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면그리스도의 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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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전도자

벧전1:1~6

2025-12-28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베드로는 갈릴리 어부 출신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게 된 경위가 여러가지로 기록되고 있지만 가장 결정적인 기록은 누가복음 5:1~11의 기록일 것이다. 밤새껏 그물질을 했지만 결국 아침에 호숫가로 나와 빈그물을 씻고 있다가 주님의 말씀에 순종했는데 상상할 수 없이 많은 고기가 잡힌 것을 보고 놀랐고 “나를 따르라!”시는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게 된다. 그는 언제나 생각을 깊이 하거나 고민하는 일이 없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직접적이고 꾸밈없는 성격 때문에 실수가 많기는 했어도 그런 사람의 특징은 권모술수를 모르고 진실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최초에 확실한 신앙 고백(마16:16)과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의 중요한 사역에는 요한과 야고보와 함께 동행하였다. 이 땅에 최초로 완성된 복음을 증거하는 영광을 누렸고 주로 동족인 유대인들 상대로 복음을 전하는 사도행전 첫 부분(1~12장)의 주인공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최초로 이방인을 복음 속에 불러들이는 고넬료의 가정 구원 사역도 바울이 아니라 베드로였다.

베드로는 그의 유명세만큼이나 이름도 여러가지이다. [Πέτρος, Σίμων(שִׁמעוֹן), Κηφᾶς, Βαριωνᾶς] 그럼에도 아람어나 히브리 음역들에서 보는 의미들은 들음과 반석이라는 순종과 변치 않는 믿음을 의미하고 있는 이름이다. 이 베드로 전후서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로마의 화제를 일으킨 사람들로 뒤집어 씌우고 어느 황제보다도 박해를 심하게 하였던 네로의 통치기간(A.D.54~68)에 쓰여졌다고 하는 것이 대부분 건전한 성경학자들이 이해하는 견해이다. 주로 자신을 통해서 세워진 교회들이나 성도들이 힘겨운 핍박을 잘 감당하게 하려는 격려의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믿음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주님의 재림이 가까움을 확신시키면서 믿음으로 겪는 고난은 마침내 영광으로 결과할 것을 이르며 격려를 주고 있다.

주로 말세 즉, 주님의 재림을 언급하면서도 절망이 아니라 소망을 제시하는 데서 신앙하는 사람들에게 큰 힘을 주는 교훈들로 이루어져 있고 또 이런 격려를 줌에 있어서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이 아니라 OT성경들과 다른 NT성경들과도 조화를 이루면서 이 땅에서 사라질 소망이 아니라 없어지지 않을 하늘의 영광의 소망을 제시한다. 사실 어떤 고통이나 어려움이라도 기대하는 소망이 확실하다면 견딜 만할 것이다. ‘이 고비만 넘기고 나면…!’ 그러므로 절망을 이길 수 있는 것은 확실한 소망만 있다면 능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혹독한 박해 속에서도 그러한 고난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산 소망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굳게 붙들게 하는 것이 이 서신이 주고자 하는 교훈이다.

그럼에도 길지 않은 이 편지를 통해서 가르치고자 하는 것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신앙고백으로 유명하고 너무 신비화되기도 한 베드로였지만 이 서신 속에는 신앙적 체계도 대부분 거론되고 있다. 종말론이 가장 분명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로 시작하여(1:2, 2:24) 그리스도의 대속(3:18)과 하나님을 창조주로 지칭하는 창조론(4:19) 등등의 성경의 구원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 베드로전서의 내용을 대략 정리해 보면 1:1~12은 서론이면서도 찬송과 함께 믿음의 격려를 말하고 1:13~3:12은 그리스도인의 세상에서의 구별된 삶을 권면하고 3:13~5:11에서는 믿음의 사람들의 고난에 대한 교훈을 준 후에 마지막 5:12~14은 문안과 축복이다. 오늘의 내용은 믿음의 사람들의 구원을 다음 ~v12 다루고 있지만 편의상 두 시간에 걸쳐서 다루어 보고자 한다.

Ⅰ. 인사와 축복(1~2)

베드로는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5:1에서는 나는 함께 장로 된 자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한다. 이것은 함께 사도 된 요한도 마찬 가지였다. “장로인 나는…”(요이1; 요삼1) 여기서는 인사와 축복을 보내면서도 하나님의 구원예정과 구속의 은혜를 증거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베드로는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에 흩어진 나그네”(1) 비판적인 성경학자들 간에는 이 베드로전, 후서가 어부 출신인 베드로가 기록하였다고 보기 어려운 것을 누가가 기록한 서신들 못지 않은 아름다운 헬라어 문체 때문에 그가 기록한 것이 아니라는 비판을 듣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 땅에 약속대로 성령이 임하시고 그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너무나 논리적이고 질서정연한 복음증거를 하는 것을 사도행전 2장에서 볼 수 있다. 또, 예루살렘 미문이라는 성전에서 40여세된 나면서 걷지 못한 사람을 고친 것으로 예루살렘에서 유명해져서 종교 지도자들로부터 박해를 받지만 어떤 경우에도 굴하지 않고 성령의 도구로 복음의 증거자 역할을 하였다. 거기에 놀란 유대종교지도자들의 반응이 “그들은 베드로와 요한이 본래 배운 것이 없는 천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 두 사도가 예수를 따라다니던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행4:13 공동)는 기록을 볼 때도 역시 일반적인 이해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베드로의 행보를 볼 수 있다.

이런 사실들을 종합해 보면 역시 같은 갈릴리 어부 출신이요 주로 베드로와 함께 예수 우리 주님 가까이에 있었던 요한이 그렇게 신령한 복음서를 비롯한 서신들을 기록했듯이 베드로 역시 처음 예루살렘 교회의 탄생 후에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의 평가와 같이 육신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역할 한 것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성령의 오심과 함께 복음의 확산을 기록하는 사도행전 기록에서는 12장에 야고보가 참수형을 당한 후 천사에 의해서 기적적으로 놓임을 받은 베드로가 마가의 집에 모여서 기도하는 것을 본 후에 “베드로가 그들에게 손짓하여 조용하게 하고 주께서 자기를 이끌어 옥에서 나오게 하던 일을 말하고 또 야고보와 형제들에게 이 말을 전하라 하고 떠나 다른 곳으로 가니라”(행12:17)는 행적 후에는 사도행전에는 더이상 베드로의 기록은 없다.

사실 이런 것은 아쉽고 안타까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베드로는 이제 고넬료 가정의 역사를 경험한 후 복음증거를 계속 했을 것이고 바울 사도의 고백처럼 “베드로에게 역사하사 그를 할례자의 사도로 삼으신 이가 또한 내게 역사하사 나를 이방인의 사도로 삼으셨느니라”(갈2:8)한 것으로 봐서 주로 유대인 대상의 전도를 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바울의 갈라디아서 2:11f 같은 경우에는 “게바가 안디옥에 이르렀을 때…” 라는 내용처럼 직접 만난 경험이 있는 것을 말하기도 하였다. 이런 사실을 전제로 할 때 베드로가 서신을 보내면서 거론한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 등등 말하는 이 지역들이 자신이 전도한 곳들로 보인다.

물론 이 지명들에서 본도나 비두니아는 같은 지역으로 특히 바울 사도가 아시아 전도를 하다가 가고자 했던 곳이지만 성령께서 막았던 지역으로 나타난다. “무시아 앞에 이르러 비두니아로 가고 애쓰되 예수의 영이 허락하지 아니하시는지라”(행16:7) 또, 다른 편에서 생각해 볼 때도 바울이 세운 교회들의 지역 이름을 들어 베드로가 문안을 하는 것도 있을 수는 있겠지만 베드로가 기록하는 내용으로 볼 때 자연스럽지는 못할 것 같다. 바울도 “또 내가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곳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기를 힘썼노니 이는 남의 터 위에 건축하지 아니하려 함이라”(롬15:20)는 고백은 역시 베드로 같은 다른 일꾼들의 세운 교회들에 자신의 역할을 나타내는 일은 옳지 않음을 증거하고 있다.

“…흩어진 나그네”(1)라 했는데 신명기28:25b는 하나님께 불순종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적군에 의해서 “…네가 또 땅의 모든 나라 중에 흩어지고”라는 비극적인 예언을 보는데 바벨론에 의해서 천하에 흩어진 유대인들은 세계 각지에서 살았고, 마치 화교(華僑)들이라고 하는 중국 사람들만큼이나 여러 나라들에 거주하는 것도 우연한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기 베드로가 흩어진 나그네라 하는 것은 영원의 세계에 돌아가기 까지는 땅은 본래의 집이 아니라 임시 거처가는 장소라는 신앙인들의 고백으로 이해된다. 마치 다윗이 “…나는 주와 함께 있는 나그네이며 나의 모든 조상들처럼 떠도나이다”(39:12b)라는 고백과 다르지 않다. 물론 조금 뒤의 2:11에 “사랑하는 자들아 거류민과 나그네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라는 표현에도 나타난다.

“곧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 성령이 거룩하게 하심으로 순종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받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지어다”(2) 이제 여기서는 앞에서 말했던 흩어진 나그네를 해설하고 있다. 이 구절의 중요함은 인류 구원의 신비를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과 함께 성령의 거룩케 하심을 간략하게 논하고 있다. 먼저는 “곧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택하심을 받은 자들에게”라는 구원의 예정인데 이러한 영적 사상은 바울의 그것과 일치한다.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롬8:29f, 롬11:2f) 하나님께서 구원받을 자들을 택하셨지만 하나님을 순종할 것을 미리 아는 자들이라는 말씀이다. 무엇을 위해 택하셨는가 하면 “성령이 거룩하게 하심으로 순종하고” 물론 부르심의 목적이 이것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심은 부정하게 하심이 아니요 거룩하게 하심이니”(살전4:7)라고 하여 바울도 같은 사상을 증거하고 있다. 물론 그 과정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아들의 희생의 피로 말미암아서 만 거룩하게 되는 것이 가능하다.

하나님의 택하심과 아들의 피로 씻김을 받고 성령의 거룩케 하심을 입은 자들에게 주는 복이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지어다”(2b)인 것이다. 앞에서 야고보는 은혜만 거론하였지만(약4:6) 베드로의 축복은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고전1:3; 롬1:7b)는 바울처럼 은혜와 평강으로 축복하고 있다. 은혜와 평강은 아무나 누리는 것이 아님도 여기서 확인한다.

Ⅱ. 사라질 수 없는 소망으로 격려(3~4)

여기서부터 ~v12까지는 구원에 대한 찬송이다. 이 찬송이야 말로 바울의 빌립보 감옥에서의 찬송과 같은 것은; 말할 수 없는 환란과 역경 속에 있기 때문이다. 먼저는 절망에 있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 하나님을 찬양하고(3~5) 현재의 핍박과 고난으로 인하여 연단 되어 미래에 완성될 구원을 인하여 찬송하는 내용이 v6~12의 내용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3) 여기에도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의 희생을 통한 구원을 찬송하고 있다. “찬송하리로다! [εὐλογητός]” 그리스 원문에는 맨 앞에 나타나 강조적이다. 찬송의 대상은 당연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이시다. 그 아버지는 물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아버지이시다. 찬양의 이유가 이어지고 있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앞구절에서 예정을 나누었지만 하나님의 구원의 이유는 오로지 하나님의 헤아릴 수 없는 긍휼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바울은 엡2:1~6에도 같이 나타난다. 무엇보다도 죄인이었던 우리가 찬양 드려야 할 이유는 하나님 아버지의 많으신 긍휼 때문이다.

우리에게 이 엄청난 긍휼이 나타나 구원하신 실제적인 방법은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즉, 복음으로 말미암음이다. 자신의 독생자를 십자가에 죽게 하시고 부활하게 하심으로 사죄의 은혜를 이루셨다. 다음의 죄인 되었던 사람들의 순종이다.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즉, 세례로 물속에 장사됨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에 하나되고 물에서 일으킴으로 주님의 부활에 일체가 되는 신비이다(롬6:3~5; 골2:12). 이것이 하나님의 긍휼에 순종하여 사죄를 받고 하늘의 백성으로 거듭난 사람들의 새로운 소망이 된 것이다.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소망은 이 서신의 기본 단어라고 할 수 있다(3, 13, 21, 3:5, 15). 세상에도 ‘희망’이라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기대에 그칠 뿐 확신이 없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 산[ζάω, 죽은 것의 반대어 (3, 23, 2:4, 5, 24, 4:5, 6)] 소망[ἐλπίς, 기대, 바램]이란 이어지는 하늘에 준비되어 있는 유업이나 장래에 이루어질 완전한 구원을 두고 하는 고백이다.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유업을 잇게 하시나니 곧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 간직하신 것이라”(4) 바로 앞구절의 산 소망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유업…” 이것은 죽은 소망을 전제로 한다. 이 세상의 유업은 어떤 것이 되었든지 썩어 없어지는 것들뿐이다. 또 모으는 데는 깨끗하지 못한 방법이 동원되기도 하기 때문에 더러울 수 있고 사라지고 죽으면 두고 떠나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쇠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 사실 세상의 유업도 그것이 재물이 되었든지 권력이 되었든지 세상에서는 편리하게 해준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약속하시는 유업은 그런 것과 비교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유업을 잇게 하시나니…”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본래 있었던 것을 전제로 한다는 의미를 생각할 수 있고 바울은 하늘에 속한 백성들 자체를 “모든 일을 그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시는 이의 계획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 그 안에서 기업이 되었으니”(엡1:11)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 유업은 본래 하나님의 것이었지만 믿음의 백성들을 위하여 준비되어 있는 것이었다. 그런 연유에서 “…곧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 간직하신 것이라”(4) 하였다. 바울은 이 복은 창세전에 우리를 위하여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신 것이라고 확인한다(엡1:3~5). 하나님의 자녀들은 이 세상의 모든 기업을 다 잃어버린다고 할지라도 하늘에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않을 유업을 이미 가지고 있는 자들이다.

Ⅲ. 하나님의 능력의 보호로 기뻐하라(5~6)

앞에서는 하늘에 보장된 유업을 확인했다면 현재 이 땅에서 그 영원한 기업을 소망하며 살면서도 핍박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에 대한 보호를 확인해 주고 있다. 또 여기서는 그 보호의 이유와 방법, 결과를 확인해 주고 있다. 믿음의 백성들은 이미 구원을 받아 영원까지 그것을 누리고 있지만 이 세상에서 받는 박해나 어려움이 마치 그 구원을 누리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결국 구원의 약속이 사람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이기 때문에 이 세상이 끝난다 해도 반드시 누리게 될 것이라는 확인이다.

“너희는 말세에 나타내기로 예비하신 구원을 얻기 위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받았느니라”(5) 그리스어를 우리 말에 이해하기 쉽게 번역을 하다 보니 문장의 순서가 바뀐 것을 본다. 원문의 순서대로라면 첫째는 하나님의 능력의 보호이고 두번째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세번째는 구원을 이라는 순서와 함께 때가 맨 마지막에 나타난다. “하나님의 능력안에서 믿음을 통하여 완전한 구원을 마지막 정해진 때에 받게 될 것”이라고 다시 배열해 볼 수도 있다. 하나님은 구원을 주셨으니까 완전한 구원의 때까지 그의 백성들을 그냥 버려 두시는 분이 아님을 확인하게 되는데 거기에도 우리 사람의 역할이 있긴 있지만 다른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라는 확인이다. 또, 보호하심을 받았다는 의미는 망대를 세워 두고 보초를 세우며 지키는 완벽한 보호를 의미하는 표현이다.

“그러므로 너희가 이제 여러 가지 시험으로 말미암아 잠깐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으나 오히려 크게 기뻐하는도다”(6) 이런 언약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현재로는 여러가지 환난의 시험을 당할 수 있지만 이러한 마지막의 약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기쁨으로 믿음의 삶을 지속할 수 있다. “그러므로…”는 앞의 v3~5에거론한 내용을 들어 이 세상에서 말세까지도 보호를 받는 것에 대한 감격을 나누고 있다.

야고보도 같은 격려를 준 바 있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약1:2) 자신이 세상에서 의롭게 행하는 데도 어려움을 당한다면 오히려 하나님의 자녀 된 자긍심으로 그것을 기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믿음의 사람들이 세상에서 당하는 어려움은 단순하지 않다. “너희가 이제 여러 가지 시험으로 말미암아” 불신의 사람들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 것들조차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조심을 해야 하고 죄악이 관영 하는 세상에서 경건한 삶을 살아야 하는 부담은 사실 적지 않다.

그러함에도 하나님의 나라에서의 영원한 자유를 위하여 이 세상에서는 절제하는 것들이 될 수도 있다. 때로는 억울한 경우에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만 아니었다면 마~’ 할 수 있음에도 참고 당연히 주장할 수 있는 권리에도 갑이 아니라 을이 되는 것도 믿음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것은 결코 오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잠깐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으나,” 이런 경우에도 역시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고후4:18)는 바울의 확신이 격려가 된다.

“…오히려 크게 기뻐하는도다”(6) 앞에서 상황적으로는 분명히 근심할 수밖에 없지만 사실에 있어서는 앞에 ‘잠깐[ὀλίγος, 작은, 소수의]’과 ‘크게’라는 비교이다. ‘잠깐’은 시간이고 ‘크게[ἀγαλλιάω, 기쁨으로 인하여- 뛰거나 점프하다, 환호하다, 매우]’는 분량이지만 크게 다르지 않은 크기의 비교로 이해하여도 문제는 되지 않는다. 또 적극적으로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작은 근심에서도 오히려 크게 기뻐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오늘 우리도 이 세상에서는 나그네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럼에도 감사한 것은 하나님의 미리 아심으로 선택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흘리신 피 뿌림을 받고 거듭나 성령의 거룩케 하심을 누리며 은혜와 평강을 넘치도록 누리고 있다.

세상에 모든 것은 소멸되어가고 우리 각자도 육신이 쇠하여 가는 것에 안타까워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 아버지 하나님의 엄청난 긍휼을 인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말미암아 거듭나게 하시고 영원한 미래를 보장받았다.

비록 이 땅에서는 불이익을 당할지라도 이제 이 힘겨운 육체를 입고 사는 가운데서도 우리의 몸이 변화를 받는 말세에까지 다만 하나님을 순종하는 한가지 이유 때문에 하나님의 능력의 보호를 누리는 자들이 되었다. 그런 이유에서 어떤 경우에서도 구별된 삶을 살면서 어려움을 당한다면 하늘의 백성됨의 자긍심으로 이기고 근심하는 대신 크게 기뻐함으로 그러한 상황을 뒤집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은 백성으로 사시기를…