이 한 구절 속에는 모든 인류를 초청하시는 목적이 이 세상과는 반대되는 빛으로의 초대이면서 또 한번 만나보고 끝내는 초청이 아니라 영원으로 함께하는 사귐의 초대이고 거기에는 지속적인 사귐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세를 오늘 말씀에는 계속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럼으로 영원속의 사귐의 절대적인 조건이 주어지고 있는 것이 오늘 메시지의 주제이다.

“…너희에게 전하는 소식은 이것이니…”(m) 원문에는 맨 앞에 나타나 강조적이다. 항상 귀중한 것을 먼저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모두에게 전하고 싶어하는 이 소식은 무엇보다도 “우리가 그에게서 듣고…”(f) 앞에서 직접 경험하고 확인한 바로 그것을 전한다는 의미이다. 그럼에도 강조되는 것은 바로 그에게서 듣고이다. 다른 사람을 통해서 전해들은 소식이 아니라 직접 듣고 경험한 것으로 더욱 깊은 호소력을 가진다.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들에게 전해준 그것을 전하지만 그것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인자를 든 후에 내가 그인 줄을 알고 또 내가 스스로 아무 것도 하지 아니하고 오직 아버지께서 가르치신 대로 이런 것을 말하는 줄도 알리라”(요8:28) 하셨기 때문에 그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듣고 본 것은 바로 하나님 아버지의 것임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것이 곧 “…곧 하나님은 빛이시라 그에게는 어둠이 조금도 없으시다는 것이니라”(b)는 것이다. 하나님은 참 별명도 많으시지만 요한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하나님은 빛이시라는 것이다. 야고보는 모든 좋은 것들은 “빛들의 아버지”(약1:17)이신 하나님께로부터 만 온다고 증거하고 있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나는 세상의 빛이”(요8:12)라고 하셨지만 사실 죄의 속성을 강하게 가진 사람들은 “그 정죄는 이것이니 곧 빛이 세상에 왔으되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한 것이니라”(요3:19)는 같은 요한의 증거를 듣는다.

자연적인 빛의 속성에서도 spectrum으로 7가지의 색깔로 나눠지지만 하나님은 빛이시라는 선언은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게 한다. - 진리, 진실, 정의, 계시, 지혜, 사랑, 영광, 행복, 순결 등등의 것들은 빛이 모든 것을 드러내는 속성을 가지기 때문에 이런 이해들이 가능할 것이다. 그럼으로 빛은 이런 성격 때문에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그럼에도 우리 주님께서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도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마5:14f)고 세상에 오신 주님 자신의 역할을 이어가는 그의 백성들을 빛 안에 살게 하시고 빛으로 사용하셔서 어두움에 속한 사람들을 회개시키는 역할을 원하신다.

사람들은 하나님은 빛이시라는 선언보다는 이 요한일서의 또 다른 하나님의 별명인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요일4:8, 16)는 속성을 더 좋아하는 것은 역시 이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비추고 드러내는 빛보다는 사랑받기를 더 원하는 욕심이 그것이고 또 하나님으로부터 사랑받겠다는 욕심은 그래도 세상의 이기심은 아닌 것은 하나님의 무조건적 사랑도 받아들이는 믿음을 가진 사람만이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는 하나님은 빛이시라는 선포가 두렵지 않고 부끄럽지 않는 같은 빛으로의 삶을 사는 …



Ⅱ. 빛과의 사귐(6~7)

빛이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빛과 사귐을 갖기 위해서는 빛에 익숙한 진리의 삶이 되어야 함을 가르친다. 하나님은 빛이시라는 변할 수 없는 그분의 속성으로 인하여 우리가 그분과 함께 지속적으로 사귐을 갖기 위해서는 우리 역시 빛가운데 행할 때 빛의 아들이시요 또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인한 사죄의 은총을 지속적으로 영원까지 계속할 수 있을 것임을 증거하고 있다. 이 v6~10까지 각구절마다 말머리에 마다 “만일[ἐάν, 다음 v7절에서는 직접 번역하지 않았지만]” 빠짐없이 나타나 가정(假定)의 내용을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부분에서 강조되는 것은 당시의 영지주의자들의 하나님과의 사귐이 진실되지 못함을 지적하는 데 무게가 있다. 오늘 우리들에게도 야고보서 2장에서 지적하는 내용과 다르지 않게 하나님의 자녀라면 말에서뿐만 아니라 그의 삶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이 사실적으로 나타나야 함을 확인하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 하고 어둠에 행하면 거짓말을 하고 진리를 행하지 아니함이거니와”(6) 더 쉽게 이 말씀을 이해하면 경건하지 못한 행동들로 일상을 살면서 말로는 하나님을 예배하며 산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하고 있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좀 더 극단적으로 묘사하면 술에 찌들어 술냄새가 진동을 하고 아무데나 뒹굴어 옷은 엉망진창이 된 모습으로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끼치는 사람이 ‘나는 하나님을 섬긴다.’고 한다면 누가 그 말을 믿겠는가 하는 말이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 하고 어둠에 행하면…”(6f) 의로운 사람이라고 하면서 숨어 다니는 사람이나 자신의 했던 말을 뒤집는 말을 한다면 이런 사람은 분명히 문제가 있고 하나님 앞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는 거짓말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빛의 사람은 정정당당하고 늘 같은 말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것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설령 잘못된 말을 했을 지라도 하나님께나 사람 앞에 시인하고 회개하는 것이 진리의 사람에게 있어서 당연한 것이다. 하나님과의 사귐은 그의 자녀 된 성품이 삶에도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 있다.

세상의 어떤 모임조차도 함께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신령하신 하나님과 영적인 교제를 갖는다는 사람들이 삶에서는 전혀 반대 현상을 보일 수 있겠는가 하는 지적이다. 쉽게 이해하는 대로 빛과 어두움은 정 반대적인 현상이다. 과연 어두움이 빛에 함께 섞일 수 있다면 이런 지적은 있을 수 없다. 물론 빛의 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둠은 빛과는 절대로 사귐이 있을 수 없는 반대적인 특성을 가진다. 빛에도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등불, 횃불에서부터 별빛이 달빛처럼 분명치 못한 빛도 있지만 이런 희미한 빛에서 모든 것은 드러나지 않는다[이래서 OT를 달빛계시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의의 태양이신 예수 그리스도 앞에 감춰질 수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긴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나니”(눅12:2, 8:17) 무엇보다도 빛은 감춰진 것들을 드러내는 특성이 있고 광명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 앞에 드러나지 않을 것은 있을 수 없다.

“…거짓말을 하고 진리를 행하지 아니함이거니와”(6b) 여기 한 구절 속에 앞뒤에 같이 사용되고 있는 단어가 ‘행하면’ ‘행하지’라는 낱말이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죄와 더불어 ‘행하면’이라는 옳지 못한 자세와 참된 진리를 ‘행하지’ 않는 역시 부정적인 뜻이지만 우리의 삶의 목표와 자세는 반드시 사실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그 사람을 나타내는 것이고 말에 그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임을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고전4:20)고 바울도 경계한 것과 다르지 않다.

“그가 빛 가운데 계신 것 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7) 이제 여기서는 진정한 빛안에서 사귐의 조건과 그 사귐이 우리를 깨끗케 함을 결과하게 된다고 가르친다. “그가 빛 가운데 계신 것 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7f) 여기 하나님은 이미 그 빛 가운데 계시며이지만 우리는 빛 가운데 행하면이라는 차이를 본다. 하나님은 빛을 찾아 가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이미 “하나님은 빛이시라”(5)했고 거듭난 백성들은 앞절에서 어둠에 행하면 했던 것과는 반대로 여기 빛 가운데 행하면이라는 반대의 모습이다.

이제 그 행함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했는데 앞의 v3에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림이라”함으로써 이 사귐의 범위를 볼 수 있다. 단순히 사람 간의 사귐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는 물론 오늘 영과 육의 간격을 연결하시는 성령과의 사귐이 되는 것이다. 그러한 사귐의 문제는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비극적인 죄의 문제까지도 해결하는 귀중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죄는 불법”(3:4b)이요 어두움이라면 광명한 빛에 행하기 때문에 부끄러운 행동을 할 수 없고 정결한 삶을 결과할 수밖에 없다.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7b) 같은 이치를 3:6f에서도 “그 안에 거하는 자마다 범죄하지 아니하나니…”라고 하였고 최종적으로는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는 다 범죄하지 아니하는 줄을 우리가 아노라 하나님께로부터 나신 자가 그를 지키시매 악한 자가 그를 만지지도 못하느니라”(5:18) 확인해 주고 있다. 이렇게 빛의 사귐이 우리로 하여금 빛 된 삶을 가능케 하지만 빛의 사귐을 말하면서도 어두움에 행한다면 거짓말하는 것이고 빛이신 하나님과 그이 몸 된 교회하고는 진정한 사귐이 될 수 없다.



Ⅲ. 빛 안에서 죄의 해결(8~10)

여기서도 3구절이 모두 ‘만일’이라는 가정으로 시작된다. 이 역시 당시의 영지주의자들의 위선을 두고 하는 말이다. 깊은 지혜에 이르면 죄는 자연히 해결될 것이라는 사람중심의 사죄는 있을 수 없음을 증거하고 이 지구상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 즉, 요한을 포함한 유대인이건 이방인이건 죄에 있어 예외일 수 없음을 증거하고 바로 앞에서 오직 빛과의 사귐에서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7b)라는 확실한 사죄를 부정하고 스스로의 경건을 내세우는 영지주의자들을 향하여 그들의 거짓됨을 지적하고 죄의 문제 역시 빛 아래서 진실됨으로 처리하지 않는다면 빛이신 하나님마저 거짓말하는 분으로 덮어씌우는 잘못을 범할 수 있음을 경계하는 내용이다.

“만일 우리가 죄가 없다고 말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8)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유일한 사죄의 방법을 거절하고서는 인류 중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 범죄의 사실을 부정한다면 그것은 범죄한 자기 스스로를 속이는 것일 뿐만 아니라 참된 진리 이신 하나님을 모시지 못한 것이라고 증거한다. 이것은 앞의 “만일 우리가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 하고 어둠에 행하면 거짓말을 하고 진리를 행하지 아니함이거니와”(6)와 다르지 않은 의미요 사실이다.

사람이 하나님과 사귐을 원한다면 반드시 죄가 해결되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은 절대로 범죄자와는 사귐이 불가능하신 거룩한 분이시기 때문이다. 또 스스로를 속이는 것은 하늘로부터 거듭난 사람에게는 불가능하고 죄에 대화여 무딘 범죄자만이 거짓을 말하고 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람은 어두움과 빛, 그리고 죄와 진리를 함께 가질 수 없는 존재이다. 하나님께서 빛으로서 어두움을 싫어 하시는 것처럼 그에게 속한 즉, 그분과 사귐을 나누고 있는 사람이라면 거짓말할 수 없다.

그럼으로 자신의 한계를 보고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섬기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 앞에 바로 서기까지는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직면할 때 라야 자신의 죄가 의로우신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죽였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을 수 있게 된다. 이런 이유에서도 다메섹에 가기 전의 사울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반드시 만나 봐야만 한다. 왜, 바울 이전의 사울을 거론하냐 하면 바울은 OT을 그만큼 많이 배우고 이해했으면서도 그 예언을 따라 이 땅에 죄의 문제를 해결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고 오히려 그분을 핍박하였다.

그러므로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9) 한 것 자체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지 않고는 스스로의 죄인됨을 절대로 깨달을(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사죄가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는 죄의 실체를 깨닫는 것부터 시작이지만 사람 스스로는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볼 수 없고 인정할 수도 없기 때문에 해결이 불가능하다. 죄를 죄로 보고 죄의 값은 죽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 그 죄의 심각성을 알게 되고 반드시 해결해야 영원한 생명을 살 수 있다는 긴박성도 깨닫게 된다. 이 말씀은 앞의 v7의 “그가 빛 가운데 계신 것 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7) 확인이자 대응이다.

이런 사람의 속성을 너무나 잘 아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어떤 다른 방법이 아니라 스스로의 죄인됨을 인정하고 사죄를 요청할 때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그 진실하신 언약을 따라 사죄를 허락하시는 것이다. 그러한 확인이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9f) 라는 진리의 사도인 요한의 확인이다. 여기에 쓰여진 표현들은 하나님을 의식하는 진실한 신앙적 이해들로 “자백하면[ὁμολογέω]”은 쓰여진 시제와 더불어 다윗의 고백과 하나님의 사죄의 은혜를 증거하는 것과 같이 “내가 이르기를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하고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곧 주께서 내 죄악을 사하셨나이다”(시32:5)한 것처럼 구체적으로 죄를 깊이 뉘우쳐 진실하게 고백함으로 떠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진행되는 하나님의 “사하시며[ἀφίημι]”는 빚의 탕감하거나 허물을 없애 주고 책임이나 의무에서 자유케 하는 것들과 같은 실제적인 결과를 의미하지만 하나님의 사죄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음도 확인한다.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9b) 앞으로의 인생에 있어질 모든 불의에서 조차도 깨끗하게 지키실 것이라는 약속이다. 특히 여기 “깨끗하게 하다[καθαρίζω]”는 마치 오염된 상태를 정화한다는 의미로 용서의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신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대속을 통해서 은혜로 용서하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빛가운데 사는 구별된 삶을 허락하신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것은 사죄와 함께 빛 안에서 사귐의 지속성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 또 다른 “만일”이 주어지고 있는데 그것은 앞의 이러한 약속과 반대의 현상이다. “만일 우리가 범죄하지 아니하였다 하면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이로 만드는 것이니 또한 그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하니라”(10) 앞의 v6의 “만일 우리가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 하고 어둠에 행하면 거짓말을 하고 진리를 행하지 아니함이거니와”과 v8의 “만일 우리가 죄가 없다고 말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의 대응이자 확인이다. 바로 영지주의에 대한 3번째 지적이다. 어둠에 행하고 거짓말하면서 죄 없다고 스스로를 속이는 진리를 갖지 못한 행위는 당연히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믿음이 없는 행위임을 지적하는 것이다.

앞에서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9f) 라는 내용과는 전혀 다른 완악함과 불경을 지적하는 것이다. 앞에서 지적한 대로 인격적으로 십자가의 희생을 대면할 수 없고 하나님의 진리를 수용할 수 없는 스스로의 교만과 독선이기 때문에 그러한 완악함 속에 하나님의 진리 이신 말씀이나 그리스도의 영인 성령께서 거하실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신앙은 절대로 생각이나 말로 다 되는 것이 아니다. 건전하지 못한 가르침에 속아서는 안된다. 야고보가 지적하는 것처럼 하나님과 그의 백성들과 사귐은 그대로 삶에 나타나게 되어 있다. 죄와 어두움의 모습은 물론 사귐의 감격도 사죄의 기쁨도 진리와 더불어 사는 우리의 모습에서 증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