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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전도자
요일 3:19~24 2025-05-25
하나님은 우리 마음보다 크시고,  
요한 사도만의 사랑의 실천은 다음 장까지 계속되고 있지만 여기서는 이 3장에서 풀어 증거해온 사랑의 결론 같은 내용을 보게 되는데 바울의 사랑의 논리는 상당히 논리적이고 차원이 높은 표현이었다면 요한은 오히려 야고보처럼 실천적인 부분을 강조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다가 홀연히 우리 스스로의 마음의 책망할 것에 대한 부분을 거론하면서 그런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없으면이라는 경우와 함께 하나님은 우리의 판단이나 생각보다 크심을 증거하고 있다.

우리 믿음의 사람들 조차도 때로는 하나님을 사람과 같이 생각하고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나름대로 판단하고 결정해버리는 경우들이 있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판단 너머에 계시는; 판단 받으실 수 없는 분이심을 증거한다. 어찌 보면 신앙을 바로 한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바로 이해하고 모시며 섬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언제나 믿는 사람이건 믿지 않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자신의 한계와 같이 생각하는 것이 문제다.

물론 오늘의 내용에서는 형제 사랑의 실천에 있어서 듣고 이해하는 사실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신앙적 논리를 들으면서도 ‘그것은 나와는 상관없는 다른 사람들의 문제’ 라고 치부해 버릴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오히려 그렇지 못함을 괴로워하며 자책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안타까움을 요한 나름대로 이해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봐 진다. 어떤 경우도 우리 스스로 자신의 신앙 상태를 생각하면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가르치시는 부분이 아니라 스스로의, 더 쉽게는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바울도 이런 부분을 거론하고 있는데 역시 그것을 격려하지 않는다. “우리는 자기를 칭찬하는 어떤 자와 더불어 감히 짝하며 비교할 수 없노라 그러나 그들이 자기로써 자기를 헤아리고 자기로써 자기를 비교하니 지혜가 없도다, 그러나 우리는 분수 이상의 자랑을 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이 우리에게 나누어 주신 그 범위의 한계를 따라 하노니 곧 너희에게까지 이른 것이라”(고후10:12~13)

물론 오늘의 말씀은 이런 부분에서도 책망받을 것이 없다면 용기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구하는 기도마다 응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뒷부분에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교훈과 계명대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의 피를 나눈 형제를 사랑함으로써 주님안에 거할 때 성령께서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함을 확신시켜 주신다는 확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Ⅰ. 주님 앞에서의 확신(19~20)

이 말씀은 물론 바로 앞의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18)는 내용에 이어지고 특히 “이로써…” 하는 것은 앞에서 계속해온 내용을 전제로 하는 말씀이다. 또 사랑의 실천을 계속 얘기해 왔지만 “의를 행하는”(10) “행위는 의로움”(12) “진실함으로”(18)이라는 표현들과 여기에서도 “진리에 속한”이라는 말과 함께 반드시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사랑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죽으심은 죄를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공의의 충족이기 때문에 죄를 해결하기 위해 죽으셨지만 그 희생은 그 십자가의 희생을 힘입어 거듭 났다고 하면서도 그냥 죄에 그대로 머무는 사람들을 위한 것은 아니다.

“이로써 우리가 진리에 속한 줄을 알고 또 우리 마음을 주 앞에서 굳세게 하리니”(19) 이 말씀 역시 뒤의 내용과 연결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먼저는 “우리가 진리에 속한 줄을 알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진리의 하나님께 속한 자라면 말씀을 순종하지 못하면 힘겨워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우리가 때로는 상황과 형편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오로지 내리는 말씀에 죄송하고 부끄러워할 수도 있다. 사실 그런 것은 진리에 속해 있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 즉, 진리에 속해 있지 않다면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하여 힘겨워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가 진리에 속해 있음을 확신한다면; 그 실천하지 못한 부분이 사실이라면 회개하면 되고, 때로는 잘 못 알고 말씀만으로 힘겨워한 것을 알게 되었다면 하나님 앞에서 다시 믿음의 단계를 한 단계 높여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입장에서는 “우리 마음을 주 앞에서 굳세게 하리니” 할 수 있는 것이다. 죄로 인한 완악함은 대단히 위험한 것이지만 진리를 확인하며 바른 믿음을 세워가는 것은 반드시 진리에 속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마음이 혹 우리를 책망할 일이 있어도 하나님은 우리 마음보다 크시고 모든 것을 아시기 때문이라”(20) 여기서는 좀더 구체적이다. “이는 우리 마음이 혹 우리를 책망할 일이 있어도…”(f) 하나님의 진리를 듣고 자책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신앙이란 말씀을 들을 때나 어떤 상황에 부딪힐 때 언제나 창문으로 남을 보는 것이 아니라 거울을 통해 스스로를 보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은 이와 반대의 입장을 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 주님께서 이 땅에 계실 때도 친히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하겠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마7:3~5; 눅6:41~42) 우리는 대부분 잘 한 것은 자신의 것으로 돌리고 책망을 들을 때는 대부분 옆의 사람에게서 찾으려고 하는 이런 자세도 빛에서 오는 현상은 분명히 아니다. 오히려 이것이 바뀌어야 만한다.

특히 요한을 통한 전체 주제가 사랑이라고 하는데 귀중성이 있다. 우리는 쉽게 ‘사랑이 없다!’는 탄식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믿음으로 이해한다면 엄밀하게 자신에게 하는 책망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사랑은 받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 사랑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우리의 생각에 ‘사랑이 없다!’는 안타까움이 있다면 그것을 의식하는 자신이 먼저 사랑을 실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 마음보다 크시고 모든 것을 아시기 때문이라”(b) 서론에서 간략하게 다뤘지만 우리 믿음의 사람들 조차도 하나님의 크심을 헤아리지 못하고 사람처럼 옹졸한 분으로 오해하는 경우들이 적지 않다. “크시고[μέγας, 비교급 μείζων, 더 큰, 더 위대한]”는 사람과 비교될 수 없는 분으로 “위대한”이라는 표현에 어울리는 분이시다. 사실 사람에게는 위대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수 없다. 우리는 고백적으로는 늘 이런 고백으로 하나님을 찬송을 드린다. 310:(후렴)“내가 믿고 또 의지함은 내 모든 형편 잘 아는 주님, 늘 돌보아 주실 것을 나는 확실히 아네”

“…하나님은 우리 마음보다 크시고 모든 것을 아시기 때문이라”(b) 특히 여기 “우리 마음보다 크시고”는 우리가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넘어서는 분이심을 증거하는 표현이고 “모든 것을 아시기 때문이라”는 묘사는 하나님의 속성으로 “아시기[γινώσκω, 알다, 이해하다] 때문”이라 하였지만 여기에 쓰여진 시제나 형태는 하나님의 속성이신 “全知하심”의 부분으로 절대적으로 아는 것으로 단순히 개인적인 관찰이나 지각에 의해서 아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이성적 진리에 근거하여 아는 것, 단순히 보고 경험에만 근거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완전히 파악하고 이해하여 잘못이 전혀 있을 수 없는 지혜로서의 이해를 말한다.

이런 하나님의 전지하심에 너무나 철저했던 신앙의 사람 다윗은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살펴보셨으므로 나를 아시나이다, 주께서 내가 앉고 일어섬을 아시고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밝히 아시오며, 나의 모든 길과 내가 눕는 것을 살펴보셨으므로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 여호와여 내 혀의 말을 알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으시니이다”(시139:1~4) 라고 고백한다. 우리가 같은 믿음의 사람이라면 어떤 오해나 모함 속에 휘말린다고 할지라도 다윗처럼 “하나님이 아신다!”는 고백으로 감당해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을 사람의 이해의 범주에 넣어서 생각해서는 안된다. 이런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우리의 반응이 믿음으로 인한 신령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사람의 생각으로 인한 것인지를 완벽하게 아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을 따라 반응 함인지 아니면 단순히 육신과 이성의 생각인지를 분명히 아신다. 때문에 문제는 우리가 영적으로 바른 반응만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슬픈 것이든지 안타까움 이든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확신이다. 그러므로 “주께서 모든 것을 아신다!”는 것은 믿음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두려움이고 신앙의 사람에게는 큰 위로가 되는 고백이다.



Ⅱ. 기도응답(21~22)

이 말씀은 바로 앞 20절의 결과에 의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아시는 하나님 아버지이시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가 사랑하라는 당부를 듣고 그렇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자책을 하는 상황이 된다고 할지라도 다시 전후 좌우를 살펴서 이해하고 자책할 것이 없다면 믿음에 더욱 담대함을 얻고 그런 확신으로 기도하는 것들은 반드시 응답해 주신다는 귀한 약속이 연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순간에 느끼는 비탄이 아니라 하나님처럼 바른 판단과 이해로 우리 스스로를 믿음에 세울 수 있다면 오히려 잘못 이해하여 자책한 것들은 믿음에 손해가 아니라 보탬이 됨을 확인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자들아 만일 우리 마음이 우리를 책망할 것이 없으면 하나님 앞에서 담대함을 얻고”(21) 이 말씀 역시 순간과 전후 좌우를 살핀 후에 있게 되는 반응임을 이해할 수 있다. 나타난 것으로 죄스러워하고 또는 억울하고 힘겨울 때에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 앞뒤를 다 보고 믿음을 바탕으로 한 행동이었다고 판단이 되면 자책에서 오히려 담대함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바른 믿음의 경우에만 그렇게 될 것이다. 하나님 앞에 거리낌이 없다면 당당할 수 있는데 그것도 ‘사람 앞에 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담대함을 얻고” 라고 더욱 확신에 설 수 있다는 표현이다. 또 믿음의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래야 할 것이다.

때로 오해로 인하여 욕을 듣고 마음에 안타까움을 가지게 되더라도 하나님을 의식하는 사람이었다면 담대함은 당연한 결과가 될 것이다. 여기도 위험의 소지는 있는데 사실적으로는 옳지 못하면서 하나님께 담해진다면 그것은 오히려 해결이 불가능한 뻔뻔함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믿음으로 하나님을 의식함으로 오는 담대함은 복이고 옳은 것이지만 죄를 지으면서 담대함이 된다면 그것은 저주에 가까운 것이다. 이에 대한 격려와 경계는 베드로 사도를 통해서 주고 있다. “부당하게 고난을 받아도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이는 아름다우나, 죄가 있어 매를 맞고 참으면 무슨 칭찬이 있으리요 그러나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받고 참으면 이는 하나님 앞에 아름다우니라”(벧전2:19~20) 이런 이유에서도 모든 경우에 우리가 자책을 벗고 하나님 아버지 앞에 더욱 담대함을 얻을 수 있는 모두가 되시기를…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그에게서 받나니 이는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고 그 앞에서 기뻐하시는 것을 행함이라”(22) 기도만큼이나 믿음이 필요한 것도 없다. 주님께서는 믿고 드리는 기도의 확실성에 대해서 여러가지로 가르치신 바 있다. 믿음의 위대성은 겨자씨 만한 믿음만 있어도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 말씀하셨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에게 믿음이 겨자씨 한 알만큼만 있어도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겨지라 하면 옮겨 질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마17:20; 눅17:6)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그에게서 받나니 이는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고 그 앞에서 기뻐하시는 것을 행함이라”(22)한 이 말씀도 우리에게 익숙하게 문장을 배열한다면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고 그 앞에서 기뻐하시는 것을 행한다면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그에게서 받는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도 있고 전체적인 맥락에서 이 말씀을 이해한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으로 지체들을 사랑하라 하신 명령을 지킨다면 이런 순종의 사람에게는 무엇이든지 기도하는 것에 응답하시겠다는 언약의 확인이다. 결국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은 그 사랑을 위한 구함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응답해 주실 것이라는 말씀이다. 결국 기도의 응답은 떼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말씀을 순종하면서 구한다면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시겠다는 약속이다.



Ⅲ. 성령을 통한 확신(23~24)

앞에서 계명을 지켜 사랑하는 자들의 기도에 응답하시겠다는 약속은 좀 더 구체적이고 영육으로 다시 당부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는 것은 위로 하나님께 대한 신앙이라면 그 믿음은 당연히 옆으로 사랑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이러한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들 속에 성령께서 거하심으로 그가 하나님 안에 거함을 확증한다는 말씀이다.

“그의 계명은 이것이니 곧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그가 우리에게 주신 계명대로 서로 사랑할 것이라”(23)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어지는 첫째 계명은 당연히 하나님께 대한 믿음인 것은 OT, NT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말씀이다. 십계명의 1~4번째 계명이 모두 하나님을 첫째로 의식하는 계명들로 여기에는 쉐마[שְׁמַע]에서 당부되는 것처럼 다하고 ″ ″ ″라는 당부이다. 예수께서 이를 좀더 분명히 가르치셨다. “…첫째는 이것이니 이스라엘아 들으라 주 곧 우리 하나님은 유일한 주시라,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신 것이요”(막12:29~30; 신6:4~5)

그러므로 “그의 계명은 이것이니 곧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23f)가 먼저 제대로 되어야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하나님께 대해서는 믿고 라면 여기에 하나님께나 지체들에게 마찬가지로 “그의 계명은 이것이니, 우리에게 주신 계명대로” 라고 반복적으로 사람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 즉, 계명대로를 두번씩이나 강조하고 있다.

사랑은 하되 그 기준은 사람이 아닌 것이다. 兄弟愛도 家族愛도 男女의 사랑의 감정인 ἔρως도 아닌 십자가의 희생적인 사랑이 모범일 뿐이다. 보다 분명한 기준을 바로 뒤에 가서 보게 되겠지만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4:7~8)고 하나님은 사랑덩어리 라는 표현을 보게 된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을 향한 계명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둘째는 이것이니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것이라 이보다 더 큰 계명이 없느니라”(막12:31) 오늘 본문도 “…그가 우리에게 주신 계명대로 서로 사랑할 것이라”(23b) 위로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섬기는 백성이라면 같은 피를 나눈 하나님의 자녀 된 같은 진리를 순종하며 사는 그리스도의 피로 값 주고 사신(고전7:23) 지체들을 사랑하라는 연장된 계명이다.

“그의 계명을 지키는 자는 주 안에 거하고 주는 그의 안에 거하시나니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우리가 아느니라”(24) 그리고 이 계명은 요한 사도의 애용어인 거하는 거처를 한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그를 따르던 제자들에게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요15:4)는 당부를 주셨고 우리는 이미 2:28에서도 “자녀들아 이제 그의 안에 거하라 이는 주께서 나타내신 바 되면 그가 강림하실 때에 우리로 담대함을 얻어 그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하려 함이라”는 말씀을 나눈 바 있다.

“그의 계명을 지키는 자는 주 안에 거하고 주는 그의 안에 거하시나니…”(24f) 앞에서의 계속되는 논점은 “사랑”이었지만 여기서는 사랑을 포함한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에게 주신 계명을 지키는 자가 주 안에 거하고 주는 그의 안에 거하신다고 마치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석상에서 구속을 완성하고 나면 이것이 가능할 것임을 증거하신 것과 같다.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요14:20)

이 마지막 시대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눈에 나타나지 않는 신앙의 모습들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귀중하게 다루는 신앙적 자세를 ‘말라빠진 교리’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물론 주님께 책망받은 바리새인들처럼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하나님의 언약인 말씀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조심해야 할 신앙적 자세이다. ‘구원이 있다 없다’를 함부로 논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고 말씀을 지킨답시고 생명 없는 신앙도 문제이겠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구원하시리라는 확신은 적어도 없다.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우리가 아느니라”(24b) 요한복음의 다락방 최후 만찬에서는 흔하지만 같은 저자인 데도 이 요한일서에서는 최초로 언급되는 성령이다. 앞에서도 하나님께서 말씀을 순종치 못하여 힘겨워하는 부분까지도 아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의 상황을 이해하시고 받아 주시는 것을 이야기했지만 사실 사랑한다는 것 자체가 사람의 결심과 각오로는 쉽지 않기 때문에 성령께서 개입하시는 것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즉, 성령을 통한 은사로 불가능한 영적 부분까지도 가능케 하심을 이해할 수 있다.

또 성령의 임재가 사도시대처럼 잘 감지되는 것도 아니지만 성령을 통해서 우리 심령을 성전삼고 임재 해 계심을 알게 된다고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바로 앞에서 인용한 바 있는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요14:20)는 예언도 역시 성령을 통한 함께 하심임을 이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