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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전도자
요일 5:18~21 2025-07-13
너희 자신을 지켜 우상에게서 멀리하라,  
이제 결론적인 마지막 부분에서도 사랑의 사도는 하나님의 백성들에 대한 보호와 우상숭배를 경계하는 것으로 서신을 마무리하고 있다. 바로 앞에서는 서로 기도할 것을 격려하면서도 사망에 이르는 죄와 죽음에 이르지 않는 죄를 엄중하게 말한 다음에는 죄악과 어둠으로부터 보호받는 소속을 분명히 하고 이런 이유에서도 우상을 멀리할 것을 당부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신앙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취약한 것 중 하나는 바로 하나님 보다 다른 것에 더 마음을 뺏기는 우상숭배이다. 그것이 물론 어떤 형상을 만들어 세워 두고 섬기는 것도 되겠지만 하나님처럼 형상이 없는 우상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것들도 성경은 역시 경계하고 있다. 자신이 좋아해서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이라면 보이는 우상숭배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다.

요한 사도의 말투는 언제나 분명하고 단호하다고 할 수 있다. 독자들로 하여금 어려워하거나 곤란해할 것이 없이 그런 성격으로 이 편지가 마무리되고 있는 것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성격에서 길지 않은 말미도 인사보다는 당부로 닫고 있다는 데서 허세가 없고 실제적인 교훈을 주고자 하는 그는 인사말 대신에 오히려 경계를 주고 있는 것이다.



Ⅰ. 주님의 철저한 보호.

세상에서는 귀한 신분이 되면 신변안전에 대한 비용도 가치에 따라 변하게 되고 그 비용도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자신의 자녀 된 백성들에 대한 보호는 어떤 조건도 요구하지 않으시면서도 완벽하고 광범위하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믿음의 사람들이 끝까지 성결을 지키고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 바울이 증거하는 것과 같이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엡4:13)라는 지속적인 성장은 믿음의 사람들 스스로의 노력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지키심으로 가능함을 확인하게 된다. 물론 여기에 “난 자”와 “나신 자”는 믿음의 백성들과 예수 그리스도를 지칭하는 차이를 볼 수 있다.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는 다 범죄하지 아니하는 줄을 우리가 아노라…”(18f) 어쩌면 본서의 주제 같은 말씀을 마지막에도 쓰고 있다. 하나님만이 아니라 대명사를 사용하는 것까지 포함하여 길지 않은 이 서신에 무려 9회나 사용되고 있다. 2:29~ “너희가 그가 의로우신 줄을 알면 의를 행하는 자마다 그에게서 난 줄을 알리라” 한 것에서부터 3:9, 9, 4:7, 5:1, 1, 1, 4, 18에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로 표현되고 있다. 사람의 출처는 그 사람의 신분은 물론이고 그 사람의 삶의 자세를 결정하고 인간관계에 까지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

영적으로는 우리가 단순히 이 세상의 어느 가문이나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하는 것보다도 중요한 것은 위로부터 즉, 하늘로부터 났다고 하는 신분이 우리의 일평생뿐 아니라 영원을 결정한다고 하는 데서 대단히 중요하다. 신앙생활 하는 집에서 난 것 자체가 영적으로는 유리한 것도 사실 감사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어떤 사람들은 신앙하는 집안에서 났다고 하는 것이 제약을 받는 데서 손해본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영적인 입장에서 볼 때 벌써 유리한 조건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믿음이 자라기 전에는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하고 불만하고 곁 나가는 경우들도 더러 있다.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는 다 범죄하지 아니하는 줄을 우리가 아노라…”(18f) 앞에서 사망에 이르는 죄와 사망에 이르지 않는 죄를 거론한 바 있지만 하나님께로부터 난 것이 분명하다면 오리려 범죄하지 않는 당연한 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요즘은 정치가 민주주의가 되고 삼권이 분리되어 있지만 과거의 왕정시대나 전제정치 때에는 왕자나 공주 신분은 그 처신이 더 조심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요즘은 오히려 고위층의 자녀들이 더 방탕하고 범죄하는 일들이 더 흔한 것을 보는데 또 다른 이유들이 있다고 할지라도 안타까운 모습이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오히려 우리는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났다면 더욱 더 하나님의 존귀에 손상을 끼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앞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난 자를 얘기했다면 또 다른 요한의 愛用語인 “아노라”는 표현 역시 우리가 아노라나 너희가 아노라와 함께 자주 사용되고 있다(8회). 횟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 동의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서로의 수긍이라고 하는 데서 공통된 인정을 확인하고 있다.

“…하나님께로부터 나신 자가 그를 지키시매 악한 자가 그를 만지지도 못하느니라”(18b) 하나님께서 자신의 아들의 피를 값 주고 사셔서 자녀를 삼은 자들에 대해서는 철저한 보호를 약속하시는 것도 성경속에서 자주 거론되고 있는 내용이다. 먼저는 우리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하나님께 드린 기도에서 “내가 그들과 함께 있을 때에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전하고 지키었나이다…”(요17:12f)라고 자신이 이 세상에 있는 동안 제자들을 보호하셨다고 고백하고, 자신이 이 세상을 떠나 있을 경우도 아버지께 그들의 철저한 보호를 요청 드린다. “내가 비옵는 것은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위함이 아니요 오직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위함이니이다”(요17:15)

이 역사의 마지막을 예언하는 베드로 사도 역시 “너희는 말세에 나타내기로 예비하신 구원을 얻기 위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받았느니라”(벧전1:5)고 마치 지상최대 명령을 전하는 마태와 같은 보호를 확인해 주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육신의 형제였던 유다도 “능히 너희를 보호하사 거침이 없게 하시고 너희로 그 영광 앞에 흠이 없이 기쁨으로 서게 하실 이”(유1:24)라는 보호의 약속을 확인하고 있다. 이런 일반적인 보호는 말할 것도 없지만 요한 사도는 한 술 더 떠서 “악한 자가 그를 만지지도 못하느니라”는 단호한 보호를 확인하고 있다. 요즘 표현을 빌리자면 접근조차 할 수 없게 하신다는 보호약속의 확인이다. 이런 이유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보호에서 도망치지 않는 한 주님의 우리를 향한 보호는 절대로 안전함을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Ⅱ. 각각 다른 소속.

나의 소속은 곧 나의 신분이다. 영적인 세계에서 내가 어디에 속했느냐 하는 것은 그대로 우리의 영원에 관련된 가치를 결정하고 또 이런 신분의 문제는 사실적인 것과 이름뿐인 신분의 차이를 세상에서는 흔하게 보는 사실이지만 하나님의 영광의 나라의 백성이 확실하다면 여기에 대한 자긍심과 확신을 가져도 결코 손해날 것이 없다. 앞에서도 거론한 바 있지만 이 부분에 가장 빈번하게 쓰이고 있는 “알다[εἴδω, 보다, 경험하다]”라는 표현이 계속되고 있고 여기는 출처와 지금의 상태를 대조하는 하나님과 주님의 뜻을 대적하는 대치의 상태를 볼 수 있다.

이미 앞에서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라는 표현을 봤지만 여기의 “우리는 하나님께 속하고[ἐκ, ~에서(부터), ~의 때부터, ~때문에]”라는 표현은 오히려 “우리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왔고”라는 표현이 더 적절한 번역이 될 것이다. 이런 원문의 취지를 그대로 살리는 새번역에서는 이 앞부분을 “우리가 하나님에게서 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새한글 역에서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에게서 났다는 것을요.” 여기서 양립되고 있는 전반절은 앞 절의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는” 범죄하지 않는 이유와 같음을 볼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도 위로부터 거듭남을 강조하신 우리 주님의 요한복음3:3, 5의 의미를 더욱 실감하게 된다.

하반절의 “…온 세상은 악한 자 안에 처한 것이며”(19b)에서 “처한[κεῖμαι, 눕다, 놓여 있다]”이란 2:2에 “온 세상의 죄”를 위한 화목제물로서의 그리스도를 증거한 바 있지만 믿음의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의 십자가를 통하여 하나님으로부터 거듭나고 정죄 받지 않을 완전한 의를 하나님으로부터 받았지만 우리가 태어난 세상은 여전히 죄의 상태에 있어서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의 악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괴리를 겪을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므로 여기 세상은 하나님의 창조 받은 피조물 로써의 상태가 아니라 그 창조자 하나님을 대적하고 그로부터 거듭난 하나님의 백성들을 다시 죄악으로 끌어내리려는 악의 도구로 역할 하고 있는 서로 다른 상태를 의미하는 지적이다.

“…온 세상은 악한 자 안에 처한 것이며”(19b)를 최근의 번역으로 옮기면 “그런데, 온 세상은 악마의 세력 아래 놓여 있습니다.”(새번역) “그런데 온 세상은 악한 자의 손아귀 안에 놓여 있습니다.”(새한글)라고 번역하여 “악한 자 안에 처한 것”을 좀 더 가까이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을 하고 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 새 사람이 되었어도 세상은 전혀 변하지 않았고 또 주님께서 이 땅에 다시 오셔서 새로운 세상을 만드실 때까지는 절대로 스스로 변할 수 없는 하나님의 반항의 도구로 남아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고 이 세상에서 주님을 섬긴다면 오히려 새로운 각오와 결심 그리고 이 세상 어두움의 영이 아닌 성령을 의지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하나님께 속하고 온 세상은 악한 자 안에 처한 것이며” 비록 세상이 변할 수 없는 죄의 도구로 이용당하지만 우리 각자의 속한 곳이 하나님인지 악한 자 안에 처해 있는 세상인지를 바르게 확인하고 구분하는 것은 적어도 이것에 영생과 멸망의 구분이 되기 때문이다.



Ⅲ. 참 하나님 이시오 영생.

이런 영적인 깨달음을 사람 스스로는 절대로 알 수 없기 때문에 위로부터 거듭나고 신령한 성령의 지도를 받지 못하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사람 스스로 하나님을 알 수 없는 것만큼이나 불가능함을 지적하고 있다. 우리가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참되신 하나님을 알게 되고 결국 그 진리안에 머물게 되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이제는 이 귀한 관계와 자격을 무너뜨리려고 끊임없이 시도하는 세상의 영향력 즉, 우상숭배를 멀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아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이 이르러 우리에게 지각을 주사 우리로 참된 자를 알게 하신 것과…”(20f) 여기에도 하나님의 사랑이 먼저이다. 사람 스스로는 죽었다가 깨어나도 참 하나님을 알 수 없을 것이지만 하나님의 사랑의 손길이 먼저였던 것이다. “또 아는 것은” 했지만 이 알게 된 것도 처음에는 불가능했고 하나님의 모든 사랑의 역사를 다 겪고 나서야 마지막으로 알게 된 것이기 때문에 이것도 자랑할 만하거나 내세울만한 것이 되지 못한다.

바울은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알기 전 과거의 상태를 표현하기를 “그 때에 너희는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조를 따르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이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 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엡2:2~3) 계속되는 v12에서는 “그 때에 너희는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이라 약속의 언약들에 대하여는 외인이요 세상에서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이더니” 라고 했는데 이 내용을 함축하면 “하나님도 없는 자, 본질 상 진노의 자녀였”다고 증거하고 있다. 이것이 “하나님의 아들이 이르”기 이전의 우리 상태였음을 증거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바울만의 이론이 아니다. 요한도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 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요1:18)고 증거한 바 있다. 이런 비극적인 상태에 있던 우리에게 “하나님의 아들이 이르러”는 다시 바울 사도의 표현처럼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5:8)거나 “곧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은즉 화목하게 된 자로서는 더욱 그의 살아나심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을 것이니라”(롬5:10)는 하나님의 죄인 된 우리를 먼저 찾아오셔서 사랑하셨음을 증거하고 있는 내용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 이르러”라는 표현이다.

그렇게 우리를 찾아오신 주님은 그 사랑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들에게 “우리에게 지각을 주사 우리로 참된 자를 알게 하신 것”이다. 죄로 인하여 영적으로는 완전히 죽어 있던 우리로 하여금 하늘을 향하여 눈과 귀를 뜨게 하시고 열어 주신 것이다. 그러한 결과가 “우리로 참된 자를 알게 하신 것”이다. 중요한 또 한가지는 이 v20에 “… 참된 자㉭(ἀληθινός)… 참된 자(ἀληθινός) … 그는 참 하나님 이시오” 라고 3번씩이나 “참[ἀληθινός, 진짜의, 실제의, 신뢰할 수 있는]”이라는 표현이 쓰이고 있다. 하나님께서 이끌어 주시지 않으면 인간 스스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진리㉤(ἀλήθεια)는 하나님께 대해서는 아버지도 아들 예수 그리스도도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도 세상과는 완전히 다른 참 진리(ἀλήθεια) 그 자체이신 분이다. 이런 이치에서 하나님께 대해서는 3번씩이나 ‘참된 자, 참된 자, 참’으로 반복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여기서도 지나칠 수 없는 하나는 “하나님의 아들이 이르러”는 단순하게 표현되었지만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육신을 입으시고 십자가에서 구속의 역사를 이루신 희생을 통해서임을 간과할 수 없다. 우리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심은 죄의 구속뿐만 아니라 무지몽매한 죄인 된 사람들에게 참되신 창조주요 구세주를 주신 하나님 아버지를 알게 하시려는 의도도 함께 했음을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

“…또한 우리가 참된 자 곧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이니 그는 참하나님이시오 영생이시라”(20b) 전반절에서는 하나님과 그의 아들 “참된 자, 참된 자”에 대한 지식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사죄의 은혜로 알게 하신 것을 증거하였다면 여기서는 지식적으로 아는 것을 넘어서 좀더 사실적인 참되신 분과의 신령한 교제를 증거하고 있다. 우리 주님께서 최후의 만찬석상에서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요14:20)고 하심으로서 구속을 완성하심으로 신령한 영적 교제가 가능할 것임을 말씀하신 바 있다. 또 그 후의 기도에서는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17:21)라고 이를 위해 기도하심을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이해를 다르게 하는 부분이 “그는 참하나님이시오 영생이시라” 한 것이 하나님 아버지를 칭하는 것인가 아니면 예수 그리스도를 말하는 것인가에 대한 차이들이 더러 있다. 그럼에도 이런 논쟁은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 요한일서를 시작하면서 “이 생명이 나타내신 바 된지라 이 영원한 생명을 우리가 보았고 증언하여 너희에게 전하노니 이는 아버지와 함께 계시다가 우리에게 나타내신 바 된 이시니라”(1:2)는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것으로 출발했다면 이 부분은 이 서신을 닫으면서 다시 주는 주님에 대한 확신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나님 아버지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해도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이라는 우리 주님의 표현속에서 볼 때 크게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다. 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 두 곳에 나타난 “영생[ζωή]”이나 “생명[ζωή]”은 결국 꼭 같은 낱말이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위조되고 변형된 거짓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죄의 해결자로 이 땅에 보내주신 여호와 하나님을 바로 알고 섬기는 것이 우리에게도 참된 생명을 얻고 속지 않을 언약이다. 실제로 현재의 이 세상에는 거짓 예수 거짓 하나님이 무수하기 때문에 창세로부터 끊임없이 자신을 계시해 오신 살아 계시고 역사하시는 말씀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자신을 우리에게 알게 하시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신 산 자의 하나님을 바로 알고 섬기는 것에 생명이 있음을 확신하고 흔들림이 없는 믿음으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믿음으로 살아야 할 것이다.

“자녀들아 너희 자신을 지켜 우상에게서 멀리하라”(21) 이제는 바로 앞에서 말한 것처럼 살아 계신 하나님에게서 잃어지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있다. 이래서 요한 사도는 역시 사랑의 사도이면서 진리의 사도임을 확신하게 된다. 다시 한번 마지막 권면을 주면서도 요한 사도 특유의 표현으로 시작한다. 2:1~ 지속적으로 “자녀들아!” 7번씩이나 진지한 신앙적 논리들을 피력할 때마다 상대를 부르는 표현이다. 물론 “아이들아!”라고 법적인 상속의 권리를 가진 자녀로서 부르기도 하지만 그럴 때는 그 권리를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경계하라는 데서 부르는 표현이었다면 끊임없이 자라고 훈련하여 성숙해가야 할 신앙의 사람으로 자신에게 배우는 하늘의 자녀들을 부르는 표현이 바로 자녀들아! 이다.

당연히 이러한 부름 자체가 이 서신에서 주로 경계해오고 있는 영지주의 같은 이단 사상에 대한 경계로서 주는 교훈이면서 어느 곳 어느 때든지 건전치 못한 세력들이 옳지 못한 사상이나 도구들로 유혹하는 어둠의 사자들을 경계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 다 제쳐두고 “너희 자신을 지켜 우상에게서 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적으로 우리가 지켜져야 하는 것은 바로 “우상[εἶδος, εἴδωλον, 그림, 사본, 복사]”으로 요즘 쉽게 말하면 원본이 아니라 복사본으로 copy본을 의미하는 낱말이다. 즉, 하나님이 아니라 하나님을 복사한 것을 우상이라고 하는 것이다. 특히 영적인 것은 보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복사본은 의미가 없고 원본이라야 생명이 있고 가치가 있다. 복사본은 온전한 권리를 갖지 못하는 것은 이 세상의 법률에서도 그렇고 요즘 AI라는 것으로 복사본을 원본같이 꾸미는 시대이기 때문에 더욱 이런 경계가 호소력을 갖는다.



내(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났다면 하나님의 보호는 너무나 분명하다.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28:20b)는 약속은 악한 자가 그를 만지지도 못하게 하시겠다는 분명한 약속을 받는다.

그럼에도 우리의 소속에 따라서 이 언약은 유효할 것인데 하나님으로부터 나고 예수 그리스도안에 머무르는 것이 조건이다.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와 꼭 같은 육신을 입으시고 이 땅에 오셔서 우리의 죄를 해결하심으로 참되신 하나님을 알게 되었는데 그 분만이 참하나님이시오 영생이시다. 이런 헤아릴 수 없는 은혜로 인하여 우리는 거짓된 우상을 멀리할 수밖에 없고 나를 위해 독생자를 속죄제물 삼아 주신 하나님을 섬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