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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전도자
요일 3:13~18 2025-05-18
행함과 진실함으로 사랑하자,  
앞에서는 주로 당시의 건전한 신앙을 무너뜨리려는 경계를 주는 교훈이었다면 사랑의 사도라고 하는 요한의 이름처럼 요한복음에도 물론 강조된 사랑을 좀더 심도 있게 다루는 내용이 오늘 본문에서부터 다음 4장에까지 기록되고 있다. 그런 이유에서 이 부분이 대부분 요한일서의 중심이라고 말한다.

다음 ~4:21까지 주로 사랑을 주제로 다루게 되지만 그 가운데서도 4:1~6은 앞에서 다루던 이단 판별과 함께 영을 분별하는 기준이 삽입처럼 끼워져 있다. 신앙이라는 것이 영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바른 영분별이야 말로 신앙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하는 데서 대단히 중요한 신앙 요소이고 물론 그 부분에 가서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할 것이다.

오늘 내용에서부터 ~3:24에 까지는 바울의 사랑의 이해인 고린도전서13장 못지 않게 사랑의 본질을 다루고 있는 내용에서 요한 사도의 사랑의 이해를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된다. 오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하나님께로부터 즉, 위로부터 거듭난 지체들을 사랑하는 것이 바로 자신이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 있는 증거가 됨을 먼저 생각한다. 뒷부분에서는 형제 사랑이란 말처럼 가벼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이 독생자를 주심이었던 것처럼 목숨까지 바칠 수 있을 때 진정한 사랑이 됨을 증거하는 데서 신앙의 실천을 강하게 강조하는 야고보서의 성격과 비슷함을 보게 된다.



Ⅰ. 생명에 들어간 증거(13~15)

우리는 쉽게 삶에 있어서 사랑하고 미워하는 것은 각 사람들의 선택조항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은 각 사람의 성향이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성경은 사랑이 삶에 표현되어지고 사랑을 바탕으로 가진 자만이 하나님의 나라 백성의 진실을 다루고 있는 데서 사랑의 이해를 새롭게 하게 된다. 쉽게 좋으면 사랑하고 싫으면 미워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역시 다른 것을 본다. 지난 시간에 다루었던 v10~ 사랑은 바로 영원한 생명이며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시작하고 그 사랑을 행함으로 하나님의 사랑에 거하는 삶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게 하는 것도 요한 사도만의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랑의 이해라고 볼 수 있다.

“형제들아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여도 이상히 여기지 말라”(13)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을 사는 사람이라면 자신들과 같지 않은 우리를 미워하는 것을 결코 억울해하거나 ‘내가 미움 받을 일을 한적이 없는 데’ 라고 안타까워할 필요가 없다. 바로 앞의 v12의 “가인 같이 하지 말라 그는 악한 자에게 속하여 그 아우를 죽였으니 어떤 이유로 죽였느냐 자기의 행위는 악하고 그의 아우의 행위는 의로움이라”는 말씀에 연이은 표현이다.

요한복음에서 이미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을 알라,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자기의 것을 사랑할 것이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택하였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요15:18~19)고 의로우시면서도 우리 때문에 미움 받아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고 본받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베드로 사도 역시 여기에 대한 이해를 더욱 분명하게 주고 있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치욕을 당하면 복 있는 자로다 영광의 영 곧 하나님의 영이 너희 위에 계심이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살인이나 도둑질이나 악행이나 남의 일을 간섭하는 자로 고난을 받지 말려니와, 만일 그리스도인으로 고난을 받으면 부끄러워 말고 도리어 그 이름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벧전4:14~16) 믿음의 사람들이 죄로 인하여 욕을 당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하겠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때문에 치욕을 당한다면 오히려 기뻐하고 행복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사람들 위에 성령의 위로가 함께 하실 것을 격려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오늘날은 이런 이치가 거꾸로 나타나서 교회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자신들과 달리 의로워서 미워하고 욕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보다 못한 것 때문에 주님께 욕을 돌리고 있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이 문제 역시 교회가 바른 진리의 삶을 회복하게 될 때 비로소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데 이런 어려움을 당한다면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16:33)는 약속이 큰 격려가 될 것이다.

“우리는 형제를 사랑함으로 사망에서 옮겨 생명으로 들어간 줄을 알거니와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사망에 머물러 있느니라”(14) 중요한 신앙적 공식을 이해하는 논리를 여기서도 배운다. ‘미움에서 사랑으로 옮긴 것이 곧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긴 것’이라는 이치가 그것이다. 요5:24에서 같은 원리를 보게 된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이미 2:10에서 “그의 형제를 사랑하는 자는 빛 가운데 거하여 자기 속에 거리낌이 없으나”라 하여 사랑을 빛과 연결시켰다면 같은 사랑은 역시 먼저 죄로 인하여 사망에 거하는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한 절대적인 사랑의 역사를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믿음과도 관련됨을 요한의 가르침에서 배우게 된다.

이 “우리는 형제를 사랑함으로 사망에서 옮겨 생명으로 들어간 줄을 알거니와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사망에 머물러 있느니라”(14)는 말씀은 대조시키는 요한 사도의 특징 중의 하나로도 보게 된다. 즉, 사랑과 미움, 그리고 생명과 죽음을 대조시키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들어간 것과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본래 사람은 죄로 인하여 그 사망의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멸망할 수밖에 없는 존재였는데 하나님의 사랑의 역사로 말미암아 사망에서 옮겨 생명으로 들어가게 된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5:24b)의 역사를 확인하게 된다. 이런 입장에서 하나님의 사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의 역사가 없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사망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는 그야말로 가련한 존재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형제를 사랑함으로…” 당연히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먼저 생각할 수 있고 이것이 또한 이 역사 속에 나타남 분명한 최초의 그리고 최고의 형제 사랑임을 부정할 수 없다. 또,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도다 우리가 생각하건대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었은즉 모든 사람이 죽은 것이라”(고후5:14)는 바울 사도의 가르침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한다. 이제는 그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여 생명의 구체적인 모습인 형제를 사랑하게 한다.

“…사망에서 옮겨 생명으로 들어간 줄을 알거니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죽음에 있는 우리를 멸망의 자리에서 생명의 자리로 옮겨가는 구체적인 역사가 바로 십자가를 지시는 고통과 수치였던 것이고, 그 우리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사랑의 희생이 오늘 나를 하나님의 생명의 자녀의 자리로 옮김을 받은 것 때문에 이제는 내가 같은 경험을 함께 가진 “생명으로 들어간 줄을 알거니와”한 하나님의 자녀들을 사랑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사망에 머물러 있느니라”(14b)는 이치는 당연한 것이다. 그것은 사망에서 옮겨 생명으로 들여보냈음에도 여전히 과거의 자리를 고집하며 하나님의 사랑의 역사를 거절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오해하지 말아야 한 것은 생명으로 들어가기 위하여 사랑한 것이 아니라 사랑하고 있는 것 자체가 생명에 들어가 있는 증거라는 것이다. 이런 논리들은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롬13:10)거나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13:35)는 복음 속에서의 가르침들과 다르지 않음을 이해할 수 있다.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 살인하는 자마다 영생이 그 속에 거하지 아니하는 것을 너희가 아는 바라”(15) 앞구절과는 반대적인 이치를 여기서 다시 증거하고 있다. 사랑의 반대 표현은 당연히 미움이고 사랑하지 않음과 미워함, 살인을 꼭 같은 의미로 다루고 있다.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15f)라는 표현은 분명히 앞에 v12의 가인을 마음에 두고 하는 말이다.

이런 이치에서 이 구절은 부정적이지만 대단히 중요한 사랑의 원리를 역설적으로 나타내는 말씀이다. 그 이치에 있어서는 마치 산상 보훈에서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마5:28)는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

“…살인하는 자마다 영생이 그 속에 거하지 아니하는 것을 너희가 아는 바라”(15b) 여기에서도 사람이 속에 가진 것을 겉으로 나타낸다(마5:21~22, 12:34; 눅6:45)는 주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이해하게 된다. 생명을 가진 자는 사람들을 생명으로 이끌려 하고 죽음을 가진 자는 역시 다른 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끌게 된다는 원리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사랑이며 생명이고 빛이시기 때문에 죽음의 사람들조차 천국으로 이끌 수밖에 없으셨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은 자기 희생을 통해서만 사랑을 나타내는 헌신과 희생을 나머지 주제에서 보게 될 것이다.



Ⅱ. 희생을 통해서만 완성됨(16~18)

아담 이후 뱀이 하와를 속여 하나님을 떠나버린 사람들은 사실적으로 참된 사랑을 알수도차 없는 존재들이 되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먼저 사랑하신 은혜로 말미암아 비로소 진실된 사랑을 알게 되고 죄악의 세상 속에 절대적인 사랑의 근본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희생을 통한 사랑을 알아, 미안하고 부끄럽기는 하지만 그 놀라운 사랑안에 머무를 수 있는 존재들이 되었다. 이렇게 하나님의 아들의 희생을 통해서 사랑을 알게 하셨고 누리게 하신 것을 알고 있는 사랑입은 자들이라면 그 사랑을 본받아 사랑하는 것은 이론이 아니라 사실적이어야 함을 가르치고 있다.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16) 먼저는 죄로 인한 미움과 저주와 죽음으로 충만했던 죄인 된 사람이 사랑을 알게 된 결정적인 증거와 진정으로 그러한 사랑을 맛본 바 생명의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것을 옆으로 나눔으로써 사실적으로 증거할 것을 당부하는 교훈이다. 그리스어 본문에는 시작이 “이로써”가 나타나 강조적이다. 우리가 사랑을 알고 그 사랑안에 거하게 된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다.

사랑은 사람의 감정적인 부분이지만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16f)라고 하여 죄와 미움과 저주에 둘러 쌓여 사람의 가장 귀중한 감정인 사랑을 잃어버린 인류에게 그 사랑을 알게 하기 위하여 사람이 되어 이 땅에 오셔서 기꺼이 목숨을 버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하고 있다.

사실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란 남김없이 주신 것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그리고 목숨까지 주셨다면 그 대상을 위해서는 어떤 것도 아끼지 않는다는 절대적인 사랑을 강조하는 것이다. 바울이 이를 분명히 증거하고 있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롬8:32) 이런 엄청난 사랑에도 사랑을 인식하지 못하는 강심장이라면 어두움의 마귀에게 화인 맞은 양심뿐일 것이다.

이제 그런 사랑을 깨달은 사람이라면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16b) 이것은 강제적인 요구가 아니라 바울의 고백처럼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도다 우리가 생각하건대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었은즉 모든 사람이 죽은 것이라”(고후5:14)라는 삶의 변화이다. 강제적인 사랑은 절대로 사랑일 수 없다. 또 사랑은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입장에서 사람들은 사랑받은 만큼만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삶의 자리가 이 세상이 아니라 하늘로부터 즉, 사랑으로 인하여 새롭게 된 사람들이다. 과거에는 어두움에 익숙하고 미움이 자연스럽고 죄 짖는데 더 능숙한 사람들이었지만 여전히 그런 자리에 있다면 그리스도인일 수 없다.

베드로 사도도 역시 같은 증거를 주고 있다.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그리스도도 너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사 너희에게 본을 끼쳐 그 자취를 따라오게 하려 하셨느니라”(벧전2:21) 내가 죽도록 사랑받았다면 나 또한 그를 위하여 죽도록 사랑하는 것은 어쩌면 가장 자연스러운 변화요 반응일 것이다. 나의 저주스럽던 삶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신 사랑을 입었다면 그분의 당부대로 말씀대로 약속대로 하나님을 위하여는 목숨 바칠 수 없지만 그의 사람들을 위하여 목숨을 다하여 사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이제 다음 구절부터는 그러한 사랑이 어떻게 나타나야 하는 것을 증거하고 있다.

“누가 이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줄 마음을 닫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하겠느냐”(17) 이 말씀은 신령한 삶의 형태는 반드시 어떤 신비한 것으로만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 가장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음을 증거하는 것인데 야고보는 여기 쓰인 “사랑”대신에 “믿음”의 사실적인 표현을 꼭 같이 기록하고 있다.

“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약2:14~16)

이 말씀 중에 “믿음”을 오늘의 주제인 “사랑”으로 바꿔서 읽어도 지극히 자연스러울 수 있다. “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사랑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그 사랑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 뒤에 이러지는 내용은 꼭 같아도 자연스러운 표현이 된다. 결국 믿음이나 사랑, 둘 다 보이지 않는 것이지만 삶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귀중한 이 둘이 모두 표현되어져야 가치가 있는 것임을 가리킨다. 결국 우리가 하나님의 엄청난 사랑을 얻은 것이 믿음이기 때문에 믿음을 사랑으로 바꿔도 의미에서 별 차이가 없음을 보게 된다.

“누가 이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17f) 이 말씀은 신령한 영적인 것에 비교되는 이 세상의 삶의 소요에 필요한 것들을 가르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 쓰인 “재물[βίος, 자연적 생명(육체적 생명, 생물학, 생명력); (문자 그대로) 신체적 존재의 현재 상태; (암시적으로) 생계 수단.]”이 우리 육신의 신체적 필요에 소용되는 것을 의미하는 사물들을 표현한다. 어쩌면 가장 신령한 영적인 믿음은 우리의 가장 사실적인 삶을 움직여가는 것이어야 가치가 있는 것으로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줄 마음을 닫으면…”(17m) 한 것처럼 그렇지 못한 것을 주님은 ‘외식하는 행위’로 책망하셨던 것을 본다(마23장) 가치 있는 신령한 삶은 영적인 것 만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가장 사실적인 삶을 나누는 것이다.

이것은 앞에서 살핀 대로 야고보가 잘 지적하고 있다. 여기 “보고도 도와줄 마음을 닫으면”이라는 것은 보고도가 단순히 한번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어려운 상태를 보아오는 것을 의미하고 닫으면[κλείω, 닫다, 폐쇄하다, 잠그다]은 결정적으로 닫아 잠그는 행동을 의미하는데 심각성이 있다. 우리는 주님께서 도와줄 마음을 주실 때는 지체하지 말고 행할 필요가 있다.

그런 자세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하겠느냐”(17b)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사랑을 끊으신 다기 보다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사랑이 그 사람 속에 머무르지 못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람에게 주어진 사랑이 그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것이다.

OT에서 하나님께서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하여 “옛적에 여호와께서 나에게 나타나사 내가 영원한 사랑으로 너를 사랑하기에 인자함으로 너를 이끌었다 하였노라”(렘31:3) 하셨음에 여전히 안타까움에 있는 이스라엘을 탄식하신 것처럼 영원한 최고의 사랑을 입혀 주셨지만 그 사랑받음에 합당하지 못한 결과를 나타낸다면 여전히 안타까움에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18) 이 말씀은 앞에서 인용한 바 있지만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약2:15~16)라는 안타까움이 아니라 보이고 나타나는 사랑을 실천할 것을 권면하는 말씀이다.

사실 말로는 할 수 없는 것은 없다. 그럼에도 우리의 육체는 “따뜻하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한다고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이유에서 야고보는 삶에 실천되지 못하는 믿음을 책망하고 심지어는 “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약1:14)라고까지 우려하는 것이다.

여기 말과 혀, 행함과 진실함이 사랑으로 연결되고 채워지고 있다. 실제로 말과 혀로 하는 사랑은 세상 사람들도 얼마든지 하는 것이고 사실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저 역시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한다면 하나님께서 마찬가지로 안타까워하실 수밖에 없다. 이런 경계를 들을 때마다 두려운 것은 “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 된 우리가 더 큰 심판을 받을 줄 알고 선생이 많이 되지 말라”(약3:1)는 것처럼 가르치는 자리에 있는 제 자신을 포함한 사람들의 경계되는 교훈이다. 결국 말과 혀로만 사랑하고 사실적인 삶이 되지 못한다면 가르치지 않음만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형제를 사랑해야 생명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피를 믿음으로만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지만 생명에 들어가 거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같은 과정을 거친 옆의 형제와 자매를 사랑하는 것은 자신이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졌다는 증거이다. 반대로 지체를 미워하는 사람은 살인하는 자이며 영생을 갖지 못한 안타까운 증거라는 것이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영원한 생명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희생으로 주어진 것이라면 나(우리)도 당연히 같은 희생을 가지고 그것을 삶에 필요로 하는 지체들에게 영적인 도움이든지 말로 만이 아닌 육신의 필요이든지 실적이어야 한다. 즉, 진실함으로 하자는 도전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