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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전도자
약 3:7~12 2025-11-02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야고보는 이 3장을 시작하면서 실제적인 삶에 나타내지 못한다면 말로만 가르치는 것은 오히려 큰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경계와 함께 말은 곧 그 사람의 됨됨이요 인격이며 다 실수가 많은 인생들이지만 말에 실수가 없는 사람이라면 온전한 사람이라고까지 지적하고 타고 다니는 말이나 바람의 힘으로 떠가는 배도 재갈이나 키같이 보이지도 않고 지극히 작은 것으로 제어한다고 지적했다. 크게 번지는 불도 처음에는 성냥개비처럼 작은 것이지만 많은 나무와 산을 불태울 수 있고 집이나 재산을 송두리째 잿더미로 만들 수 있는 그 큰 위력도 지극히 작은 불씨에서 시작되었음을 지적한바 있다.

이제 내용은 점점 확대되어 동물들도 사람이 원하는 대로 길들이므로 부릴 수 있지만 숨겨져 있고 지극히 작은 혀는 길들일 수 없는 무서운 독이면서 악의 발생지이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라고까지 지적하고 꼭 같은 이 하나의 혀로 창조주를 찬송하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받은 사람을 저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한다. 만약에 샘이 있다면 그 샘은 단 물과 쓴 물이 교차로 솟아날 수 없고 나무들은 역시 그 나무의 특성에 따라 열매를 맺을 뿐이지 사과 나무에서는 절대로 복숭아가 열릴 수 없는 자연이 하나님의 다스리심 속에서 자신들에게 맡겨 주신 특성들을 그대로 들어낼 뿐임을 통해서 우리의 언어 생활을 비교하여 가르친다.

이렇게 전혀 다스려질 수 없는 혀는 역시 창조주요 구세주 이신 하나님의 말씀과 권위 그리고 성령에 다스리심에 다른 피조물들처럼 절대적으로 순종함으로 서만 비로소 바르게 사용되고 다스려질 수 있음을 이 모든 비유들을 통해서 직접적인 지적인 아닌 간접적으로 교훈 해 주고 있다. 여기에도 역시 스스로의 자존심이나 육신의 욕심이 살아 있다면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십자가의 희생의 자세를 순종하는 것 만이 비결일 것이다.



Ⅰ. 길들일 수 없는 혀(7~8)

하나님께서 사람에게는 참으로 특별한 권위를 부여하신 것이 분명하다. 모든 자연 속의 피조물들을 다스리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그것이다. 어떤 때는 금수(禽獸)만도 못한 사람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의 형상을 가지고 있다는 단 한가지 사실 때문에 하나님은 자연의 벌레만도 못한 사람들에게도 자연을 다스리게 하심을 보면서 역시 창조주요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을 확신할 수 있다.

“여러 종류의 짐승과 새며 벌레와 바다의 생물은 다 사람이 길들일 수 있고 길들여 왔거니와”(7) 요즘이야 동물 학대가 문제되어 이제는 금지되고 있지만 광대한 바다에 사는 돌고래를 훈련시켜서 사람들에게 볼거리는 재공하는 것은 그것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어떻게 저런 일이 가능할까!’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다. 돌고래들이 사람들 앞에서 묘기를 부리는 것을 보면 신기해하고 놀라지 않을 사람은 없다. 근동이나 인도를 비롯한 곳에서는 독사인 코프라를 피리로 춤추는 것처럼 보이게도 하는데 이스라엘 근방에서도 이런 것으로 돈벌이를 했던 것 같은 것을 솔로몬이 언급하고 있다. “주술을 베풀기 전에 뱀에게 물렸으면 술객은 소용이 없느니라”(전10:11) 동물들을 훈련시키고 부리는데 있어서 얼마나 흔한 가는 유명한 오페라에 이런 일들이 등장하는 것을 봐서도 확인된다. 비제(Georges Bizet)의 오페라 카르멘(Carmen)에 나오는 [투우사의 노래] 같은 것들이다.

“여러 종류의 짐승과 새며 벌레와 바다의 생물은 다 사람이 길들일 수 있고 길들여 왔거니와”(7) 사람이 길들일 수 있는 것들을 여러 종류의 짐승이나 여러 종류의 새, 여러 종류의 벌레 즉, 곤충들 여러 종류의 바다의 생물 즉, 물고기들 모두를 길들일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는 이미 그렇게 창조하셨다는 언약은 이미 창조시부터 말씀하셨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1:27~28b) 오늘 본문에는 “…다 사람이 길들일 수 있고 길들여 왔거니와”(7b) 즉, 그렇게 만드셨고 그렇게 해왔다고 말씀하신다.

그럼에도 사람이 스스로 가지고 있는 자신의 것임에도 불구하고 또 지극히 작은 지체임에도 불구하고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8)는 증거는 참으로 비극임을 확인하게 된다. 앞의 예를 든 하늘과 땅 그리고 땅 아래 물속의 짐승들은 길들일 수 있고 지금까지 길들여 사용해 왔지만 혀는 그것들과는 반대로 길들이는 것이 불가능하고 지금까지 길들이지 못한 상태로 각자가 가지고 살고 있는 것이다. 각 나라들의 British Got Talent 라는 경연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가끔 지체장애자들의 특별한 재능은 정말 신기하기까지 하다.

양 팔이 없는 지체 장애자가 두 발가락만으로 기타를 멋스럽게 연주하는 것을 보면 ‘우리는 손으로도 불가능한데 얼마나 연습을 했으면 발로 기타를 연주할까!’라는 상상으로 놀라곤 한다. 그럼에도 안타까운 것은 다른 지체들은 그렇게 연습하고 길들임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데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8f)라는 탄식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자신도 타인도 혀는 길들일 수 없다는 절망감이다. 이렇게 자신의 지체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길들일 수 없는 사람의 무능함을 전능하신 하나님과 비교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을 깨달으면서도 우리 스스로의 무능함을 인정하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해야만 한다.

길들일 수 없는 무능함뿐만 아니라 그것의 파괴력은 우리의 예상을 넘어선다.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8b) 여기 “쉬지 아니하는[ἀκατάστατος, 불안정한, 변덕스러운]”이란 낱말은 이미 1:8에서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로 번역되었다. 우리 쉬운 말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전한 것이 혀의 역할이라는 말이다. 악을 행하는 데 있어서 마치 길들여지지 않은 짐승과 같은 야성을 가졌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길들여지지 않는 혀의 역할을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죽이는 독이 가득”하다고 했는데 ‘죽음으로 이끄는 독’이라는 말로 “죽이는 독[θανατήφορος, - θάνατος(죽음) + φέρω(가져오다)]” 결국 죽음을 끌어 들이고 v6에서는 그 결과를 말한 바 있다.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혀는 우리 지체 중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 삶의 수레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 불에서 나느니라” 독사는 독을 품어 다른 동물과 사람을 죽인다면 제어되지 않는 혀는 마치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동물처럼 무서운 해악을 가지고 마귀의 특기인 참소하고 중상모략하고 조롱하고 아첨하여 다른 사람의 인격을 손상시키고 관계를 죽음으로 이끌어 단절시켜 버린다.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혀라는 지체가 이렇게 위험한 것이지만 이사야11:6~9의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동물이 그 야성을 사용하지 않고 사람과 동물 간의 화평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이 땅에 메시야께서 오심으로 가능함을 예언하는 것처럼 인류의 의의 태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총에 의존할 때만이 창조의 바른 역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Ⅱ. 마땅치 못한 것(9~10)

꼭 같은 하나의 지체가 이렇게 창조의 속성에 어울리지 않게 이중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동물도 아니고 더군다나 하나님을 아버지로 알고 섬기는 사람으로서는 부당함을 지적하는 내용이 두번째의 내용이다. 그럼에도 야고보는 이러한 부덕한 범주에 자신을 제외하지 않는 의미에서 ‘너희가’ 아니라 “우리가”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사실들을 들추어내기 전에는 스스로가 이런 사람 중의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의식하지도 못하고 이런 모습의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먼저는 긍정적인 혀의 사용과 부정적인 사용을 모두 말하면서 대조하고 있다.

“이것으로 우리가 주 아버지를 찬송하고 또 이것으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사람을 저주하나니”(9) “이것으로”는 당연히 이렇게 길들일 수 없고 재갈을 물릴 수 없는 혀를 의미하는 표현으로 쉽게 인식 못하는 것이지만 우리 혀의 이중성을 분명히 지적하고 있다. “주 아버지를 찬송하고” 다른 번역들은 “하나님 아버지를 찬송하고”로 되어 있는 것들이 있지만 둘 다 우리의 주인이신 아버지를 의미하고 창조주 이신 하나님 아버지를 지칭하는 데는 차이가 없다. OT에서 이런 표현은 자주 나타나는 표현들이다. “주는 우리 아버지시라 아브라함은 우리를 모르고 이스라엘은 우리를 인정하지 아니할지라도 여호와여, 주는 우리의 아버지시라 옛날부터 주의 이름을 우리의 구속자라 하셨거늘”(사63:16)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것은 다른 이방신들을 섬기는 나라에서는 있을 수 없는 하나님에 대한 친근감을 가진 이스라엘만의 특권이었음을 본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것은 출애굽기4:22b에 표현대로 “… 여호와의 말씀에 이스라엘은 내 아들 내 장자라” 말씀하신 것처럼 단순히 섬기는 백성으로서 가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자신의 큰 아들로 표현하심으로써 민족 전체가 하나님을 아버지로 찬양하게 하셨다. 그러나 복음이 완성된 NT에 와서는 하나님을 믿는 모든 사람이 그렇게 부르는 것은 믿음으로 말미암은 하나님의 은혜였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요1:12~13) 하나님의 백성 된 자의 찬송은 분명히 특권이요 영광임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사람을 저주하나니”(9b)라는 표현은 찬양하도록 주신 입이나 혀로 해야 할 행위에 어울리지 않는 부작용일 뿐이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창1:26) 라는 표현은 보이지 않는 내면에서 보이는 모습이 하나님의 모습을 본 삼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여기의 “형상[ὁμοίωσις, 유사함, 닮음, 같게함]”이 그것을 의미하기 때문인데 이것은 그냥 ‘비슷함’ 정도가 아니라 본래 견본을 두고 그 견본을 따라 만든 것과 같은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그런 이유에서 하나님께 절대적인 찬양과 영광과 경배를 드린다면 그 분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사람을 저주하는 것은 앞의 하나님을 찬양함에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자세인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한 입으로 찬송과 저주가 나는도다 내 형제들아 이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10) 경계하는 것이다. 사실 사람은 축복의 권한은 있어도 저주는 하나님의 권한일뿐이다. 사실 마귀는 저주의 권한이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 참소[κατήγορος, 고발자]할 뿐이었다. 우리 주님은 직접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눅6:28)고 비록 저주를 해오는 사람일지라도 축복하라 하셨고 바울도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롬12:14) 당부하였다.

“…내 형제들아 이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10b) 이 당부에도 야고보는 역시 진지하다. “내 형제들아!” 그리스도인 이란 단순히 종교인이 아니라 세상과 죄인을 중보해야 하는 제사장이란 직분이기 때문에 하나님께 찬송과 영광을 사람들에게는 사랑과 격려와 사죄를 통한 축복을 끼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저주가 입에서 나오는 것은 마땅치 못하고 그 역할에 있어서도 합당치 못함을 경계해 주고 있다. 왕 같은 제사장이라는 직분에 어울리는 축복의 사람들로 살고 섬겨야 할 것이다.



Ⅲ. 열매로 나무를 안다(11~12)

바로 앞 절의 “한 입으로 찬송과 저주가 나는도다 내 형제들아 이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10)는 이유를 비유를 들어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내용이다. 비유가 많은 것도 야고보 서신의 특징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 샘이 다른 물을 낼 수 없다는 비유로 단 물과 쓴 물, 이스라엘의 가장 흔한 과실수인 무화과 나무, 올리브 열매, 그리고 포도 나무를 예로 들고 이런 일반적인 과일 나무일지라도 절대로 다른 나무의 열매를 맺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과 마지막에는 역시 샘이 한 구멍으로 짠 물과 단 물을 낼 수 없다는 평범한 비유로 하나님의 백성들의 마땅치 않은 이중성을 경계하고 있다.

지금도 히말라야 중턱의 어떤 샘들은 분홍빛의 소금물을 계속 솟아내어 이것을 소금으로 건조시키고 우리 나라의 유명회사의 치약을 만들어 팔고 있는 사실은 대부분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우리 교회의 150M의 지하수에서는 한번도 소금 물이나 설탕물 같은 다른 물이 나온 적이 없어서 계속 우리가 정수해서 마셔도 다른 것을 느낄 수 없는 것도 우리가 경험하는 바이다. 물론 여기에 단물로 비유되고 있는 것은 실제로 설탕물처럼 단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시원하고 깨끗해서 목마른 사람들의 갈증을 축여 주기에 충분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스라엘 오른 쪽 아래에 위치한 사해 바다 인근에서 솟아나오는 소금물과 다름을 말하고 있다.

“샘이 한 구멍으로 어찌 단 물과 쓴 물을 내겠느냐”(11) 이스라엘은 덥고 건조한 기후에 비교될 만큼 샘의 중요성은 강조되어 왔고 아브라함이나 이삭의 때에도 샘은 분쟁의 원인이 되어 샘물의 이름조차 다툼의 우물[그랄 목자들이 이삭의 목자와 다투어 이르되 이 물은 우리의 것이라 하매 이삭이 그 다툼으로 말미암아 그 우물 이름을 에섹이라 하였으며(창26:20)]이니 언약의 샘[그 날에 이삭의 종들이 자기들이 판 우물에 대하여 이삭에게 와서 알리어 이르되 우리가 물을 얻었나이다 하매, 그가 그 이름을 세바라 한지라 그러므로 그 성읍 이름이 오늘까지 브엘세바더라(창26:32~33)]이라는 이름이 붙기까지 하였다.

또 시집을 가는 딸이 복된 삶을 위한 재산으로 우물을 구하는 것도 보는데 “악사가 출가할 때에 그에게 청하여 자기 아버지에게…이르되 내게 복을 주소서 아버지께서 나를 남방으로 보내시니 샘물도 내게 주소서 하매 갈렙이 윗샘과 아랫샘을 그에게 주었더라”(삿1:14~15) 이만큼 이스라엘에서 우물은 소중히 여기는 재산이었고 그런 이유를 잘 알고 있는 야고보가 단 물과 쓴 물의 우물을 거론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중요한 것은 비록 생명이 없는 우물이라도 그 두신 장소에서 한가지 물 만을 내는 것이 정해진 자연의 법칙이라면 하나님의 형상과 생명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것도 하나님의 창조와 이 자연 질서를 운행하시는 하나님을 아는 백성이요 자녀라면 어떻게 하나님을 찬양하는 입으로 하나님을 찬송하고 또 그 같은 입으로 그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사람을 저주할 수 있는가 하는 모순을 지적하는 것이다.

“내 형제들아 어찌 무화과 나무가 감람 열매를, 포도 나무가 무화과를 맺겠느냐 이와 같이 짠 물이 단 물을 내지 못하느니라”(12) 앞에서 약간 언급했듯이 이스라엘의 삶에서 가장 흔하게 만나고 사용되는 3가지의 과일 나무이다. 미디안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해 낸 기드온의 아들 아비멜렉이 그의 형제 70명을 함께 죽이고 강제로 이스라엘을 다스이는 사사의 자리를 차지하자 그의 형제들 가운데서도 홀로 살아남은 기드온의 막내아들 요담이 나무들의 비유를 들어 아비멜렉을 책망하는 이야기가 사사기 9장에 나온다.

모든 나무들이 감람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우리 위에 왕이 되라 하자 나의 기름은 하나님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나니 내가 어찌 그것을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쭐대리요, 하고 무화과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와서 우리 위에 왕이 되라 하자 나의 단 것과 나의 아름다운 열매를 내가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쭐대리요, 포도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와서 우리 위에 왕이 되라 하자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내 포도주를 내가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쭐대리요라고 모두 거절하자 결국 가시나무를 왕으로 삼았다는(8~15) 아비멜렉의 행위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우리 주님께서 산상보훈에서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느니라”(마7:18~19)는 경고조의 교훈을 주신 바 있다. 여기서도 야고보는 진지하게 이 말씀을 전달하기 위하여 “내 형제들아!” 불러놓고 비유를 베풀고 있다. “어찌 무화과 나무가 감람 열매를 맺겠느냐?”는 질문인데 적어도 하나님의 창조와 다스림의 질서 아래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비슷한 나무끼리 접붙이는 일이 있기는 해도 이렇게 전혀 성질이 다른 열매를 맺는 일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임을 지적하는 것이다.

특히 무화과는 그대로 먹는 과일이라면 감람 나무는 열매를 직접 먹기도 하지만 주로 기름을 짜기 위해서 재배되는 나무이기 때문에 더욱 다른 것을 비유하는 것이고 “포도 나무가 무화과를 맺겠느냐”는 것 보다는 역시 포도는 과일 그대로 먹기도 하지만 즙을 짜서 포도주로 사용하는 것이 이스라엘 속에서는 더 일반적인 것에서 좀 더 극단적인 비유가 되고 있다. “…이와 같이 짠 물이 단 물을 내지 못하느니라”(12b) 마지막에는 역시 우물의 비유로 되돌아온다. 사람이 갈증이 아무리 심해도 짠 물을 마신다면 오히려 갈증을 더 느낄 뿐이다.



모든 움직이는 생물들은 사람이 길들임으로 유용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혀는 자신도 교사도 길들 수 없는 무서운 악과 죽음의 도구일 뿐이다. 다만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아래 죽고 성령에 의존할 때만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께서 비로소 제어하여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믿음의 사람들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것 한가지는 한 입으로 하나님 아버지를 찬송하고 그 입으로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사람을 저주하는 것이다. 마귀 사탄도 저주는 못하고 다만 심판 주 되시는 하나님께 참소할 뿐이다. 이런 마땅치 못한 것에서도 자유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의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 아래 자신을 맡기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도 세상 사람들도 하나님의 백성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은 혀와 입술의 말이 아니라 열매를 통해서 이거나 솟아 나오는 삶의 우물로 부터이다. 사람들에게 시원함을 주는 시원한 생수의 단물인지 아니면 사람들을 얼굴 찌푸리게 하는 쓴 물이든지 누구나 한가지 물을 낼 뿐이다. 나는 어떤 열매와 샘물을 내는지 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