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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전도자
약 3:13~18 2025-11-09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는,  
신앙하는 우리 각자의 언어생활에서 다시 지혜의 영역으로 나아간다. 혀의 영역에서 1:5에 이미 언급한바 있는 지혜의 마음의 영역으로 발전해가는 내용이다. 야고보는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1:5) 당부한 바 있다. OT에서도 지혜의 중요성을 다루고 있는 내용들을 넓게는 시편에서부터 잠언, 전도서에서 다루고 있다. 이 야고보서가 쓰여 질 1세기 당시에는 그리스 철학에서도 최고로 생각하는 것이 지혜였기 때문에 철학자체가 지혜를 사랑하는 것이란 이름이 된 것이다. 지금은 사람의 중요하게 여기는 지혜가 과학을 반전시키고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기상천외(奇想天外)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야고보는 지혜를 다룸에 있어서도 참 지혜와 거짓 지혜 하늘로부터 난 지혜와 마귀적인 세상에서 난 지혜를 비교하고 대조하는 내용을 보게 된다. 독한 시기, 다툼, 혼란을 일으키는 어둠의 지혜들을 먼저 거론하고 성결, 화평, 관용, 양순, 긍휼과 같은 하늘로부터 주어진 빛의 지혜를 성령의 열매처럼 나열하면서 구분이 가능함을 증거하고 있다. 먼저는 참 빛의 지혜를 가진 사람이라면 그러한 것들을 온유함으로 삶에 표현할 것을 권면하고 있다. 그렇지 못하고 관계를 깨뜨리고 무질서와 혼란을 일으키는 것이라면 결코 자랑할 것이 못됨을 지적하고 성결하고 깨끗한 하나님으로부터 온 지혜라면 반드시 선한 열매를 결실함으로 화평을 이루는 우리 주님 같은 희생과 헌신처럼 의의 열매를 맺게 될 것을 확인한다.

그럼에도 이러한 야고보가 가르치는 바른 지혜는 당시의 철학적이거나 세상이 추앙하는 사라질 지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에게 요구하시는 거룩한 삶을 요구하시는 실제적인 삶의 지혜인 히브리적인 지혜로 더 구체적으로는 하나님을 아는 것을 의미함을 이해하게 된다. 이러한 이해들은 “여호와를 경외함이 지혜의 근본이라 그의 계명을 지키는 자는 다 훌륭한 지각을 가진 자이니 여호와를 찬양함이 영원히 계속되리로다”(시111:10)거나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잠9:10)는 지혜의 사람 솔로몬의 지적이다.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호6:6)는 예언도 삶의 참된 지혜를 위함임을 이해하게 된다. 오늘은 특별한 결론이나 정리를 하지 않겠다.



Ⅰ. 참된 지혜자라면 삶으로 나타내라(13)

이제까지는 믿음을 행함으로 나타내라고 권면하던 야고보는 이제는 지혜와 총명을 행함으로 나타낼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 말씀은 아무래도 앞의 v1에 “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 된 우리가 더 큰 심판을 받을 줄 알고 선생이 많이 되지 말라”는 경계와 관련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 당시 말로는 청산유수같이 가르치면서 그들의 삶은 그 가르침과 전혀 달랐던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에게 주님께서 주신 경계속에서 짐작하게 된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그들이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그들이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 그들은 말만 하고 행하지 아니하며”(마23:3)라는 당부와 “예수께서 이르시되 삼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마16:6) 하시자 제자들이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교훈을 삼가라고 말씀하신 줄을 깨달으니라”(12b)하는 것으로 봐서 말로만 가르치고 자신들은 그 가르침과 전혀 관련이 없는 것처럼 행동한 그들의 좋지 못한 영향이 주님의 가르침을 받는 제자들에게까지 누룩처럼 번질 것에 대한 우려를 말씀하신 것으로 헤아려 진다.

“너희 중에 지혜와 총명이 있는 자가 누구냐…”(13f) 원문에서는 누구냐[τίς]가 맨 먼저 나온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고 각자가 가진 특성이나 재능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쪽에는 앞서는 것이 있다고 할지라도 또 다른 분야에서는 문외한일 수 있다. 그런 이유에서 그 사람이 아무리 유용한 사람일지라도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 그런 이유에서 오늘날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하는 것을 다 잘해야 한다는 이유는 없다. 전체라는 사회 속에 남들이 갖지 않은 재능이나 소양은 그 사람 자신으로만 귀한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사회와 공동체를 이롭게 하고 그 구성안에서 가진 소양을 잘 사용하는 것이 더 귀한 것이다.

“너희 중에 지혜와 총명이 있는 자가 누구냐…”(13f) 여기에 말하고 있는 지혜는 당연히 당시의 세상적인 지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로부터 온 지혜 즉,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신령한 지혜자를 의미하는 것이고 “총명[ἐπιστήμων, 이해력이 있는, 유식한, 숙련된, 전문적인, 전문가]”이란 좀더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갖게 된 보다 후천적인 것일지라도 역시 가진 자로서의 책임이 있는 것은 모두가 일반적으로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의 사회문제는 이렇게 자신이 가진 지혜나 총명을 오로지 그것으로 자기실현에만 집중하고 그것에 대한 의무를 느끼지 못하는 데서 야고보의 때와 다르지 않은 것을 생각할 수 있다. 우리가 가진 것은 그것이 보이는 재산일지라도 거기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럼에도 이런 책임의식이 아니라 ‘나의 것’이라는 소유자로서의 권리만을 주장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또 다른 병폐가 될 수 있다. 이런 이치에서 유무형의 소유를 운용하고 관리한다면 많이 가진 것이 절대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선행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온유함으로 그 행함을 보일지니라”(13b) 그러므로 여기 선행이란 단지 자선정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맡겨진 것을 그 소유에 적당하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고 또 “지혜의 온유함으로”라는 말은 ‘지혜로부터 나오는 온유함으로’ 이기 때문에 앞의 선행으로도 억지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임을 이해하게 된다. 특히 여기 “온유함[πραΰτης, 친절, 겸손, 동정심]”이란 약함이나 힘이 없어서 가 아니라 온유함은 절대적인 능력의 하나님 앞에 자신을 비우는 겸손함에서 나타나는 성령의 열매이다(갈5:22~23).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받아 주실 수 없는 죄투성를 받아 주신 것을 생각하면 온유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각자의 가진 것 정확하게는 맡겨진 것이 재물이라는 보이는 재산이든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신령한 지혜가 되었든지 전문 소양을 배워 가진 것이나 무엇이든지 자신의 소유라는 독선이 아니라 공동체에 합당하게 사용함으로 아름다울 수 있고 비로소 가치를 나타내게 된다는 가르침이다.



Ⅱ. 자랑할 수 없는 것(14~16)

이제 바로 위에서 다룬 말씀과 반대되는 어둠의 세상과 땅으로부터 나온 지혜들을 거론하고 있다. 위로부터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것을 조심하여 사용하고 바르게 써야 한다면 세상으로부터 오는 것들은 당연히 거룩하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로서는 합당하지 못할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여기 주로 거론되고 있는 내용들이 시기와 다툼인데 “시기[ζῆλος, 열심, 열정]”는 본래는 좋은 의미에서 출발하였지만 그것이 부정적으로 사용되면서 즉, 열심이 잘 못 사용되면서 합당하지 못한 것이 되었고 “다툼[ἐριθεία, (ἐριθεῦω 고용되어 일하다) 비열한 본성, 이기주의]”은 쉽게 말하면 소인배 적인 기질이 나타남을 경계하는 것이다. 또 안타깝게도 어두움의 세상의 영들도 하나님의 말씀까지 악용하는 것들을 성경에서도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일들이다.

“그러나 너희 마음 속에 독한 시기와 다툼이 있으면 자랑하지 말라 진리를 거슬러 거짓말하지 말라”(14) 이러한 표현 역시 앞의 선생들을 마음에 두고 주는 경계이다. 사람의 마음 중심은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께서 주인으로 계셔야만 하나님의 백성으로 정상적인 모습일 것이다. 그럼에도 그 마음 중심이 상하고 찢어져 가시밭이 되어 있다면 그런 사람은 자랑할 것이 없는 것이고 그러한 자랑은 마귀적이고 세상적이라는 경계이다. 바울은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1:29) 하였고 “그런즉 누구든지 사람을 자랑하지 말라…”(고전3:21f)고 육체를 가진 사람은 누구든지 하나님 앞에 내놓을 수 없는 초라한 존재임을 증거한 바 있다.

특히 여기의 표현대로 독한 시기와 다툼을 가졌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독한 시기는 경쟁심을 가지고 상대가 잘되는 것을 절대로 봐 줄 수 없는 데서 사실 잘못된 열심은 오히려 하나님과 멀어지는데 빠르기 때문에 바울도 경계한 바 있다. 로마서10:2~3 “내가 증언하노니 그들이 하나님께 열심히 있으나 올바른 지식을 따른 것이 아니니라,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힘써 하나님의 의에 복종하지 아니하였느니라”는 자신의 민족에 대한 탄식을 하고 있다.

열심을 갖는 것은 좋은데 자신이 갖는 열심을 다른 사람이 가지는 것을 용답하지 못하는 것을 더러 볼 수 있다. “진리를 거슬러 거짓말하지 말라” 한 것처럼 이런 것들은 하나님의 생명의 진리 십자가의 구원의 진리를 대항하고 거슬르는 것이고 당연히 참되신 하나님의 진리를 왜곡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짓말이 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거짓은 마귀 사탄을 도와줄 뿐이지 하나님의 진리를 돕지 못하는 것이라는 데서 더욱 경계되는 자세인다.

“이러한 지혜는 위로부터 내려온 것이 아니요 땅 위의 것이요 정욕의 것이요 귀신의 것이니”(15) 이제 내세우지 말아야 할 이유를 지적하고 있다. 첫째는 이러한 것들은 절대로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혜는 위로부터 내려온 것이 아니요…”(15f) 이미 야고보는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나니 그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니라”(1:17)고 확인한 바 있다. 가장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사람들에게 주시고자 하는 것들은 모두 좋은 것뿐이다.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 아버지는 그의 백성이요 자녀 된 우리에게 절대로 해 되거나 나쁜 것을 주시려고 하지 않는다는 확신이다.

이런 분명한 이유에서도 “마음 속에 독한 시기와 다툼” 같은 것들이 절대로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질 수 없다는 증거이다. 2:14에서 야고보는 “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고 거짓된 믿음을 지적한 것과 이 거짓 지혜도 역시 위로부터 즉,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것이 아님을 분명히 증거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런 어두운 지혜는 어디서부터 왔는가 가 하반절이다.

“…땅 위의 것이요 정욕의 것이요 귀신의 것이니”(15b) 한 것인데 믿음조차도 사람에게서 난 것은 가치가 없음을 바울을 지적한 바 있다.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고전2:5) ‘땅 위의 것’이란 하늘과 반대되는 죄악 된 세상에서 생겨난 것을 의미하고 ‘정욕의 것’이란 육신적인, 짐승과 다름이 없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귀신의 것’이란 철저하게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사람을 부추겨 하나님을 대항하게 하는 악의 세력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러한 지혜는 위로부터 내려온 것이 아니요…”(15f) 했던 것의 설명이다.

14f의 “너희 마음 속에 독한 시기와 다툼이 있으면” 했던 것과 같이 다시 시기와 다툼이 있는 것을 부연하면서 이런 세상적인 것들의 결과를 연이어 지적하고 있는 내용이 “시기와 다툼이 있는 곳에는 혼란과 모든 악한 일이 있음이라”(16) 증거하고 있다. 이 말씀을 역으로 바꿔보면 시기와 다툼이 있는 곳과 반대로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께서 함께 하시는 곳에는 진리와 사랑과 용서와 화해가 함께 할 것이라고 대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위장된 거짓된 진리에는 혼란과 모든 악한 일들이 있을 뿐이다.

여기는 “혼란[ἀκαταστασία, v8, 쉬지 아니하는]”으로 우리 믿음의 사람들도 하나님께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면 어떤 것도 자랑할만한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다. 육신의 것을 자랑한다면 여기에 경계되는 대로 혼란과 모든 악한 일이 있게 될 것이다. “…혼란과 모든 악한 일이 있음이라”(16b)는 말을 v8의 형태로 번역해 본다면 모든 악한 일이 쉬지 아니하고 있게 될 것이라는 의미와 같다. “악한[φαῦλος, 헛된, 열등한, 무가치한]” 일이 있다고 하는 것은 열등한 일이나 무가치한 일만 하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세상이나 사람에게서 난 것은 어떤 것도 자랑할만한 것은 없다. 그것은 오직 혼란과 모든 악한 일만 만들뿐이다. 이래서 우리 믿음의 삶에는 우리를 위해 희생되신 예수 그리스도만 자랑해야 하는 것은 바울 사도만의 주장이 아닌 것이다.



Ⅲ. 위로부터 난 지혜의 특성(17~18)

다시 v14~15의 거짓 지혜와 하늘의 신령한 지혜를 대조시켜 그 차이를 보다 분명히 하고 있다. 위로부터 주어지는 지혜는 그 성격상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를 지적하는 것으로 땅에서 난 지혜와 확연히 차이를 가지고 있음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이 말씀의 시작은 오직으로 시작하는데 절대로 다른 결과를 나타낼 수 없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의 역할의 분명함을 증거하고 있다. 성령의 열매들과 비슷하면서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들까지 나열하여 보다 확실하게 구분을 해주고 있다. 그러므로 위로부터 난 지혜의 열매들을 첫째, 그리고 다음에 라는 식으로 순서 라기 보다는 그 요소대로 나열하는 것이다. 또 순서에 있어서나 내용에 있어서 산상보훈의 8복과도 비슷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거짓이 없나니”(17) 앞에서 거론한 거짓 지혜와는 반대로 그 온 곳을 분명히 하기 위하여 ‘위로부터 난’이라고 먼저 출처를 분명히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성경은 언제나 옳은 것 좋은 것의 출처를 하나님으로 부터라고 분명히 하는 것도 특징이다. 오직 위로부터는 죄에 절망하고 신음하는 이 땅의 저주받은 인생들을 위한 하나님의 예정과 계획을 분명히 함을 볼 수 있다. 또 앞에서 본 대로 땅에서나 세상에서는 절대로 좋은 것이 나올 수 없다는 단호한 주장도 역시 하나님의 증거이다. 그럼에도 이 순서는 이제 구속을 완성하신 예수 그리스도인들이 되어 있는 사람들의 삶의 실제적인 모습이다.

①첫째 성결하고, 위로부터 온 지혜의 특성의 첫째로 성결은 하나님의 성품인 거룩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세상의 이권이나 욕심으로부터 거듭난 하나님의 품성이다. 산상보훈의 항목에서도 중심이 되고 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마5:8) 역시 하나님을 찾는 데도 이 성결로 통해서 기도하고 연결되는 복된 성품으로 하나님 아버지의 성품을 닮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자녀 된 성품이다. ②다음에 화평하고, 앞에 나타나 독한 시기와 대조를 이루면서 우리 주님께서 마태복음5:9에서는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가르치신 바 있다. 사람은 자신의 여유에 따라 다른 사람 즉, 남을 포용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는데 위로부터 지혜를 받은 사람은 역시 화평의 사람이다.

③관용하고, 주로 왕 되신 하나님의 성품을 표현하는 것으로 죄인에게 단호하게 형벌하실 수 있음에도 그 권리를 다 쓰지 않고 참으시고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관용하심을 묘사한다. 사실 하나님의 길이 참으심이 없었다면 살 수 있는 죄인은 한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관용의 처분을 받은 경험이 있는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역시 같은 동료와의 관계에서도 이런 성품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울 것이다. ④양순하며, 마치 마태복음5:5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라는 표현과 어울리는 남의 말을 즐겨 들으러 하는 자세로 앞에서 다툼의 반대적인 표현이다.

⑤긍휼과, 산상보훈에서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마5:7) 앞의 시기의 반대 의미로 남의 비참한 상황을 불쌍히 여기는 자세이다. 역시 자신이 긍휼을 경험한 자라야 가능한 덕목일 것이다. 마태복음 18장의 1만 달란트 빚진 자는 자신이 무한한 긍휼을 맛보았음에도 동료를 불쌍히 여기지 못함으로 탕감을 잃어버리고 다시 옥에 갇히는 비참한 신세가 되고 만다(마18:33).

⑥선한 열매가 가득, 갈라디아서5:22~23에 나타나는 선한 열매가 넘쳐나는 것으로 이것이 참된 하나님의 지혜이기 때문에 선한 열매가 넘칠 수밖에 없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화평의 지혜이기 때문에 치우침이나 거짓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천국의 백성은 입으로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그의 삶에서도 이렇게 주님께서 벳새다의 언덕에서 군중들을 깨우치셨던 교훈들이 사실적으로 나타나게 되어 있어서 이 야고보의 가르침도 산상보훈을 실증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화평하게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18) 이제 이 부분의 결론이다. 여기에 나타나는 중심 사상은 화평과 의로 역시 천국의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하나님의 백성들을 “화평의 일꾼”이라고 일컫는 이유는 싸움과 전쟁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화평의 복음을 전하고 화평을 심기 때문이다. 싸움의 특징은 마귀적이고 세상적이다.

그럼에도 많은 나라와 수반(手盤)들과 사람들이 그만큼 화평을 바라고 애쓴다고 하는데 왜, 이 지구촌은 여전히 불화와 전쟁의 포성으로 요란할까? 그 이유는 여기 말씀하는 내용으로 분명해진다. 즉, 화평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의, 공의”가 선행적으로 이루어져야 가능하지만 세계 여러 나라들은 모두가 스스로의 욕심을 포기하지 않으려 하니 말로는 아무리 화평을 부르짖어도 절대로 화평할 수 없는 것이다.

“화평하게 하는 자들”은 당연히 하늘로부터 난 자들이고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 한 것은 직역하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 한 것을 그대로 직역하면 “의로 이루어진 열매”이기 때문에 의가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절대로 화평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공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오늘날 죄인 된 인류가 하나님과 화해가 되어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사람 스스로는 절대로 의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 아버지께서 먼저 자신의 독생자를 죄의 대가로 죽이시고 의를 이루심으로 가능하게 되었다. 우리 모두 화평하게 하는 자들로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는 하늘의 백성다운 삶을 사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